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 오남용, 정부 실태 파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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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주사 오남용, 정부 실태 파악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1.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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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의원, 이상 사례 최근 5년간 5배 증가 지적
2018년부터 22년까지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3.5배 증가

최근 5년(2018~2022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이상 사례 보고가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성장호르몬 주사에 대한 오남용 실태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2022년 기준 19만1건으로 2018년 5만5,075건과 비교해 3.45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문제는 같은 기간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 역시 2018년 320건에서 2022년 1,604건으로 약 5배 증가한 것.

최근 5년여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급이 전체 처방 69만5,503건 중 49.5%(34만4,193건)로 가장 많이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종합병원급 35.5%(24만6,624건), 병원급 10.2%(7만1,089건) 순이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은 2018년 1,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약 6.62배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여간 10~14세에 대한 처방이 38만3,331건으로 절반 이상(55.1%)을 차지했다. 이어 5~9세가 40.0%(27만8,355건)로 뒤를 이었다.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10~14세는 2018년 2만5,250건에서 2022년 11만4,217건으로 약 4.52배 증가,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시도별로는 최근 5년여간 서울이 전체 처방건수 중 27.7%(19만2,497건)를 차지해 소아성장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했다. 이어 경기 18.7%(13만234건), 대구 13.8%(9만6,127건)순 이었다. 2018년 대비 2022년 처방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전남(18.56배)과 울산(8.92배)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 보고 건수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 보고 건수

한편, 식약처가 제출한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 보고 건수는 2018년 320건에서 2019년 437건, 2020년 663건, 2021년 1,192건, 2022년 1,604건으로 2018년과 비교해 2022년 약 5.01배로 증가 폭이 컸다.

다빈도로 보고된 이상 사례로는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반응(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 어지러움 등) △각종 위장관 장애(구토, 오심, 상복부 통증 등)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등) 등이 보고 됐다.

신현영 의원은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의원 모두 처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져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성장기의 아동‧청소년이 처방받는 만큼,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전한 처방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 나서 현장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을 통해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의료 남용의 악순환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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