◆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HIMSS 2025’에서 기조연설
- 대한민국 의료IT 대표해 우수 성과 및 노하우 전세계 공유
- 박승우 병원장 “협력과 혁신 문화로 인류를 더 건강한 미래로”

대한민국 의료IT의 우수성이 세계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은 3월 4일 오전 8시 30분(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IT컨퍼런스 ‘힘스(HIMSS) 2025’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힘스 창립 이래 아시아 의료기관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승우 병원장은 ‘미래 의료의 방향(Shaping the future of healthcare)’을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이 개원부터 줄곧 지향해 온 디지털 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최초로 힘스가 인증하는 6개 분야 중 4개 분야(EMRAM, INFRAM, DIAM, AMAM)에서 최고 단계인 7단계를 달성한 바 있다. ‘디지털헬스지표(DHI, Digital Health Indicator)’ 조사에서도 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힘스측은 삼성서울병원이 대표하는 한국 의료의 IT 기술력과 노하우 공유를 박승우 병원장에게 요청했다. 박 원장이 전 세계 유수 의료기관, 의료와 IT 업계 전문가 앞에 선 배경이다.
■ 한국 의료IT의 발전 시작 알린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때부터 디지털 인프라를 강조했다. 개원 당시 언론도 삼성서울병원이란 ‘스마트병원’의 탄생을 주목했다.
박 병원장은 현장에서 한국 의료IT를 혁신하게 한 중요 변곡점마다 삼성서울병원이 있었음을 짚었다.
아시아 최초 필름 없는 병원(1996년), 병원을 연결해 상호 운용 가능한 건강정보교환시스템 한국 최초 도입(1998년), 모바일 전산화의무기록(EMR) 도입(2003년), 종이 없는 병원으로 전환(2008년) 등 삼성서울병원이 만든 혁신의 기록들이 소개됐다.
박 병원장은 ‘병원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의료진과 환자, 수많은 내원객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적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일찌감치 차세대 EMR ‘다윈’을 도입한 것도 그 이유이다.
최근엔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가파른 기술 발전이 새로운 변곡점이 되어 의료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문서 기록 등 의료진의 반복 업무, 단순 노동을 대체하도록 하고, 의료의 본질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환자 여정과 함께 하는 소셜로봇, 메타버스 등 의료IT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하여 새로운 잠재력을 찾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 병원장은 “환자가 생성한 건강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또 한 번 플랫폼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박 병원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이고,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며 “우리 모두 협업과 혁신의 문화를 담아 변혁의 여정을 시작해 미래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박해성·phs@kha.or.kr>
◆ 인천성모병원, 폐암 다학제통합진료 1,000례 돌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최근 폐암 다학제통합진료 1,000례를 돌파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폐암팀은 2021년 11월 김주상 호흡기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신설된 이후 다학제통합진료를 시행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1,000례 돌파를 이뤄냈다.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개별화된 치료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에 인천성모병원은 호흡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협력을 통해 다학제통합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다학제통합진료는 여러 분야의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인천성모병원 폐암팀은 매주 두 차례 점심시간과 오전 외래 진료 이후 시간 등을 활용해 다학제통합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성모병원 폐암팀에는 △김주상·신아영 호흡기내과 교수 △서종희·이지윤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곽유강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폐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최적의 치료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서종희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수적인 경우가 있지만, 단순히 수술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최적의 치료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유강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특히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상 호흡기내과 교수도 “폐암은 단일 치료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질환으로, 여러 전문 분야의 의견을 모아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다학제통합진료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폐암 다학제통합진료 1,000례 달성은 다학제통합진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언급했다.김 교수는 이어 “앞으로도 최신 의료 기술과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폐암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중앙대광명병원,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3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심평원은 2023년 1~6월 혈액투석을 시행한 전국의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총 972개 의료기관의 진료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혈액투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신장대체요법 중 하나로, 혈액투석 환자는 노령인구 및 만성질환 증가와 더불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혈액투석 평가대상 환자 수는 4만3,664명으로, 2009년 1만7,720명 대비 146.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종합점수 95.8점을 받으며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정기검사 실시주기 충족률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칼슘X인 충족률 지표에서 상위 0.1%를 기록하며 환자 중심의 전문적인 혈액투석 진료 환경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은 중앙대광명병원이다.
중앙대광명병원 관계자는 “이번 심평원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통해 수도권 중증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송가영·강세령·양덕환 교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선정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송가영·양덕환 교수와 핵의학과 강세령 교수가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최근 선정됐다.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학술지 인용 보고서의 저널 인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피인용 지수가 10 이상인 학술지나 그룹별로 상위 3%에 속하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생명과학 분야 논문을 게재한 한국 과학자들을 ‘한빛사’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한빛사에 선정된 화순전남대병원 교수 연구팀의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에서 18F-FDG PET의 예후적 가치: 환자 선별 개선을 위한 치료 중간 대사 반응 평가(Prognostic Value of 18F-FDG PET in Primary Central Nervous System Lymphoma: Assessing Interim Metabolic Response for Improving Patient Stratification)’ 논문은 임상핵의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Clinica Nuclear Medicine(IF 10.0)’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있어 치료 중간 시기에 촬영한 18F-FDG 양전자방출단층촬영(interim PET)의 역할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치료 중간 시점에서의 대사 반응을 평가해 환자의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특히, FDG PET을 활용한 대사 반응 평가가 기존의 평가 방법에 의해 부분관해로 평가된 환자군에서 더욱 정밀한 예후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윤식·jys@kha.or.kr>
◆ 단국대병원, ‘슬로건 공모전’ 개최
- 일반인 대상 3월 23일까지 접수…4월 초 당선작 발표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김재일)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내원객, 교직원, 단국대병원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단국대병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 이벤트 게시물의 QR코드를 통해 참여하면 된다.
공모전 접수는 3월 23일까지다.
심사를 통해 단국대병원 목표에 부합하는 슬로건 중 최우수상(1명), 우수상(1명), 장려상(2명), 입선(30명)을 각각 선정한다.
당선작 발표는 4월 7일 단국대병원 홈페이지에 이뤄지며 당선자에게는 개별 안내된다.
슬로건은 단국대병원이 개원 이래 쌓아온 신뢰와 전통을 바탕으로 △단국대병원이 나아가야 할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 메시지 △중부지역 의료를 책임지는 권역책임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 △새로운 미래 의료를 여는 단국대병원의 이미지 등을 독창적이고 참신한 메시지로 표현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단국대병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물에서 확인가능하며 단국대병원 홍보팀으로도 문의할 수 있다. <정윤식·jys@kha.or.kr>
◆ 충남대병원, 2025년 제1차 국립대병원 공공부원장 회의 개최

