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는 4월 11일과 12일 양일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제15회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4(KHC 2024)’의 기조발표 주제로 ‘Competitiveness and Innovation Strategies of Best Hospitals in USA(미국 선도 병원들에서 배우는 혁신 전략)’를 선정했다.
이날 기조발표에서는 △호르헤 파스쿠알(Jorge Pascual) 메이요클리닉 인터내셔널 원장 △조 스윗(Joe Sweet) 클리블랜드클리닉 시니어 디렉터 △헤덤 하슨(Heitham Hassoun)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인터내셔널 원장이 강단에 섰다.
(1) 호르헤 파스쿠알 메이요클리닉 인터내셔널 원장
- 메이요 클리닉의 성장 혁신 전략
한 의사로부터 시작된 게 메이요 클리닉이다. 1889년 미네소타 태풍 때 군의사 1명이 여러 간호사들과 함께 진료봉사를 갔다. 이후 외과 의사 2명이 합류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점차 다른 진료과 의사들이 오면서 여러 의료기관들과 통합, 환자 케어와 관련된 모든 혁신적인 일을 이뤘다.
메이요 클리닉은 성장 과정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무언가를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갖추는 등 교육의 중요성을 가치로 삼았고 항상 교류를 통해 정보를 교환했다. 교류는 의료과 관련된 교류 외에 문화와 사회 등 다양했다
현재는 7만5,000명 이상이 일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로 성장했고 지금도 1989년 시작했을 때의 가치를 토대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은 병원이 아니라 문화다. 의사 1명이 진료를 시작하고 서서히 병원이 된 것이지, 한 대학이나 기업이 병원을 연 것도 아니다.
메이요 클리닉은 환자의 니즈가 가장 우선이다. 환자의 니즈는 CEO부터 의사, 간호사, 청소부까지 모두 다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가치 속에서 직원들이 문화를 환경으로 만드는 미션 안에선 환자가 중심에 서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발전된 문화 가치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전략을 10년 주기로 재설정하고 있다. 전 세계 환자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다. 메이요 클리닉은 병원 그 자체에 국한하지 않고 건물 구조를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어떤 형태로 구성하는가 등에 대한 연구도 시행한다.
세부 전략은 메이요 클리닉의 3가지 주요 아젠다인 큐어, 커넥트, 트랜스폼으로 구성된다.
큐어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만든다는 일이다. 구조적인 지원을 통해 치료 경과를 좋게 만들기 위해 메이요 클리닉 스스로 특정한 목표를 갖고 전사적인 투자를 한다. 보통의 연구실에서는 무엇인가 배우고 실제로 사용하기까지 20년도 넘게 걸리는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메이요 클리닉은 자체 랩을 갖고 있다. 심장병 관련 연구를 자체적으로 많이 했는데 유전적으로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고 실제 이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의사가 약물을 개발하기도 하고 기초과학과 실제 의료와의 연결을 돕기도 했다. 현재도 매년 수백 개의 연구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커넥트다. 단순히 환자와 연결이라고 생각하면 쉽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커넥트는 그 이상이다. 집에 있더라도 병원의 환경을 그대로 에뮬레이션해 똑같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호 진단이 가능한 의사들이 방문하도록 했다. 인터넷과 클리닉을 연결하고 항상 컨트롤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환자의 경과가 병원에 있는 것과 똑같다는 점이며 더 괜찮은 경우도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다. 또한 환자는 집을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좋아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받던 모든 서비스가 집에서 제공되는 점에 만족했다. 처음에는 메이요 클리닉과 가까운 거리의 환자들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전국의 환자들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플로리다 컨트롤 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벽이 없는 암 치료 시스템을 만들어서 화학요법을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골수이식도 집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다른 메디컬 센터와 연결했으며 국외에서도 가능하다. 국제병원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비전을 공유하는 병원들과 함께 메이요 클리닉 케어 프로그램도 만들었고, DB 알고리즘에 의해 의사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방법도 제작했다. 다른 국가에서 배우고 다른 국가가 우리의 일을 배우는 것이 커넥트다.
세 번째는 트랜스폼이다. 의료는 복잡하고 분절적이다. 의사들에 따라서 같은 기록도 다르게 볼 수 있으며 모든 의료시스템이 느리고 어렵게 진행된다. 산업과 운송, 금융과 비교하면 의료는 매우 늦다. 아직도 병원에서만 환자를 만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바꿔야 한다. 의료시스템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DB가 중요하다. 메이요 클리닉은 1,000만 명이 넘는 환자 정보가 있는데 필요한 정보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었으며, 심부전 가능성 예측 및 판독 등을 비롯해 방사선 치료와 디지털 병리학 같은 경우에도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진료가 빠르다. 어떻게 병원과 환자를 연결하고 케어를 부드럽게 할 것인가 항상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십과 참여 의지가 중요하다. 메이요 클리닉은 여러 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다. 어느 한 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환자들이 더 빠른 조치와 진단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의료를 다음 단계로, 미래로 발전시켜야 한다. 메이요 클리닉 전략의 상징은 화살표다. 화살표는 끝이 없다.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2) 조 스윗 클리블랜드 클리닉 시니어 디렉터
-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지속적인 혁신 문화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4명의 설립자가 있다. 1923년에 시작했다. 혁신이라는 것은 언제나 차별화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상징하는 것은 혁신이다. 1980년대에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외과에서 일을 했던 한 의사는 어느 날 의료기기 제조업체와의 저녁식사에서 뇌수술 의료기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를 넵킨에 적었다. 넵킨에 적힌 아이디어는 2년 후에 관련 제품이 개발되는 효시가 됐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 사례가 촉매가 돼 클리블랜드 클리닉 혁신센터가 마련됐고 팀도 구성됐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의료진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을 상용화하고 수입원 조직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1990년대 이후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1,200개 이상의 기술을 상용화했고 이 가운데 43%는 의료기기 관련 기술, 29%는 치료진단기기, 25%는 건강정보기기, 3%는 전자솔루션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혁신센터는 교육과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는 8만1,000여 명의 의료진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출시될 때까지 어떻게 추출하고 상용화하느냐가 중요하다.
