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장관, "제약계 대화에 나서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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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장관, "제약계 대화에 나서라" 촉구
  • 최관식
  • 승인 2009.09.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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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정책 아직 결정된 것 없어.. 밖으로만 돈다면 문제해결 요원 지적
엄마가 겁 먹은 아이를 달래는 느낌이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9일 오후 한미약품 연구소를 방문해 임성기 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약품가격 및 유통선진화 TF 정책협의회’에서 논의 중인 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며 제약계가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 제약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미 정책방향을 결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논의만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전 장관은 “저는 △가능하면 공무원이 개입하지 않고 △시장기능에 따라 약가가 결정되며 △글로벌 제약사를 육성하겠다는 확실하고 분명한 미션과 비전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후 “현재 TFT에는 방법론 모색만을 맡겨놓은 상태이며 아직 대화가 진행되는 단계에 불과하다”며 기안과 결재, 장관 결정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제약계가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베이트 근절과 제약산업을 글로벌화 하겠다는 목표만 충족된다면 제약계의 어떤 얘기도 다 귀담아 들을 것이며 제약계가 현재 TFT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솔루션을 제시하고 국민의 동의만 구할 수 있으면 다 들어줄 것이라고 전 장관은 말했다.

또 임종규 단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가 제약분야에 대해 중립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며 제약계가 지나치게 경계하지 말고 실무자의 안이 다소 공격적이라도 대화를 많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즉, 밖으로만 돈다면 문제해결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다는 게 전 장관의 뜻이라는 것.

이에 앞서 임성기 회장은 전재희 장관에게 △R&D 투자에 따른 약가 반영을 통해 투자 활성화 유도 △제약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에 포함 △RFID 도입 등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약가정책 논의가 진행되면서 제약계가 초긴장 상태”라며 “R&D 포기하고 원료를 싸게 들여와 찍어내야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자포자기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약가제도를 대폭 손질할 거라면 국가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제약산업의 R&D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250여개 제약기업 중 R&D를 하는 곳은 20∼30곳에 불과해 제약협회에서 R&D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목소리를 못 내고, 따라서 하향평준화의 우려가 있다”며 “미래 제약강국이 되기 위해 한미약품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제약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임성기 회장이 이 자리에서 제약협회의 기능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 것은 낯선 부분이었으나 정부가 연구개발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를 적극 지원해 줘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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