충남대학교병원 공공부문(공공부원장 박재형, 심장내과 교수)은 최근 임상교육시뮬레이션센터에서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공공부원장들, 보건복지부, 사단법인 국립대학병원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제1차 국립대학교병원 공공부원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국립대병원 공동현안 논의, 지난해 12월 중부권 최초로 개소한 임상교육시뮬레이션센터 시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공공부문 출범 이후 최초로 개최된 국립대병원 공공부원장 회의로써 공공부문의 향후 역할을 기대하며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박재형 공공부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립대병원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라며 “각 기관에서 공유한 소중한 의견이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 공공부문은 10개의 전문센터와 공공보건의료사업실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사회 건강안전망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윤식·jys@kha.or.kr>
◆ 전남대병원,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6회 연속 1등급
- 972개 의료기관 평균 점수보다 높은 점수로 최고등급 획득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신)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2주기 1차 ‘2023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6회 연속 1등급을 획득했다.
혈액투석은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환자 혈액의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신장 대체요법 중 하나인 것인데, 최근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로 혈액투석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번 2주기 1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는 2023년 1~6월까지 혈액투석을 시행한 97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표는 △의사 인력 질(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의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 건수) △간호사 인력 질(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을 가진 간호사 비율, 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 건수) △수질검사 실시 주기 충족 여부 △정기 검사 실시 주기 충족률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칼슘 X인 충족률 등 6개 평가지표와 △혈액투석실 응급 장비 보유 여부 등 3개의 모니터링 지표로 구성됐다.
전남대병원은 종합점수 97.9점으로 전체평균(82.4점)보다 크게 상회하는 점수를 획득했으며 상급종합병원 평균점수(95.8점)보다도 높아 우수기관으로 선정, 인센티브로 주어지는 가산금도 받았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비율’에서 100점을 받았으며 ‘의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건수’,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을 가진 간호사 비율’, ‘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건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신 병원장은 “혈액투석은 환자 삶의 질에 직결되는 중요한 의료서비스인 만큼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새병원 별관 시범 운영 개시

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원주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백순구)이 3월 5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새병원 별관 시범 운영을 개시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새병원 별관은 약 2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5월 중 봉헌식을 개최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새병원 신축 사업은 2019년 기획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설계를 거쳐 2023년 2월 9일 착공했으며, 지난 2월 28일 별관의 임시사용승인을 얻었다.
이번에 완공된 별관의 규모는 지하 4층, 지상 5층(최고높이 25.3m), 건축면적 2060.1㎡(약 623평), 연면적 14,072㎡(약 4,257평)이다.
지상 1층은 연구시설인 의생명연구센터, 2층은 방사선종양학과, 직업환경의학과, 3층은 핵의학과, 4층은 치과, 5층은 행정시설이 들어서며, 지하 3층부터 1층은 주차장으로 총 150면 주차가 가능하다.
별관에는 SPECT-CT, Linac 2대, CT-Simulator 등 최신 의료장비를 추가 설치해 암 진단 등 최신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새병원 신축 사업은 문창모기념관 철거 및 본관 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본관은 2025년 8월 착공해 202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순구 원주의무부총장은 “우리 기관은 새롭게 구축된 인프라와 개선된 진료 환경을 바탕으로 환자를 위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건강정보] 고도근시, 녹내장 발병 위험 높인다
- 젊은 환자 증가 추세, 시력교정수술 주의 필요

고도근시가 있으면 안구 앞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짐에 따라 시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녹내장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근시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114만5,321명으로 이 중 3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연령대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고도근시와 녹내장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가 시력교정수술을 받는다면 이 과정에서 안압이 상승하고 녹내장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에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초고도근시일 경우 고도근시일 때보다 안구 구조에 더 많은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를 본 30세 미만 젊은 환자수는 2019년 6만755명에서 2023년 6만9,576명으로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고도근시 녹내장 환자들 가운데는 시력개선을 위해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라식의 경우 수술과정 중 각막 절편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눈을 압박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렌즈삽입수술의 경우 안구 내 이물을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 구조를 고려했을 때 이 공간이 부족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안내렌즈를 삽입하는 경우 두 조직 사이 공간이 좁아 홍채와 안내렌즈가 맞닿게 되면 마찰이 생기면서 홍채 색소가 떨어지고 방수 흐름에 영향을 줘 안압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새로운 방수 배출로를 만들거나 방수 배출이 원활하도록 미리 구멍이 뚫어져 있는 렌즈를 사용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 안구 내 공간이 좁다면 렌즈삽입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시력교정수술 후에는 안정화를 위해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녹내장 환자의 경우 해당 약물이 안압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하게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1~3달 정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회복이 더디면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안압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점안을 중단하면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윤곤 전문의는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안약 점안 등을 통해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내장 환자의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력교정술이 녹내장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 전 정밀검진 및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안과병원은 세계녹내장주간(3월 9일~15일)을 맞아 녹내장센터 이윤곤 전문의의 ‘급성폐쇄각녹내장’ 강의를 3월 18일 김안과병원 명곡홀에서 진행한다. 김안과병원은 올바른 안과정보 제공 및 국민 눈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매달 ‘해피아이 눈건강 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담당 전문의가 직접 안과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관식·cks@kha.or.kr>
◆ 척추 유합 수술 후 통증 ‘관절 통증 주사’로 해결
- 아주대병원 노성현 교수, ‘JBJS-Am’ 학술지에 논문 게재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Oblique lumbar interbody fusion, OLIF) 이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 소개됐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노성현 교수는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수술 후 관절 통증 주사가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3월 5일 밝혔다.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 추간공 협착증 등을 치료하는 유합술 중 하나다. 척추 유합술은 위아래 척추 뼈 사이에 뼈 이식을 하여 두 개의 뼈를 하나로 합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척추의 후방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고, 즉 척추의 근육과 인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디스크 협착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작고 정밀한 절개를 통한 수술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또 수술과정에서 근육과 신경 손상의 위험이 적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아 당뇨, 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고령 환자에도 적합하다. 최근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더욱 유용한 치료법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술 후 추체(척추뼈의 앞부분으로 몸체가 되는 부분)간 유합으로 인해 관절부분이 벌어지면서 발생하는 통증이 환자를 괴롭혔다.
연구팀은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을 받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인공 디스크 삽입 이후 후방으로 경피적 척추경 나사를 넣기 전 관절 부분에 통증 주사를 시행한 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통증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통증 주사 시행군의 경우 통증 점수가 수술 전 평균 5점(0~10점)에서 수술 1일차에 평균 3.5점으로 낮춰진 반면, 대조군은 수술 전 평균 6점에서 수술 1일차에 평균 5점으로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
입원 기간은 통증 주사 시행군이 평균 7.8일, 대조군은 9.1일로, 관절 부분에 통증 주사를 시행한 환자군의 입원 기간이 더 짧았다.
이외에도 임상연구 5등급 중 가장 높은 질 평가를 받는 Double-Blinde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방식으로 연구함으로써 신뢰성이 가장 높은 Level 1 등급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근골격계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국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JBJS-Am)’에 게재됐다. JBJS-Am는 1903년 처음 발간된 이후 122년 이상된 저명한 학술지다.
노성현 교수는 “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은 신경외과에서 흔히 시행하는 유용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 통증으로 환자들이 고생했다”며 “이러한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Intraoperative Facet Joint Block Reduces Pain After Oblique Lumbar Interbody Fusion: A Double-Blinde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사측방 경유 추체간 유합 수술 중 관절 통증 주사의 효능: 이중 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 시험)’이다. <최관식·cks@kha.or.kr>
◆ 분당차병원, 폐식도암, 간암, 뇌졸중 명의 영입
- 중증질환 진료 수준 높여 환자 중심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제공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병원장 윤상욱)은 폐식도암, 간암, 뇌졸중 등 중증질환의 진료 수준을 높이고 연구역량을 활성화하기 위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심영목, 임호영, 허지회 교수 등 명의를 최근 영입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분당차병원 폐식도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한 심영목 교수는 식도암 3,000건, 폐암 7,0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하며 수술 후 사망률을 1%까지 낮추는 등 식도암 및 폐암 수술의 혁신가로 불리는 명의로 손꼽힌다. 심 교수는 국내 폐암 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1987년 첫 폐암 수술을 시작해 폐암·식도암 수술 분야의 개척자로 수술 결과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암센터인 슬로언 캐터링, M.D앤더슨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심영목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UNC병원에서 방문 교수(Visiting Professor)를 지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과장과 폐암센터장, 초대 암병원장을 역임하며 뉴스위크가 전 세계 병원 평가에서 암 치료 분야에 삼성서울병원을 세계 3위 병원으로 이끄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암병원장으로서 암 환자들의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경감해 주는 당일 진료부터 검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국내 병원 중 최초로 도입했고, 암재활, 완화케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암 통합 케어 서비스 제공하는 등 암 환자의 전인 치료에도 힘써왔다. 대한폐암학회 회장,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 회장 등 학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임호영 교수는 세계 각국의 의학자들과 간세포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치료제의 다국가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간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다. 임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종양센터 연구 펠로우(Johns Hopkins Oncology Center Research Fellowship)를 거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임 교수는 간암 항암 표적치료에 대한 대규모 임상3상 연구를 비롯해 간, 대장암 임상연구 논문 100여 편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그 중 세계적으로 최정상급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과 랜싯(Lancet)에 발표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또 학술 분야에 연구 논문의 피인용 수가 전세계 상위 1%에 속하는 학자들을 선정하는 HCR(Highly Cited Researcher)에 2022년 이후 3년 연속 선정됐다.
분당차병원 신경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허지회 교수는 뇌졸중(뇌경색, 뇌혈관 협착, 뇌출혈)과 뇌혈관질환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혈전용해치료와 뇌졸중집중치료실 및 응급치료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뇌경색 치료분야를 이끌고 있다. 허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부학장과 뇌심혈관질환연구센터 소장, 세브란스병원 뇌졸중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대한신경과학회 편집이사, 대한뇌졸중학회 학술이사,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및 회장, 여러 국제학술지의 편집자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허 교수는 동아일보, 헬스조선, 코메디닷컴,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뇌졸중 명의로 선정된 뇌혈관질환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윤상욱 분당차병원장은 “폐암 및 식도암, 간암, 대장암, 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임상경험을 보유한 명의 영입으로 암뿐 아니라 중증질환의 진료 수준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건강정보] 소아 ADHD, 질환인 이유
- 개인 의지 무관 ‘신경발달장애’, 적극적인 치료 필요