자금지원의 경우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검증하는 전문가팀을 통해 가능성이 엿보이면 보험사든, 기술기업이든, 여러 영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함께 느낌 경험이 의료진의 아이디어를 통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의료진과 팀원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증진하면 상용화 시 이익의 40%를 허용한다. 아이디어가 수집되면 이미 시장에 출시된 것인지 아닌지 등을 등 확인하고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파트너를 찾아 세부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혁신을 증진하기 위해 아이디에이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료진과 직원들은 브레인 스토밍 세션을 갖고 연구를 같이 진행한다. 혁신 교육 프로그램을 2년 간 제공하고 실제 시작품을 엔지니어들과 만들어 보기도 하며 검사센터와 테스트센터를 통해 시현하기도 한다. 치료제 개발센터에서는 약제의 개발과 상용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해당 기술이 제품으로 출시해야 하는지,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시장 기회를 조사한다. 또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게 효율적일지, 파트너를 찾아서 함께 구상하는 게 좋을지도 고민한다.
최종 판단을 하는 기준은 14가지로, 클리블랜드 클리닉 대표를 비롯해 아이디어를 낸 사람부터 의료진까지 함께 검토한다. 이를 모두 통합한 클리블랜드 클리닉 혁신지구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연 5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이곳에 모이고 있으며 일자리도 3,500개 이상 창출되고 있다.
이처럼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해서 생명을 구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는 매일 발생하고 있다. 여기 모인 병원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당신들의 병원들도 아이디어를 증진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상상한 모든 것이 실현되는 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모인 병원 관계자들의 아니디어를 응원한다.
(3) 헤덤 하슨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인터내셔널 원장
- 시더스사이나이병원의 최근 혁신 전략과 비전
시더스사이나이병원은 1902년 LA의 작은 커뮤니티 병원으로 시작했다. 초반에는 결핵 환자들을 진료했고 오늘날까지 발전해 지금은 많은 기부금을 통해 최첨단 설비를 갖춘 대형 병원으로 성장했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과 로컬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를 세계화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핵심가치는 미래 헬스케어에 집약돼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통해 존중과 혁신의 중심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학에서 만든 병원은 아니기에 의료 품질면에서 최고가 되려고 경쟁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병원에 놓인 미션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최근에는 환자가 오랜 시간동안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격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에는 연 2천500백만 명의 환자들이 암 치료, 장기이식 등을 위해 방문하고 머문다. 5년 전부터 전 세계에 협력 및 컨설팅 병원을 확장하고 있고 시더스사이나이병원이 제공하는 케어의 품질을 공유한다.
원격의료까지 포함해 지속적인 치료 그 이상의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혁신과 컨셉이 가장 합리적인지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에 연구 결과를 시장에 언제쯤 어떻게 갖고 나올 것인가 분석한다. 지속 가능한 케어를 위해서는 자금조달, 보험수가 등 복잡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데, 다행히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역화가 가능해졌다. 미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중동, 동유럽 등 각 국가에 존재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모델과 협력해 공급망과 펀딩 문제를 해결한다.
인공지능과 러싱머닝 등이 많은 역할을 하면서 표준과 기준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분야들이 혁신과 아이디어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정부는 재생의료 및 줄기세포 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는데 시더스사이나이병원 차원에서도 국제적인 협력을 위해 관련된 많은 연구를 추진 중이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의 혁신 기술 개발 프로그램이 있는데, 3달 코스다. 기업 회사들이 성공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다른 나라의 회사들에게도 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술에 있어서 시뮬레이션이 중요하기에 이를 구현하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올바른 사용을 돕기 위한 리더들의 회의도 연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은 환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연구를 통해 명성을 쌓아왔다. 문제의 진실은 과학자로부터 나오고 혁신은 기술 구현을 위해 목적을 세우고 서포트하면 수익뿐만 아니라 가치는 자연스럽게 창출된다. 시더스사이나이병원 매년 3월 자체적으로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혁신 기술로 인한 헬스케어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 모델과 비전은 지속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한 파트너십은 기본이다. 지역과 국가의 파트너들과 가치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