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美 보건의료 단체들과 협력…국제적 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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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美 보건의료 단체들과 협력…국제적 위상 확인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5.03.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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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회장 “대한병원협회는 세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병협 HIMSS 참관단, AHA(미국병원협회)와 AMA(미국의사협회) 방문
AHA와 AMA “양국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상호 발전하는 계기 되길 바라”
대한병원협회 미국 연수 방문단은 현지 시간 3월 3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AHA를 방문해 AHA 미쉘 후드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병원신문
대한병원협회 미국 연수 방문단은 현지 시간 3월 3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AHA를 방문해 AHA 미쉘 후드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병원신문

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과 임원들이 미국 보건의료 양대 산맥인 AHA(American Hospital Association, 미국병원협회)와 AMA(American Medical Association, 미국의사협회)를 방문해 글로벌 위상을 확인했다. 

대한병원협회 미국 해외 연수단은 3월 3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AHA 본부를 방문해 미쉘 후드(Michelle Hood) 부회장 및 임원들로부터 AHA 현황과 2025-2027년 AHA의 미래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AHA는 미국 전역의 병원들을 9개 지역으로 나누고 이 지역의 정책 이사들이 1년에 3번씩 만나 의견을 공유하고 모아 워싱턴DC의 의회 또는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주로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대략 4,300개의 병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병원의 72%를 차지하는 숫자다. 또한 병원 회원뿐만 아니라 프로페셔널 멤버십을 통한 개인 자격의 회원을 두고 있는데 그 수가 무려 4만명 이상이다.

AHA 비전은 회원 즉 병원들이 각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회원을 비롯해 연방정부 그리고 연방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미쉘 부회장은 “오늘은 미션에 도달하기 위한 AHA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며 “새롭게 작성된 전략은 약 9개월의 개발 기간을 걸쳐 완료돼 올해 1월부터 새롭게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AHA의 새로운 전략은 크게 4가지 형태로 △연방정부, 의회, 정부 기관과의 협력 및 의견 전달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하는 ‘생각 리더십’ △회원들 간의 지식 교환은 물론 다른 단체들과 지식 교환 △변화를 통한 미래 대응이다.

미쉘 부회장은 “특히 올해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임으로 지난 5~6주 동안 새로운 정책 변화가 있었던 만큼 새로 임명된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정기적으로 1년에 4번 정도 개최하던 이사회를 현재 2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새로운 정부와 행정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를 수행하기 위한 9가지 전략적 원칙들을 만들었는데 이 원칙은 AHA가 병원 운영 그리고 협회의 발전 및 운영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들로 단순한 의료서비스 전달뿐만 아니라 의료 용품, 그리고 비용 등을 다 포괄하고 있다”며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환자안전, 환자케어의 질에 관해서 그전까지 달성했던 목표들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미쉘 후드 AHA 부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미쉘 후드 AHA 부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AHA는 3년 단위의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1년마다 구분해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설명을 들은 후 이성규 회장은 AHA와 다양하고 지속적인 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이 회장은 “대한병원협회도 AHA처럼 회원 병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AHA와 여러 만남을 통해 양국의 병원과 의료기관들이 상호협력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협회는 의료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글로벌 보건의료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만남이 양국 간의 우정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서 세계적인 보건의료 분야에 함께 발전해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 미국 연수 방문단이 AHA 관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대한병원협회 미국 연수 방문단이 AHA 관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함께 자리한 대한병원협회 임원들도 AHA의 전략과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AHA와 AMA의 차이, 정치권력 변화에 따른 제도 변화의 여부와 대응 방법을 물었다.

이에 미셸 부회장은 “AHA와 AMA의 가장 큰 차이점은 회원 여부로 AMA는 의사 개개인이 회원이 되는 부분으로 AHA의 경우 단체와 병원이 회원으로 분류가 돼 가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많은 점에서 AMA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오면 어느 정도 변화는 있기 마련이지만 정부 기관으로 대표되는 정책 부분에서는 행정부가 바뀌어도 어느 정도 일관성은 그나마 유지를 하고 있다”며 “특별히 심한 정책 변화는 전쟁 기간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AHA의 정책 베이스가 데이터와 리서치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부회장은 “이번에 새로 들어선 트럼프 정부가 굉장히 많은 부분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이를 대응하고 대비할 수 있는 힘이야 말로 협회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변화 그리고 안 좋은 변화도 올 수 있지만 거기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협회의 임무”라고 자부했다.