내 아이가 산만하다면 일단 ADHD를 의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ADHD는 단순히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핵심 증상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와 함께 왜 ADHD가 많아졌는지, 어떤 경우 ADHD를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았다.
진단 기술 발달하면서 ADHD 환자 증가
ADHD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아동청소년에서 약 5%, 성인에서는 약 2.5%로 추정된다. 이는 초등학교 한 학급당 한 명꼴로 ADHD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ADHD 진료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단순히 발병률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ADHD에 대한 인식과 진단 기준의 변화 때문이다. 2013년부터 ADHD가 신경발달장애의 하나로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개념이 자리 잡았고,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꾸준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도 인식 변화에 기여했다.
‘집중’ 잘 못하는 것 대표 증상, 머리 좋은 아이는 상대적으로 늦게 발견되기도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주의력 결핍은 실수가 잦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집중을 유지하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만약 아이의 지능이 높은 경우, 빠르게 과제를 해결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오히려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거나 조용히 놀지 못하는 과잉행동,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하거나 불쑥 대답하는 충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3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도 있고, 한두 가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는 과잉행동, 성인은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이 특징
ADHD의 원인은 신경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며, 뇌의 전전두엽 발달이 또래보다 지연된 것이 ADHD 증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소아 ADHD의 경우 과잉행동이 눈에 띄는 반면, 성인 ADHD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는 안절부절 못하는 내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성인 ADHD는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받기 쉽다.
진단 검사부터 학교 생활 상태까지 종합 평가하여 진단
ADHD를 진단할 수 있는 단일 도구는 없다. 진단 기준에 따른 증상 목록이 존재하지만, 나이와 환경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가의 면담과 종합적인 평가가 필수다. 이에 홍민하 교수는 “컴퓨터 주의력 검사, 지능검사 등 진단 도구부터 검사 상황과 진료 현장에서 아이의 태도, 부모 면담, 어린이집, 학교 선생님의 의견 청취까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공존 질환이 있을 경우 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약물치료, 1~3개월 간격으로 효과 평가하면서 관리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심리교육, 부모 및 교사 훈련, 인지행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나이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독 치료 또는 병행 치료가 이루어진다. 약물치료는 ADHD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 기능을 향상하기 위한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약물은 크게 자극제와 비자극제로 나뉘며, 적정 약물이 결정되면 1~3개월 간격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한다. 약물 복용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청소년기까지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아이들은 증상이 완화되면서 약물 없이도 증상 관리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일정 기간 복용 후 약물 중단 평가를 통해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하며, 일부는 성인기까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의지 문제’ 아닌 치료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ADHD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의지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홍민하 교수는 “ADHD는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신경발달장애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또한, 어릴 때만 나타나는 병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인식이다. 성인 ADHD 역시 일상생활과 직장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HD 약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약물로, 적절한 처방과 관리하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최관식·cks@kha.or.kr>
◆ 강원대병원, 부원장 및 주요 보직 인사 단행
- 진료부원장 박홍주, 공공부원장 조희숙 등

강원대학교병원(병원장 남우동)이 3월 1일 부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강원대병원은 이사회 의결에 따라 진료부원장에 박홍주 비뇨의학과 교수를 임명하고, 공공부원장에 조희숙 예방의학과 교수를 연임했다.
이번에 임명된 보직자 임기는 2027년 2월 28일까지로 2년이다.
후속 인사로 김우진 전 진료부원장은 통합정보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의료혁신실장에는 김태석 소화기내과 교수, 진료부장에 류동열 심장내과 교수, 공공부장에 이승진 신경외과 교수, 진료지원실장에 허영 피부과 교수, 통합정보부센터장에 조희승 소아청소년과 교수, 의무기록실장에 조기현 소아청소년과 교수, 비뇨의학과장에 이상욱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남우동 병원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환자 안전관리와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책무를 다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국립암센터, 우간다와 손잡고 ‘암 관리 역량 강화’ 나선다
- 우간다 보건부 등 4개 기관과 암 관리 협력 업무협약 체결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우간다 보건부, 우간다 암연구소(UCI),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과 함께 우간다 국가 암 관리 및 역량 강화를 위한 4자 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 기관은 암 관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우간다의 암 예방과 치료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김열 국립암센터 대외협력실장, 다이애나 앳와인(Diana Atwine) 우간다 보건부 차관, 잭슨 오렘(Jackson Orem) 우간다 암연구소 소장, 하일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4개 기관은 향후 △우간다 국가 암 관리사업 수행 인력 교육 및 훈련 △암 연구 협력 △우간다 정부의 국가 암 관리사업 수립 및 실행 협력 등을 추진한다.
국립암센터는 2016년부터 우간다 암연구소 및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협력해 왔는데, 우간다 학생 6명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이들 중 2명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이종욱 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았으며, 현재 모두 우간다 암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국립암센터에서 연수받은 우간다 의료진 15명 중 13명도 이종욱 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았다.
2025년에는 우간다 학생 1명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 입학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적 교류를 통해 우간다의 암 관리 역량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에 앞서 우간다 보건부 및 암연구소 대표단은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국가암데이터센터, 검진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유방암센터 외래, 호스피스 병동 등 주요 부서를 둘러보며 한국의 암 관리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양한광 원장은 “양국 간 암 연구 및 치료 협력의 중요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우간다의 암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강동성심병원, 최신 요관 시술 ‘아이틴드’ 도입·시행
- 15분 만에 요관 넓히는 전립선비대증 수술로 알려져
- 좁아진 요관 스텐트로 넓히는 시술…부작용 거의 없어

