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공학 기술의 융합연구 성과, 국제 저널 ‘바이오파브리케이션’에 게재
산화질소 방출 나노입자로 허혈 손상에 의한 난소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추가 연구를 바탕으로 난소 동결 및 이식법의 효용성을 높이고 실제 적용률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난임·가임력 보존 클리닉),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공동 연구팀(제1 저자: 양충모 박사)은 초기 허혈 손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산화질소를 방출하는 나노입자가 함유된 피브린/하이드로겔(이하 나노입자)로 이식 전 난소를 코팅해 혈관 생성을 가속화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산화질소는 혈관 생성과 확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물질로, 연구팀은 독성이 나타나지 않게끔 적절한 속도로 이를 방출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직접 개발해 실험에 적용했다.
그 결과 나노입자를 코팅한 난소를 이식할 시 난포(난자를 포함한 세포 집합체)의 개수와 질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난소 내 혈관 밀도는 비이식 그룹에 비해 4.78배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나아가 이식한 난소에 과배란을 유도하고 수정을 시도했을 때 배반포 배아(포배기 배아)의 형성률도 증가하며 난소의 생식 기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난소 동결 및 이식법이 임상에서 널리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연구 성과는 의학과 공학(나노 기술)의 융합 연구를 통해 향후 암 환자들에게 난소 이식이 이상적인 가임력 보존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요한 기반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렬 교수는 “본 연구는 그동안 난소 조직 이식 시 난제였던 허혈 손상을 최소화하고 혈관 생성을 증가시키는 효과적인 신기술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기술이 난소 이식 후 생식 기능의 향상에도 기여함을 입증함으로써 이식 시 난소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공학 학술지 ‘바이오파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최근호에 출판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