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로 부모를 모두 잃은 어린이들이 420만명에 이른다고 유니세프(UNICEF)가 19일 밝혔다.

에스더 굴루마 유니세프 아프리카 중.서부 국장은 "에이즈가 어린이들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이 질병 때문에 고아가 되는 어린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는 현재 고아가 2천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420만명 이상이 에이즈 고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굴루마 국장은 지난해 말 현재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이 지역 임신부 가운데 1.3%만이 HIV가 태아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 레트로바이러스 약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HIV에 감염된 어린이는 약 22만명에 달하며 같은 기간 에이즈로 숨진 어린이도 17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이 지역 책임자인 메스커렘 그러니츠키-베켈레는 "어린이들의 비극은 에이즈의 숨겨진 얼굴"이라며 "어린이들은 에이즈 예방과 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