강동성심병원(병원장 양대열)이 최신 요관 시술인 ‘아이틴드(iTind)’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도입·시행한다.
아이틴드 수술은 국소마취 후 니티놀(Nitinol) 소재의 스텐트 장치를 요도에 삽입해 요관을 확장시키는 최신 수술법으로, 장치는 수술 이후 3~5일 안에 제거한다.
장치 제거 후에도 요관은 확장 상태가 유지돼 배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단 15분 만에 절개나 절제 없이 비침습적 치료를 시행하여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립선절제술과 달리 장시간 요도 배뇨관을 넣고 있을 필요가 없으며 수술 후 성기능 장애나 요실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의 비침습적 수술인 유로리프트와 비교하면 요관을 확장하는 장치가 몸 안에 남지 않기 때문에 통증, 출혈, 이물감 등의 부작용이 없어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다.
한지연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아이틴드는 현존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중 가장 진화된 수술법으로 요관 확장 외에도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장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배뇨 개선이나 안전성 등에서 환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성심병원은 올해 2월 아이틴드 수술을 선도하는 유럽(이탈리아)에서 의료진 연수를 실시했으며 3월에 첫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윤식·jys@kha.or.kr>
◆ 이형민 전문의, 강서K병원에서 진료 시작
- 무릎 치료 전문…“환자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제공할 것”

이형민 정형외과 전문의가 강서K병원의 무릎(슬관절) 치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장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형민 원장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림대성심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이 원장은 슬관절(무릎) 전문가로 현재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및 임상자문의, 한림대성심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관절경학회, 대한골절학회, 국제인공관절학회(ISTA) 등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테네시 주에서 개최된 ‘제35회 국제인공관절학회(ISTA)’에 참석해 ‘슬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 환자에서 켈그렌·로렌스 등급과 실제 연골의 상태의 불일치에 대한 분석’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강서K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비롯해 근위경골절골술, 관절경 수술 등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 스포츠 손상, 상·하지 골절 등 관절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강서K병원의 우수한 의료진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며 “관절 질환은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환자들의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우 강서K병원장도 “이형민 원장의 영입으로 관절센터의 전문성, 특히 무릎 진료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됐다”며 “관절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세분화된 진료를 통한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윤식·jys@kha.or.kr>
◆ 인천성모병원 ‘올해의 교수상’에 신석준·이운정·최준영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3월 4일 ‘2024 올해의 교수상’ 수상자로 신석준 신장내과 교수(진료부문), 이운정 응급의학과 교수(소통부문), 최준영 호흡기내과 교수(연구부문)를 선정했다.
올해의 교수상은 진료, 연구, 소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병원 발전에 이바지한 의료진의 공로를 인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는 상이다.
선정 분야는 △진료부문 △소통부문 △연구부문 등으로, 각 분야 수상자로 뽑힌 신석준·이운정·최준영 교수는 헌신적인 환자 진료 및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소통과 공감의 문화 확산, 임상의학 연구 발전 등 병원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홍승모 몬시뇰 병원장은 “환자의 건강과 병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진료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이동원 교수,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효과 입증
- 2년 추적 결과 수술 전 내측 반월 연골판 상태 관계없이 유의미한 효과
- 특수 제작된 수술 기구로 골·연골 복합체 재생 이끌어 냈다는 평가 받아

이동원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최근 무릎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연골 재생 효과를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동시에 특수 제작된 수술 기구로 기존의 미세천공술보다 뼈의 재생을 더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골·연골 복합체의 재생을 이끌어낸 이동원 교수다.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연골 손상이 발생하면서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무릎 연골 손상이 심한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카티스템® 연골 재생술과 근위 경골 절골술(HTO, High Tibia Osteotomy)을 함께 시행했다.
수술 후 2년 동안 추적 관찰을 진행했으며 수술 전 내측 반월 연골판의 상태에 따라 반월 연골판 기능이 유지된 환자군과 반월 연골판 기능이 소실된 환자군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을 실시했다.
이동원 교수는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무릎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제 무릎 관절 기능 평가(IKDC)점수와 무릎 관절염 평가 지수(WOMAC)점수가 수술 후 뚜렷하게 향상됐고,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한 연골 재생평가(MOCART 2.0)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다”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반월, 연골판의 상태와 관계없이 연골 재생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나 치료법의 적용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수술 전 내측 반월 연골판 상태를 두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확인했을 때 두 그룹 모두 무릎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한 점과 특수 제작된 수술 기구를 사용해 기존의 미세천공술보다 뼈의 재생을 더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골·연골 복합체의 재생을 이끌어낸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기 결과에 해당하며 반월 연골판의 상태가 장기적인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동원 교수의 설명이다.
이동원 교수는 “카티스템® 연골 재생술과 근위 경골 절골술이 반월 연골판 상태와 관계없이 무릎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된 치료법을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인 프랑스 정형외과학회 공식 저널에 ‘Effect of preoperative medial meniscus status on the outcomes of high tibial osteotomy with human umbilical cord-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cartilage regenera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윤식·jys@kha.or.kr>
◆ 한림대, 해외 석학들과 의과학분야 강연 월간세미나 개최
- 세미나 통해 국내 연구진과 공통 관심사 공유…국제 공동연구 성과 거둬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의과학분야 국제 석학들을 초청해 온라인 강연과 토의를 진행하는 ‘월간세미나’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한림대학교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를 방문해 한림대학교, 강원특별자치도, 매사추세츠대학교 등 3개 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공동연구 및 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매사추세츠대학교는 의료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하는 세계적인 대학 중 하나로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는 강원도와 함께 매사추세츠대학교를 비롯해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스탠포드 의과대학 등 미국 유수 대학의 석학들을 초청해 전문분야 온라인 강연과 연구주제 발굴을 위한 월간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석학들이 1시간가량 전문분야 및 최신 연구에 대해 강연한 뒤 질의응답과 연구주제 발굴을 위한 토의가 이뤄진다.
강연에는 한림대학교와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모든 교직원 및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월간세미나는 지난 2월까지 총 6회 개최됐다.
첫 번째 세미나에서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쿤싱유(Kun-Hsing Yu) 교수가 ‘수백만 개의 샘플을 학습시키는 AI 병리학’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쿤싱유 교수는 하버드대학교 의생명정보학교실 ‘유랩(The Yu Lab)’을 이끌며 병리학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혁신적 모델 개발을 주도하는 디지털 병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이 세미나를 통해 한림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부 연구진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정보학부 유랩과 후속 공동연구를 논의 중에 있다.
또한 제3회 월간세미나에서는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제론 앨리슨(Jeroan Allison) 부학장과 김민진 교수가 ‘지역의 목소리에서 글로벌 영향으로: 건강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일차의료와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은 일차의료 분야에서 미국 내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고 연구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제론 엘리슨 부학장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한림대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매사추세츠대학교와 함께 강원도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일차의료 현장에서 고도화된 만성질환 관리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아울러 매사추세츠대학교 간호대학 조안 비텔로(Joan Vitello) 학장은 ‘제5회 월간세미나’에서 10년간 검증한 간호인력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앞으로 TF팀을 구성해 한국 실정에 맞는 적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월간세미나는 올해 연말까지 AI 신경건강과학, AI 지원 장기요양, 일차의료 강화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세미나를 준비하는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 교수진은 더욱 의미 있는 연구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월간세미나가 한국시간에 맞춰 진행된다는 점이다.
한국시간 오전 9~10시에 세미나가 시작되는데, 이는 미국시간으로 저녁 7~8시이다.
한국의 교직원과 학생들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 국제 석학들이 자신의 일과를 조정하며 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는 4월 월간세미나에서는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전진평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뇌출혈 원격협진 플랫폼의 국제 승인을 위해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자틴 다베(Jatin Dave) 교수 겸 최고 의료책임자를 초청해 강연과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동수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장(간호대학 교수)은 “한림대와 한림대의료원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유수 대학들의 연구성과를 듣고 공동연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월간세미나를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한림대의 학술적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장,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사업단장)은 “세계 석학들이 월간세미나를 통해 전문지식을 교류하고 공동연구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글로벌 탑티어 대학과 연구교류 및 공동연구를 확대해 강원도민, 나아가 세계인의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교육 측면에서는 의료 AI 분야를 선도할 글로벌 융합인재를 양성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개소한 한림대학교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는 의료․바이오 및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공동연구, 대학·병원·지역사회와 연계한 다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신동수 간호대학 교수가 센터장으로, 전진평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부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한림대와 한림대의료원의 교수진이 다양한 글로벌 공동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한림대학교는 글로벌프론티어리서치센터를 필두로 매사추세츠대학교 등 세계적인 대학들과의 교류 및 연구를 선도하고 AI 분야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현대병원, 200병상 규모 카자흐스탄 병원 설립 가시화
- 현지 신라인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등기 완료…김부섭 병원장 등 카자흐스탄 방문
- 알마티주 보건국장 등과 간담회 개최…아스펜디야로프 국립 의대와 업무협약