이성규 회장과 브루스 스콧 AHA 회장
이성규 회장과 브루스 스콧 AMA 회장

한편 세계적인 학술지 ‘JAMA’와 ‘JAMA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의사단체인 AMA도 대한병원협회와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성규 회장과 병협 참관단은 AHA와 미팅 이후 자리를 옮겨 AMA를 방문해 AMA 브루스 스콧(Bruce Scott) 회장과 임원들을 만나 현재 AMA가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회원이 많은 의사단체로 30만명이 넘는 의사와 의대생, 그리고 수련의를 회원으로 포함하고 있다. 매년 회원 1천 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대표자를 선정, 이들이 한곳에 모여 의료 정책 및 가이드라인, 의학 등을 논의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이를 ‘House of Delegates(의학의회)’라고 부른다.

브루스 스콧 회장은 “AMA의 총 3가지 전략과 집중 방안은 만성질환 그리고 의사 회원들의 발전, 의료에 대한 장애물 제거로 이를 위해 법안을 옹호하거나 혁신, 평등에 가치를 두고 진행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것은 과학”이라며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이런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AMA는 만성질환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특히 심혈관질환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미국에 있는 수백만명의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관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 중이며 무엇보다 이 전까지 소외돼 있던 소수 인종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AMA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심혈관질환 예방 그리고 매니지먼트를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특히 AMA는 의료인 만족도와 의료행위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의료인의 ‘번 아웃(burn-out)’ 예방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환자를 봐야 되는 과중한 업무, 이제 자립‧독립적 의료행위를 하기보다 가이드라인 혹은 규제에 따라야 된다는 점, 그리고 수가 관련 문제, 위험, 소송 관련 그런 것들이 미국 의사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라는 것.

이로 인해 미국에 있는 의사들의 절반 정도가 현재 번 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또는 전 세계의 모든 의사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이런 번 아웃이 가지고 오는 후폭풍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했다. 미국 의료 시스템에 1년에 한 4.7빌리언 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고 의사들의 퇴사로 이를 충원하기 위해 50만 불에서 100만 불 정도의 돈이 드는 경우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를 떠나 더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치료 결과에 더 많은 실수를 하고 환자들과 교류를 잘하지 못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인데 번 아웃 자체는 개인에게 발생하지만 그 뿌리는 사실 시스템 안에 있다고 AMA는 보고 있다.

이밖에도 AMA는 의대생, 수련의,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Ed Hub’를 의료교육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또 굉장히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만들어지는 CPT 코드의 중요성과 효용성, 공공의료와 의료윤리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아젠다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 미국 연수 방문단이 AMA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미국 연수 방문단이 AMA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브루스 스콧 회장과 3번째 만난 이성규 회장은 “지난 10월 한국에서 개최한 재미한인의사회 학술대회에서 만난 후 시카고에서 다시 만나 뵙게 돼 더욱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며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서, 한국의 병원과 의료 시스템을 대표해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한국의 병원들이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향상 및 더 나은 환자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항상 힘쓰고 있다”며 “AMA와의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의 의사들이 경험과 지식을 교류하고, 글로벌 보건의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우리의 협력이 한국과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의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의료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AHA와 AMA 방문에는 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을 비롯해 김진호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겸 총무위원장(예손병원장), 김상일 사업위원장(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장), 양문술 미래헬스케어위원장(부평세림병원장), 권정택 정책 부위원장 겸 홍보 부위원장(중앙대학교병원장), 김철준 미래헬스케어 부위원장(대전웰니스병원장), 고숙경 동군산병원 기획이사, 이준혁 디케이메디컬솔루션 대표이사(미래의료산업협의회 수석부회장), 신승훈 ㈜케이엠헬스케어 대표이사(미래의료산업협의회 임원), 김현희 ㈜새한엔케이앤디 대표이사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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