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성토 나선 집권 여당, “망언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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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성토 나선 집권 여당, “망언 도움 안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2.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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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대안 마련에 숙고하고 힘 모아야 할 시기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 진정성 갖고 성실하게 임해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의 글을 망언이라고 성토하며 의료현안협의체에 진정을 갖고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12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협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민 의원은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의 글이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밤새 열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밤잠을 설치다가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 문을 두드리는 간절한 심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애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뒤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든다니, 대체 이게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으로서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필수의료 인력 붕괴의 현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소아과 오픈런의 문제를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돌려버리는 황당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의 망언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전념을 다 하는 다른 의사분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응급 의료현장 등에서 시급히 요구되는 인력 부족 문제 등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라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 당국의 노력이 진정성 있는 대안 마련에 숙고하고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이 같은 망언으로 아이 키우는 부모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행태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김 위원은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병민 의원이 12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김병민 의원이 12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같은 날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의협이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임해달라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의과대학 정원 확충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의사협회와 필수·지역의료 혁신 방안과 함께 의료 사고 법적 부담 완화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협이 해당 회의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의협은 의대 정원 확충에 무조건 반대를 외치며, 11일부터는 총파업 개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며 “사실상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볼모로 삼아 실력 행사를 해서라도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극단적인 자세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의 우봉식 원장의 기고문을 언급하며 일부 인사들의 극단주의적 언행은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사명에 모든 것을 바쳐 온 절대다수 의사들의 명예를 오히려 훼손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농성에 삭발식까지 하면서 파업 분위기를 잡으면서 정작 정부와의 대화에는 소극적인 의협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어떨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의협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함께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의료 혁신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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