현대병원(병원장 김부섭)은 최근 해외 의료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200병상 규모 병원 설립(예정지 알마티주)’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등기를 현지에서 완료했다고 3월 5일 밝혔다.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한 카자흐스탄 출장에는 김부섭 병원장 외 해외 의료사업 프로젝트 관계자 5인이 동행했다.
이들은 출장 기간 중 현지 파트너사인 신라인그룹(회장 신 안드레이)과 합작법인 설립 등기를 끝냈으며 알마티시에서 의료간담회를 개최해 병원 설립 및 운영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알마티주 보건국장, 카자흐스탄 투자청 담당자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국립의과대학 부총장 및 교수 등이 참석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카자흐스탄 아스펜디야로프 국립의대와 교육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향후 현대병원은 공동연구 수행 및 연구비 지원, 의료 세미나 개최, 의대생 장학금 지급, 전공의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김부섭 병원장은 “2018년부터 매년 카자흐스탄에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고 의료진 연수 사업도 꾸준히 병행하면서 카자흐스탄의 보건의료 발전에 협력했다”라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신라인그룹, 카자흐스탄 정부, 국립 의과대학 등과 지속적인 소통 및 연계를 통해 병원 설립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인과 현지인 모두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자흐스탄 병원 설립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설립한 몽골 현대병원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의료사업으로,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윤식·jys@kha.or.kr>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민재석 교수,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최우수 포스터 발표상 수상

민재석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SISSO 2025)’에서 ‘최우수 포스터 발표상(Best Poster Presentation)’을 수상했다.
민재석 교수는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감시 림프절 탐색 수술(Laparoscopic Sentinel Node Navigation Surgery, LSNNS)의 위 보존 효과와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연구 ‘Clinicopathological Features Associated With Failure of Stomach Preservation Following Laparoscopic Sentinel Node Navigation Surgery in Early Gastric Cancer Patients: A Secondary Analysis of the Multicenter Randomized Phase III SENORITA Trial’을 발표해 이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민재석 교수는 “복강경 감시 림프절 탐색 수술은 최소한의 절제로 위를 보존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다. 기존의 위암 수술법인 복강경 위아전절제 수술보다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더 나은 치료 방안이 될 수 있으나, 일부 환자의 경우 위 보존 수술을 실패하거나 드물지만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민재석 교수는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정상호 교수와 함께 복강경 감시 림프절 탐색 수술을 받은 환자들 258명 중 위 보존 수술을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병리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민 교수는 “복강경 감시 림프절 탐색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들이 임상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적절한 환자 선택과 안전한 수술 기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향후 연구를 통해 위 보존 수술의 성공률을 더욱 높이고 조기 위암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순천향대천안병원, 정부지원 기초연구사업 2개 과제 선정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최근 정부가 시행한 ‘2025년도 기초연구사업 신규과제’에 2개 과제가 선정됐다고 3월 5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은 창의적·도전적인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우수 연구자를 양성해 과학기술 미래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중견연구사업 도약형과 글로벌협력 분야에서 각각 1개씩 선정됐다.
도약형에 선정된 성형외과 최환준 교수는 ‘난치성 임상 환자 창상 치료를 위한 맞춤형 하이드로젤 기반 약물 전달체 시스템 개발과 임상적 기전’을 주제로 3년간 약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글로벌협력 분야 신장내과 이은영 교수는 ‘난치성 콩팥병에서 사구체 및 세뇨관 특이적 NADPH 산화효소의 역할 규명을 통한 신규 표적 발굴’을 주제로 5년간 약 12억원의 연구비를 받는다.
이문수 병원장은 “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기초 및 임상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면서, “이번 과제도 환자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고려대의료원, AI 기반 정밀의료 혁신 주도…글로벌 협력 확대
HIMSS 2025서 의료 IT 최신 트렌드 공유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 본격화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 시스템 고도화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에 본격 나선다.
고려대의료원은 3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료 IT 컨퍼런스 ‘HIMSS 2025(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 2025)’에 참석해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최신 의료 IT 기술 접목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올해 HIMSS에서는 AI 기반 정밀의료, 의료 데이터 보안, 응급 환자 예측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의료 데이터 표준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메이요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이 함께했으며, 국내에서는 고려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삼성전자, LG전자, 스타트업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IT 분야의 최신 혁신과 기술 동향을 교류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 오라클(Oracle), 마이크로소프트(MS), 필립스, GE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AI 기반 진료 시스템 발전과 의료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다. 특히, 의료 영상 AI 분석, 디지털 병리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의료 데이터의 체계적 보호 및 연구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AWS와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레이크 구축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분석하고, 정밀의료 연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 데이터의 급격한 증가에 대비해 올해 원내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에 ILM(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개념을 적용해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최적화를 추진하고, 향후 디지털병리와 지노믹데이터까지 확대 적용한다.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도입한 클라우드 기반 의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AI 솔루션과 의료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 및 공유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환자 맞춤형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AI 기반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고대병원이 앞장서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미래 전략과 과감한 가치 투자를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혁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진료 시스템이 핵심 이슈로 부각됐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고려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은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환자의 유전자, 생활 습관, 병력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AI 정밀의료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AI 챗봇과 가상 상담 시스템을 개발해 환자가 24시간 의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여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도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혁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실시간 의료자원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며 ▲병원의 응급 의료 자원 실시간 모니터링 ▲중증 환자 수용 가능 여부 확인 ▲주요 의료 장비 사용 현황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응급 환자 예측 모델을 도입해 감염병 및 재난 상황에서도 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AI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의료 데이터 보안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AI 기반 사이버 보안 기술 도입 ▲의료 데이터 암호화 ▲의료기관 간 안전한 데이터 공유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보안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홍석 고려대의료원 의학지능정보본부장은 “새로운 기술들이 유연하게 접목되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인프라 고도화를 지속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토탈케어 실현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전방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AI 기반 의료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의료 IT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고려대의료원이 AI 기술인 FM(초거대언어모델)과 RAG(검색 증강 생성)를 활용해 의료의 미래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의료 데이터의 표준화를 선도하고, 초격차 미래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원·yjw@kha.or.kr>
◆ 일산백병원, 국내 CT 최상위 모델 ‘애퀼리언 원 인사이트 CT’ 도입
‘피폭 최소화 · 해상도 4배 향상’ 정밀 진단 정확성 극대화
신속한 심뇌혈관질환 검사, 골든타임 확보 가능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원장 최원주)이 환자 안전성과 진단 정확성을 극대화한 국내 최상위 CT 모델인 ‘캐논 애퀼리언 원 인사이트(Aquilion ONE INSIGHT)’를 도입해 3월 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CT 장비는 검출기의 최대 해상도를 완전히 활용하도록 설계된 초해상도 딥러닝 재구성 기술인 피크(PIQE)를 탑재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에 심장 검사에만 적용되었던 것이 최신 CT인 애퀼리언 원 인사이트에서는 폐와 복부까지 확대 적용됐다.
또한 영상의 노이즈나 선량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기존의 CT로 보기 어려웠던 작고 미세한 병변을 더 정확히 발견할 수 있어 조기 발견에 매우 유리하다.
방사선 노출에도 더 안전해졌다. 기존 CT보다 낮은 방사선(70kV)과 캐논 유일 기술인 PIQE 활용해, 방사선에 취약한 소아 환자들에게도 초저선량으로 CT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한 3D 이미지 촬영 기능을 활용해 골든 타임을 확보하고, 더욱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오토 포지셔닝(Auto Positioning) 기능을 통해 최적의 촬영 위치를 인공지능으로 자동 조정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자동 촬영 계획 기능 역시 도입돼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정밀한 검사 수행이 가능하다.
서정욱 영상의학과 과장은 “이번에 도입한 CT는 한 번의 회전으로 심장 전체를 촬영할 수 있고 검사 시간도 0.24초로 단축됐다”며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원주 원장은 “이번 최첨단 CT 도입으로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밀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산백병원은 최근 들어 최첨단 의료 장비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애퀼리언 원 프리즘’ CT 도입을 시작으로 ▲2023년 초정밀 심장혈관조영촬영 장비 ‘아주리온’ ▲2023년 3D 디지털 유방촬영기 ‘셀레니아 디멘션’ ▲2024년 7월 MRI ‘필립스 MR 7700’ ▲2025년 1월 MRI ‘GE 시그나 히어로 3T’를 도입했다. 올해 3월 말에는 경기지역 최초로 최첨단 5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5’를 도입할 예정이다.
<윤종원·yjw@kha.or.kr>
◆ [건강검진] ‘15~34세 여성 발생률 4위’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과 백신 접종 통한 예방이 최선의 치료

