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씨노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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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씨노이블
  • 윤종원
  • 승인 2007.06.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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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음침한 장소에서 인정사정없는 살인마가 철없는 10대들을 하나둘씩 살해한다. 끔찍한 살인 도구와 희생자들의 피가 화면에 난무하는 "씨노이블"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슬래셔 영화다.

화재로 오랫동안 폐허 상태로 남겨진 블랙웰 호텔에 무단 주택침입, 절도, 마약 거래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10대 8명이 찾아온다. 호텔을 청소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형기를 줄이려는 것이지만 이들은 호텔에서 탈출하거나 다시 탈선할 궁리만 한다.

이들을 통제하고 있는 경관 윌리엄스(스티븐 비들러)는 4년 전 발생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의 생존자. 10명 이상의 희생자가 눈이 뽑힌 채 살해된 엽기적인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윌리엄스는 연쇄살인범 제이콥(케인)의 흉기에 팔을 하나 잃었다.

당시 윌리엄스의 총을 맞고 달아났던 제이콥이 이 호텔에 다시 나타난다. 10대들은 호텔 곳곳에서 하나씩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이들 가운데 키라(사만다 노블)와 크리스틴(크리스티나 비달)을 통해 제이콥에게 숨겨져 있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난다.

영화 속 볼거리는 제이콥 역할을 맡은 미국 프로레슬러 케인. 경기장에서 상대방을 공포로 몰아넣기로 유명한 케인은 2m가 넘는 키와 150㎏에 달하는 몸무게로 영화에서 대사도 없이 위협적인 살인마를 연기했다.

영화의 단점은 관객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숨막히는 전개나 살인마와 희생자 사이의 심리전보다도 잔인한 살인 행각을 보여주는 데 주로 관심을 쏟았다는 점이다.

제이콥이 뒤틀린 삶을 살게 된 이유는 그럴듯하지만 교묘하고 섬뜩한 사이코 살인마보다는 생각 없이 힘만 센 거인으로 그려지면서 관객을 설득할 힘을 잃었다.

반전이 하나 있지만 영화 초반부터 예상 가능하다. 끔찍해서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게 만드는 장면이 곳곳에서 튀어나오므로 비위가 약한 관객은 주의해야 한다.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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