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SS’ 중심에서 국내 디지털 솔루션 ‘혁신’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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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SS’ 중심에서 국내 디지털 솔루션 ‘혁신’ 외치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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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랜도에서 세계 최대 글로벌 헬스 전시회 겸 콘퍼런스 ‘HIMSS 2024’ 개최
에이아이트릭스·원스글로벌·스마트사운드·두잉랩·뷰노·스카이랩스 등 세계 무대 활보
HIMSS 2024 전시장 입구. ⓒ병원신문.
HIMSS 2024 전시장 입구. ⓒ병원신문.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세계 무대의 중심인 ‘HIMSS(힘스)’에서 국내 디지털 솔루션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외쳤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정보 통신기술 관련 글로벌 헬스 전시회 겸 콘퍼런스라 불리는 ‘HIMSS’라는 거대한 무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성과와 기술력을 전 세계인과 공유,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미국 보건의료 정보관리시스템협회(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 HIMSS)는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HIMSS 2024’를 개최했다.

올해 HIMSS에는 약 1,1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에이아이트릭스, 원스글로벌, 스마트사운드, 코어라인소프트, 두잉랩, 뷰노, 스카이랩스 등이 무대를 누볐다.

이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HIMSS 2024에 방문한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의료기기, IT 산업, 인공지능 알고리즘, 차세대 보건의료정보 시스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그간 이룬 성과와 노하우, 임상 활용 경험 등을 공유·소개하며 세계 시장 진출 공략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대한병원협회 사업위원회 및 미래헬스케어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HIMSS 2024 참관단’은 올랜도 현지에서 이들의 전시 부스를 직접 방문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경쟁력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에이아이트릭스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에이아이트릭스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우선, 에이아이트릭스(AITRICS, 대표 김광준)는 자사의 뛰어난 생체신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다양한 국제 인공지능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우수한 성적을 낸 ‘AITRICS-VC(바이탈케어)’를 선보였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인공지능 전문 연구 인력을 자체적으로 보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며 사내 의료 전문가 및 국내·외 탑티어 병원들과 협력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토대로 바이탈케어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

환자 상태악화 예측 인공지능 솔루션인 바이탈케어는 2022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입원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수집되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인 6가지 활력징후, 11가지 혈액검사, 의식상태 및 나이 등 총 19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상태를 예측한다.

즉, EMR 데이터만을 사용해 의료데이터 결과를 시계열 형태로 가져와 인공지능 모델이 환자의 상태악화 위험도 예측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별도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바이탈케어는 입원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수집되는 EMR 데이터를 분석해 △일반 병동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일반 병동에서 4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중환자실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확률 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바이탈케어는 식약처 ‘제2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고시에 따라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원스글로벌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원스글로벌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원스글로벌(ONES Global, 대표 박경하)은 근거 중심의 약품 표준화 데이터를 통해 ‘안전한 사회로의 가치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약사, 데이터전문가, 서비스 기획 및 개발 전문가 등이 모여 혁신적인 약품 빅데이터를 구축한 기업이다.

이번 HIMSS 2024에서는 글로벌 의약품 빅데이터, 해외 대조약 구매대행, 연구 지원 플랫폼, 솔루션 구매대행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 개인 맞춤형 복약 및 부작용 관리 앱 서비스인 ‘커넥트케어(Connect Care)’와 글로벌 의약품 정보 검색 및 비교 플랫폼 ‘커넥트원(Connect One)’을 소개했다.

커넥트케어는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 처방받은 의약품 리스트를 관리하고 복약 알림을 설정하는 솔루션이다.

병원의 앱과 연동해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관리하는 데 활용하거나 복용 이후 부작용 데이터를 입력해 향후 진료에 처방 감사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커넥트원은 파편화된 약품 데이터를 식별하고 원하는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커넥트원을 구성하는 Dtree는 증상용어·진단용어·의약품을 표준화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로,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을 위한 표준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커넥트케어와 결합해 국가별·인종별·지역별 부작용 통계 데이터 RWD 수집이 가능하다.

스마트사운드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스마트사운드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스마트사운드(Smart Sound, 대표 이정호)는 2011년 창사 이후 13년간 오롯이 생체소리 신호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자 기구인 인공지능 진단 솔루션 확보에 노력한 기업이다.

2021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 12곳과 협력해 내원 환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심장 및 폐 소리 임상데이터를 수집·분석하기 시작했으며 HIMSS 2024에서 해당 기술의 메커니즘을 공개했다.

이정호 대표는 “폐질환 6종과 심장질환 8종의 증상 여부를 각각 85%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진단 기술 및 솔루션을 확보해 한국 정부와 지자체 등을 통해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내외 의료 인증, 특허·논문 등 지적 재산권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CES 2023에 풀 라인업의 디바이스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식 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마트사운드는 △병원 비대면 청진기 납품 △지자체 돌봄 서비스 납품(시니어 인공지능 청진기) △해외 원격진료 서비스 납품 △국내·외 통신사 시스템 연동 및 서비스 연계 △반려동물 인공지능 청진기 유통(국내 독점 파트너를 통해 판매 중) △반려동물 인공지능 청진기 유통(일본 파트너를 통해 판매 중) △15개국 제품 서비스 유통 등의 성과를 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인공지능 흉부진단 솔루션 'AVIEW LCS' 시연 장면.
코어라인소프트의 인공지능 흉부진단 솔루션 'AVIEW LCS' 시연 장면.