직장인 P씨(28세, 여성)는 평소 질에서 묽은 분비물에 소량의 피가 섞여 나왔지만, 컨디션 저하 때문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다 최근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자궁경부암 1기’ 진단을 받았다. 정기 검진으로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한 덕분에 ‘원추절제술’을 받고 회복했다. P씨는 이후 자궁경부암 백신을 더 포괄적인 것으로 추가 접종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2013년 16.7명에서 2014~2018년 14.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022년 15~34세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10만 명당 5명으로,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와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박준식 교수는 “선별검사와 더불어 사회경제적 수준, 위생 상태의 향상, 출산율의 감소, 성 매개성 질환의 이환율 감소 결과로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정상 생리 사이, 폐경 후, 성교 후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비정상 질 출혈과 묽고 수분이 많은 분비물에 약간의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다. 병변이 아주 작은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나 골반 진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이 증식하면서 출혈 증상이 더 심하고 빈번해지고, 오래간다. 2차 감염으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종양의 파급으로 폐쇄성 하부요로 증상, 체중감소, 하부 방광 부위의 압박감과 골반통이 있을 수 있다. 골반 측벽에 종양 침윤이 진행되면 하지 부종, 옆구리 통증, 좌골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이나 직장 쪽 침윤이 진행되었다면 배뇨곤란, 혈뇨, 배변곤란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누공 발생 시 질로 소변이나 변이 나오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6~12개월 이상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감염이다. HPV 감염은 고등급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발생 위험을 250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HPV는 약 100개의 유형이 있다. 15개의 고위험군 중 전체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65% 이상을 16, 18형이, 약 20%를 31, 33, 45, 52, 58형이 차지한다. 위험인자는 △이른 첫 성교 연령 △여러 명의 성교 파트너 △위험도가 높은 성교 파트너 △성매개성 감염 과거력 △HPV 관련 외음 및 질 이형성의 과거력 △정기 검진을 받지 않은 자 △흡연 △다산력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만성 면역 저하 등이다.
박 교수는 “국내 HPV 감염률은 10~15%로 보고되며, 대부분 사춘기 및 젊은 여성에서 HPV 감염은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9~15개월 이내 자연 소실된다. 또한, HPV에 이미 감염되었더라도, 감염되지 않은 유형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려면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확대경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하며, 육안으로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질확대경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한다. 종양이 내자궁경부에서 발생해 조직검사가 힘든 경우나 의심 병변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는 내자궁경부 긁어냄술이나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박준식 교수는 “조직학적으로 자경경부암으로 진단되거나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 전반적인 신체 진찰을 받아야 한다. CT, MRI 등 영상 검사로 원격 전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원추절제술이나 단순 자궁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나머지는 광범위 자궁절제술 및 골반 림프절절제술이 시행된다. 이후 병기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방사선, 항암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방사선치료는 모든 병기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수술치료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수술 후 고위험인자가 있으면 동시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수술 또는 동시항암화학방사선치료로 1~2기에서 약 80~90%, 3기에서 약 60% 완치율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효과적인 항암 치료 약물이 많지 않아, 진행된 병기나 재발 시에는 예후가 불량하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증명되어,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와 진행된 병기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 기대된다.
박준식 교수는 “만약 원추절제술 치료 종료 후 임신을 한 경우 자궁경부가 짧아질 수 있으며,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궁경부무력증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임신 초기부터 고위험 임산부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암은 정상세포가 암으로 이행되기 전 오랜 기간 전암병변의 단계를 거치고 비교적 원인이 명확하다. 여성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백신의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팀 “80세 이상 고령환자 수술건수 증가…10년 새 2배↑”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소실되고 다리 변형이 심해져 극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를 유발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꼽힌다. 최근 의학과 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수술 기법이 개선되면서 수술 결과도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최소 절개가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신체 부담이 줄어들었고, 혈액 대체제의 개발로 인해 수혈 없이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회복 속도 역시 빨라지는 추세다.
특히, 내비게이션 수술 기법과 로봇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 3D 프린팅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PSI),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수술 기법 등이 전 세계적으로 연구 및 개발되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인공관절의 내구성도 개선되어 기존에는 평균 15년 정도였던 수명이 최근에는 20년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됐다.
수술 기법뿐만 아니라 인공관절 디자인도 발전을 거듭하며, 1세대에서 3세대 디자인까지 개발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공관절까지 도입되며 보다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고령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이 부담이 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80대 이상의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다. 실제로 관절 전문 병원인 연세사랑병원에서도 고령층 환자의 수술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93건에 불과했던 80세 이상 환자의 인공관절 전치환술 사례는 2019년을 기점으로 매년 200건 넘게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42건이 시행됐다.
그동안 발표된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70대 환자들과 80대 이상의 환자들 간 인공관절 수술 후 만족도와 임상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령층 환자는 근육량이 적고 운동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젊은 환자들보다 재활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 남은 여생을 통증 없이 보내기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 환자의 경우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심장내과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골다공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 중 골절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고령층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본원에서는 3D 개인 맞춤형 수술 도구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며 출혈량을 줄여 고령층 환자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또한,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실 공조 시스템을 적용해 수술 후 감염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다면, 최신 기술을 접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고령층 환자라 하더라도 적절한 의료기관을 선택하고 충분한 상담을 거친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윤종원·yjw@kha.or.kr>
◆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재활의학과 등 11개 진료과 전문의 신규 영입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3월 1일자로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11개 진료과에서 전문의를 영입하고 진료를 개시했다.
신경과에 새로 부임한 장대일 교수는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뇌혈관, 뇌신경 질환을 진료해 온 명의다. 가천대 길병원에서도 뇌졸중, 파킨슨, 두통, 어지럼증 등 뇌질환 분야 진료를 담당한다. 재활의학과 진료를 시작한 유제현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인턴과 레지턴트를 수료한 전문의로, 소아재활과 뇌손상, 심장재활, 호흡재활 등 분야에서 전문 진료를 시작한다.
또 전문성과 진료 경험을 두루 갖춘 의료진들이 대거 임상조교수로 임용됐다. 감염내과 이주영 교수가 발열, 예방접종, HIV, 림프절질환을 진료하고, 소화기내과 한영헌 교수가 기존 의료진들과 함께 췌담도 환자 진료를 시작한다. 신경외과(척추센터) 박한별 교수(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척추골절), 심장내과 양태일 교수(심부전, 고혈압, 판막질환), 치과 심우철 교수(턱관절, 악교정, 악안면재건, 임플란트)도 임상조교수로서 진료를 시작한다.
외상외과에서도 민순기 교수, 송한별 교수, 장재익 교수가 중증외상환자를 진료한다. 정형외과 진동욱 교수(손, 손목, 팔꿈치질환)와 안과 이준우 교수(망막, 백내장), 직업환경의학과 이유민 교수도 진료를 시작한다.
4~5월에도 혈액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의료진이 임용될 예정으로, 가천대 길병원은 중증, 희귀질환 전문 진료로 상급종합병원 위상에 걸맞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위암 항암치료 분야 명의인 종양내과 조장호 교수와 뇌전증, 발작, 실신, 수면질환 분야 권위자인 신경과 배은기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지역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전문의 중심의 진료로 상급종합병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건강정보]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만성 어지럼증, 치료 방법 없을까?

