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보건의료정보 시스템의 진화 등 미래 의료 서비스의 혁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사실에 전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혁신에 뒤따르는 위기까지 생각해 이를 적절히 대비하는 방식으로 혁신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료 서비스의 혁신은 급격한 변화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부작용과 예상하지 못한 변수까지 고려할 때 비로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강력한 인프라를 형성하는 데 전 세계의 머리를 맞대자는 것.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3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HIMSS Global Health Conference & Exhibition 2024(HIMSS 2024)’을 개최하고 이 같은 화두를 전 세계에 던졌다.

의료 기술 업계의 글로벌 연례행사인 ‘HIMSS 2024’의 대주제는 ‘내일의 건강 만들기’, 소주제는 ‘기술과 의료의 교차점, 디지털화와 사이버 보안, AI의 위험과 기회’였으며 지구촌 곳곳의 의료계 및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오프닝 키노트 발표에 나선 Matt Renner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스타트업 담당자와 Harold E. Wolf(할 울프) HIMSS 회장 등 연자들은 의료 시스템 전반에 있어서 혁신 기술의 구현을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인프라 및 인력 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의료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혁신성과 운영성은 개선된 반면에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윤리 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는 것인데, 최근 의료기관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의 급증이 그 예다.

위협으로부터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거버넌스 및 올바른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는 게 연자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특히 사이버 보안 문제의 경우 정부 기관, 의료 서비스 제공자, 기술 공급업체 등을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공동 책임이 핵심 요소로 꼽혔다.
 

오프닝 키노트 연자들은 의료 기술의 미래 방향과 이에 따른 HIMSS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분류했다.

우선, 회원 가치다.

교육 프로그램 및 인증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의료 전문가인 HIMSS 회원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을 목표로 한다는 것.

두 번째, 정부와의 관계다.

글로벌 단체는 그 수준에 맞는 데이터 상호 운용과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을 촉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정부 기관, 규제 기관, 업계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벤처 간의 연결이다.

비영리 단체인 HIMSS는 벤처 연결을 통해 의료 생태계 내에서 혁신과 협업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왔다.

이는 스타트업, 투자자, 업계 리더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이해관계자 간의 아이디어, 모범 사례, 모범 솔루션의 교환 및 촉진을 의미한다.

실제로 HIMSS는 네트워킹과 협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의료 서비스 제공 및 관리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의료 산업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혁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네 번째는 전문성 개발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문성 개발을 지원하고 의료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의료 서비스 제공 방식의 복잡함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끝으로 구조화된 데이터의 수집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앱, 기술, 비즈니스에 있어서 더욱 현명한 의사 결정을 돕고 의료 솔루션에 필수적인 개인 데이터와 고위험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

HIMSS는 기술 개발에 전념해 2025년까지 2,900만 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 AI 기반 솔루션을 위한 유능한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할 울프 회장은 “의료 산업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협업 노력, 리더십, 격려 등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새로운 의료와 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혁신을 수용, 협업을 촉진함으로써 향후 수년간 헬스케어의 미래를 만들 준비가 됐다”고 자부했다.

특히 AI의 힘은 근본적으로 데이터의 품질, 접근성, 표준화이지만 아무리 의료 시스템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해도 올바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기술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할 울프 회장이다.

그는 이어 “AI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한다고 해도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은 아니다”라며 “실천의 지속 가능성, 전달의 지속 가능성,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통합해 의료·건강·환자 사이에서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