코어라인소프트(Coreline Soft, 대표 김진국·최정필)는 HIMSS 2024 부스에서 흉부질환 통합 검출 소프트웨어인 ‘AVIEW LCS PLUS(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분석 자동화 소프트웨어 ‘AVIEW COPD(에이뷰 씨오피디)’, 심혈관 질환 진단 보조 자동화 소프트웨어 ‘AVIEW CAC(에이뷰 씨에이씨)’를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알렸다.

아울러 간질성 폐 질환(ILD) 완전 자동화·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AVIEW Lung Texture(에이뷰 렁텍스쳐)’와 인공지능 3D 프린팅 및 인체 분할 소프트웨어 ‘AVIEW Modeler(에이뷰 모델러)’ 등 진단보조와 연구의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주요 솔루션을 시연하고 클라우드 기반인 AVIEW의 강점을 공유한 코어라인소프트다.

이와 함께 FDA에서 허가를 획득한 인공지능 기반 폐결절 검출 및 분석 소프트웨어 ‘AVIEW Lung Nodule CAD(에이뷰 렁노듈캐드)’의 시연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 바이어들을 이목을 끈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향후 코어라인소프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각종 IT 전시회에서 AVIEW의 사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객 맞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임상 활용 사례를 소개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사운드 HIMSS 2024 부스에서 양우진 CMO가 두잉랩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병원신문.
두잉랩 HIMSS 2024 부스에서 양우진 CMO가 두잉랩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병원신문.

두잉랩(Doing Lab, 대표 진송백)은 삼성전자 출신 진송백 대표와 이현석 CTO가 ‘기술로 인간의 삶을 건강하게 하자’라는 모토 아래 2016년에 설립한 인공지능 음식 인식 솔루션 개발 업체다.

두잉랩은 서울시와 전국 보건소 및 병·의원, 일반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2023년 첫 해외 진출을 이뤄낸 이후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잉랩의 원천 기술인 인공지능 음식 인식 솔루션(FoodLens/CaloAI)은 음식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해당 음식의 영양 정보가 측정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당뇨 환자 등 식단기록이 필요한 만성질환자 및 체중 관리자가 수기·검색으로 입력하던 불편함을 사진 촬영 한 번으로 가능케 해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하고 있다.

최근 두잉랩은 의사·영양사 상담 시 제출하던 식단 수첩 대신 진료실 모니터를 통해 식단기록(식사이미지, 영양정보 등)과 데이터의 변화를 동시에 파악하고 상담할 수 있는 ‘DMS(Diet Monitoring Solution)’을 개발,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

HIMSS 2024 현장에서 두잉랩의 기술력을 소개한 양우진 CMO는 “가장 큰 시장인 북미권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올랜도로 달려왔다”며 “2022년 말 기준 국내 50개 업체 및 해외 2개 업체와 계약을 완료한 성과를 토대로 식단관리가 필요한 전 세계 만성질환자와 의료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4 HIMSS에서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카트비피(CART BP)의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4 HIMSS에서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카트비피(CART BP)의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스카이랩스(Sky Labs, 대표 이병환)는 HIMSS 2024에서 이병환 대표가 직접 연자로 나서 반지형 혈압측정기 ‘카트비피(CART BP)’의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병환 대표는 ‘혈압 모니터링의 혁신, 반지 형태의 커프리스 방식’이라는 제목으로 카트비피의 임상적 유효성과 활용 가능성을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카트비피는 기존의 팔 압박형 측정 방식이 아닌 세계 최초의 반지형 커프리스 연속혈압측정기로,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에 시간대별 다양한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에 따른 반응 등 생활 습관 개선 변화를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조절을 돕고 나아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는 카트비피는 지난해 3월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고 같은 해 6월 대웅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맺은 이후 병·의원 유통을 시작했다.

올해는 일반 고객 대상 판매와 함께 FDA,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 승인에 맞춰 HIMSS 2024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병환 대표는 “카트비피의 임상적 유효성과 실제적 사용법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가 갖고 있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은 물론 기존의 혈압 측정 방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의료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했다”며 “성공적인 연구성과 덕분에 올해 하반기 세계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뷰노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뷰노 HIMSS 2024 부스. ⓒ병원신문.

뷰노(VUNO, 대표 이예하)는 국내 1호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선보인 의료인공지능 전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HIMSS 2024에서 뽐냈다.

‘View the Invisible, Know the Unknown’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선도 기업인 것.

뷰노는 2014년 12월 설립 이후 의료영상, 생체신호, 심전도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과 예후예측을 돕는 제품을 선보여 왔다.

특히 산업 발전의 기틀이 된 정부의 인공지능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 구축에 참여하고,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 지정 및 국내 1호 선진입 의료기술 지정 등 해당 분야의 개척자(pioneer)로서 의료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게 이예하 대표의 설명이다.

HIMSS 2024에서 시연한 제품은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일반 병동 입원 환자 대상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프로그램인 ‘VUNO Med-DeepCARS’다.

VUNO Med-DeepCARS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4가지의 활력징후(Vital Sign)를 기반으로 환자의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입원 환자의 사전조치를 돕는다.

나이와 측정시간을 기반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 시계열 데이터 간 패턴과 관계를 분석하는 것도 VUNO Med-DeepCARS의 특징이며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0~100점)로 산출해 EMR과 환자 중앙감시장치 등에도 연동할 수 있다.

VUNO Med-DeepCARS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13곳을 포함해 총 80개가량의 병원에 도입됐다.

한편, 대한병원협회 참관단은 HIMSS 2024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속 간담회를 개최하고 ‘HIMSS 2024 Korean Night’라는 이벤트를 열어 국내 IT 및 인공지능 솔루션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려고 노력한 이들의 활약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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