어지럼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정보의 제공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 어지럼증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 및 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어지럼증이 만성화되는 원인을 찾기 위해선, 우선 우리 몸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느끼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보통 몸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평형(전정) 기능이 자세 균형을 전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상 중 많은 동작에서는 오히려 시각 정보, 즉 눈을 통해 인식하는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몸의 균형 유지에 더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두뇌는 전정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 체성감각 등 다양한 정보들을 순간적으로 해석하고 통합해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돌려 말하면, 전정 기능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시각 등의 다른 기능들을 더욱 잘 활용하면 몸의 균형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고,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놀랍게도 우리의 두뇌는 좌 우측 귀에 있는 전정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이를 신속하게 알아챈다. 그리고 우리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건강한 반대 측 전정 기능을 조절하고, 시각 등의 다른 정보를 더 많이 참고해 균형을 잡는다.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두뇌가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는 이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을 완화하고자 안정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공황장애 등의 불안증, 우울증이 있는 경우, 고령, 전정 기능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나윤찬 교수는 “만성 어지럼증은 이를 유발하는 특정 원인 질환에만 집착하지 말고, 전정 기능 손상 후 균형을 회복하는 두뇌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인들을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찾아내고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상이 발생한 후 긴 시간 조정되지 못했던 자세 균형과 연관된 감각을 조율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개인별 맞춤형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 교수는 “긴 시간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여러 요인을 점검하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세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종원·yjw@kha.or.kr>
◆ 고려대 의대 MRC센터, 하버드 BIDMC와 국제 심포지엄 개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마이오카인 융합 선도연구센터(MRC)가 2월 25일(화) 제1의학관 6층 2강의실에서 하버드대학교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와 공동으로 ‘International Symposium of MRC 2025’를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양 기관의 공동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국제 공동 프로젝트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MRC 연구진뿐만 아니라 교내·외 연구자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버드대학교 BIDMC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교육 병원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의과학 연구를 수행하며 미국 내 우수한 임상 및 기초연구 기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심포지엄은 마크 L. 자이델(Mark L. Zeidel) 교수의 ‘중추신경계의 체세포 기능 조절(Central Nervous System Control of Somatic Function)’ 주제 강의를 시작으로, 총 8명의 하버드 연구진과 고대의대 MRC 연구자가 최신 연구동향 및 성과를 공유하는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뇌와 장기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마이오카인의 역할을 비롯해 그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연구전략을 논의했다.
발표 이후 고려대안암병원과 의과대학 시설 투어도 진행되어 연구자들은 고려대학교의료원의 임상진료환경 및 교육과 연구 인프라를 직접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고려대 의과대학장과의 면담을 통해 고려대 의대와 하버드 의대 간의 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편성범 학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공동연구의 기반이 마련되고, 나아가 국제 공동연구 과제 수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며, “연구 협력뿐만 아니라 고려대 의대와 하버드 의과대학이 학생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의대 마이오카인 융합 선도연구센터는 ‘2023 기초의과학분야 선도연구센터(MRC)’ 사업 선정에 따라 지난 2023년 10월 개소했다. 센터는 근육에서 분비되는 신개념 호르몬인 마이오카인 통합연구를 통해 근육 관련 질병 및 암, 노화, 퇴행성 뇌 질환까지 임상활용이 가능한 제어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윤종원·yjw@kha.or.kr>
◆ 서울대병원 후원회, 프로골퍼 최예지 홍보대사 위촉

서울대병원 후원회는 3월 4일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프로골퍼 최예지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촉은 서울대병원 후원회 20주년을 맞이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012년 WGTOUR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최예지는 2013년에는 KLPGA에 입회하여 활발히 활동했으며, 2019년 이후 방송 및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로 전향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해왔다. 최예지는 홍보대사로서 후원회의 다양한 나눔 캠페인과 사회공헌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재능 기부를 통해 기부 문화 확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후원회는 2005년 설립 이래, 병원의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꾸준히 기부 문화를 확산해왔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들의 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과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 곳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년 동안 이어져 온 후원회의 활동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대병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후원회는 앞으로도 최예지 홍보대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병원 후원회는 2005년 1월 설립되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의 교육·연구·진료 사업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환자 치료 및 기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윤종원·yjw@kha.or.kr>
◆ 가천대 길병원, 세계뇌주간 맞아
13일 시민과 함께하는 뇌질환 강좌 예정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3월 셋째 주 세계 뇌주간을 맞아 뇌질환을 주제로 한 시민 강연을 3월 13일 개최한다.
‘세계 뇌 주간(Brain Awareness Week)’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행사로,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한국뇌신경과학회(KSBNS)와 한국뇌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별 의료기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3월 10일부터 16일 까지 서울, 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오는 13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3시간 가량 가천대 길병원 본관 2층 아카데미실에서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뇌질환’을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은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2시부터 30분간 이기택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종양의 최신 치료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신경과 노영 교수(치매와 뇌건강), 신경과 이영배 교수(시간은 뇌다!-뇌졸중), 가천뇌 뇌과학연구원 정준영 교수(초정밀 뇌영상, 어디까지 왔나) 순으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강연 후에는 김상은 뇌과학연구원장이 뇌질환에 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뉴로토크-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갖는다.
모든 행사는 행사 당일 별도의 등록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윤종원·yjw@kha.or.kr>
◆ KMI한국의학연구소, 우간다 보건부에 ‘K-건강검진 시스템’ 선보여
국립암센터 관계자와 광화문센터 견학...“다양한 검진 한 장소에서 신속히 이뤄져 인상적”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우간다 보건부 대표단이 ‘한국형 건강검진 시스템’의 우수성을 배우기 위해 지난달 28일 KMI 광화문센터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주관으로 우간다 보건부 및 암연구소 등 관계자 일행이 국가 암 관리 및 역량강화사업 컨설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날 KMI 광화문센터 방문에는 ▲우간다 보건부 다이아나 아트윈(Diana Atwine) 차관 ▲우간다 암연구소 잭슨 오렘(Jackson Orem) 소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우간다 사무소 관계자 등이 참여했고, 한국 측에서는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 및 연구진이 동행했다.
이들은 KMI 광화문센터 내부를 견학한 후, KMI의 우수한 검진 시설과 국가검진, 특수검진 등 검진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살펴봤다.
우간다 보건부 다이아나 아트윈(Diana Atwine) 차관은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은 암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조기진단 시스템으로 다양한 검진을 한 장소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이광배 이사장은 “이번 방문이 우간다와 한국 간 보건의료 협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KMI의 한국형 건강검진 시스템이 우간다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AI 딥러닝 기술로 목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 감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현 교수 연구팀, 음성 기반 스트레스 측정 모델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현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 공동연구)이 음성 분석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등 개인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정신질환, 심혈관질환, 암 등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기존의 스트레스 측정은 주관적인 설문조사나 호르몬 검사에 의존해왔으나, 연구팀은 근육 긴장과 호흡변화가 목소리 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비언어적 음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스트레스 상태를 탐지하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인의 데이터를 이용해 그 유효성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115명의 건강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상태에서 사회적 평가를 받게 하는 SECPT 기법으로 스트레스 상태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전후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파수, 발화 속도, 음성 패턴 등을 세밀히 비교 분석해 스트레스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딥러닝 모델 ECAPA-TDNN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고 연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코르티솔 검사를 병행한 교차 검증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스트레스 상태를 70%의 높은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규모 데이터셋을 통해 성능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스트레스 탐지 모델은 음성 중 대화 내용 같은 언어적 정보는 배제하고, 음성 톤과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만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교육 수준, 문화적 배경, 성장 환경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편적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데이터는 로컬에서 처리되고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정현 교수는 “개인 모바일 기기에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면 높은 스트레스가 감지될 경우 심호흡, 명상, 운동 등의 완화기법을 사용하거나 필요시 병원을 찾는 등 적절한 대처로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트레스 탐지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음성 데이터와 심박변이도, 피부 전기활동 같은 생체신호와 결합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지 ‘Psychiatry Investigation’ 최신 호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방광염, 재발환자 91.1% 불안 호소
재발할수록 불안감 상승, 지속되면 우울 증세 유발하기도
혁신적 관리 전략과 예방 체계 구축 필요

재발성 방광염 환자의 91.1%가 불안감을 느끼며,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고 질병 지속 기간이 길수록 우울 증세와의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2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 이상 방광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분의 1은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재발을 겪는다. 갑작스러운 방광염의 재발은 자존감 저하나 우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오미미 교수 연구팀은 재발성 방광염이 단순 신체 증상을 넘어 환자들의 정신 건강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2018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고대구로병원을 방문한 재발성 방광염 성인 여성 1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재발 횟수와 질병 지속 기간이 불안(STAI‑S) 및 우울 증세(PHQ‑9)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68.8%가 심각한 불안 상태(STAI-S 불안 척도 점수 46점 이상)를, 22.3%가 중간 정도의 불안을 기록했다.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불안 척도(STAI‑S) 점수가 유의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P<0.001), 4회 이상 재발한 그룹의 불안 척도 점수(평균 60.65점)가, 3회 이상 재발한 그룹(평균 53.07점) 보다 급격히 상승했다. 우울 증세(PHQ‑9)는 평균 4.12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질병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 증세와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되었다(P=0.027).
오미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재발성 방광염의 반복적 발생이 환자들에게 누적적인 심리적 부담을 초래함을 시사한다. 재발성 방광염은 단순한 신체적 증상 이상으로, 환자들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체계적인 예방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이와 같은 연구 결과가 예방 및 조기 개입 치료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재발성 방광염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과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 ‘Level of Anxiety Shows a Positive Correlation With the Frequency of Acute Cystitis Recurrence in Women(여성에서 급성 방광염 재발 빈도와 불안 수준 간의 양의 상관관계)’는 국제신경학저널(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 (2024;28(2):156-161)에 게재되어 국내외 연구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요로생식기감염학회 여성방광염위원장을 역임한 오미미 교수는 재발성 방광염에 대한 인식개선과 예방을 위한 글로벌 모델인 ‘Recurrent Cystitis Awareness Program(재발성 방광염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재발성 방광염 예방 및 관리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뇨의학자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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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정보] “봄이 두려워요…” 알레르기 비염,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A씨(23세, 여)는 요즘 고민이 많다. 봄이 다가오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콧물이 흐르고, 밤에는 코가 막혀 잠을 이루지 못해 다음날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다가오는 봄이 A씨는 달갑지 않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의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20%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이 2012년에 비해 2022년 4.4% 증가했다. 환경오염, 미세먼지 증가, 생활습관 변화 등의 요인이 알레르기 비염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청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뉜다. 통년성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같은 증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주로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실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반면, 계절성 비염은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며, 봄철에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이나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녀의 발병 가능성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특정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발현되기도 한다. 한번 증상이 발현된 후에는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상태를 겪을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나이가 들며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중장년층에서 새롭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구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질환으로 대개 1~2주 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수면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린 환자들의 경우 구강으로 호흡하는 습관으로 인해 얼굴 변형이나 치아 부정교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얼굴을 자주 비비는 습관으로 피부 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크게 회피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회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다면 약물요법을 쓸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류코트리엔 조절제나 혈관수축제 등이 추가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계를 점진적으로 조절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치료법으로, 3~5년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증상 완화와 예방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심화할 수 있다.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만이 고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봄철에는 특히 코세척을 추천한다. 코세척은 코점막의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도와주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 물질을 씻어내는데 효과적이다”며 “멸균된 생리식염수나 끓여서 식힌 물에 적절한 농도의 소금을 녹인 식염수를 이용해 매일 코세척을 하면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윤종원·yjw@kh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