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데스티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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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데스티네이션
  • 윤종원
  • 승인 2006.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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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죽음의 공포, 데스티네이션

며칠 후에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인간이 겪는 심리적 공포는 뭐라 형용할 수 없이 클 것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3)"은 이런 죽음의 징후를 소재로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영화. 공포의 핵심은 죽음이 다가오는 조짐은 미리 느낄 수 있지만 절대 피할 수는 없다는 점. 예견된 죽음을 지켜보는 관객은 머리 속으로 다가올 죽음을 상상하면서 공포감에 빠져들게 된다.

웬디(메리 엘리자베스 위스테드)는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놀이공원을 찾는다. 소중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던 웬디는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과 롤러코스터 탑승을 위해 승강대에 올라서는 순간 웬디의 머리 속에는 사고에 대한 영상이 떠오르고, 그녀는 케빈(라이언 메리맨) 등 몇몇 친구들과 서둘러 롤러코스터에서 내린다.

웬디의 경고를 무시한 채 롤러코스터는 출발하고 곧바로 탈선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친구들의 죽음을 막지 못해 자책하던 웬디는 사고 당일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던 중 사진 속 장면들이 친구들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과 함께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친구들도 곧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웬디는 케빈과 함께 친구들에게 이를 알리지만 모두 "말도 안 된다"면서 경고를 무시한다.

영화는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는 천천히 진행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 뒤 죽음 당시의 상황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잔인하게 처리해 공포의 짜릿함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롤러코스터ㆍ지하철ㆍ선탠실 등 우리와 친근한 장소를 공포의 공간으로 가져와 현실감을 증폭시켰다. 단순한 스토리에 공포의 순간들을 즐기기만 하면되는 킬링타임용 영화.

얼굴이 박살나고 몸 전체의 살덩어리가 튈 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다는 점은 관람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듯.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 "데스티네이션2(Final Destination2)"를 잇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죽음의 징후를 미리 본다는 설정은 전편과 같다. "데스티네이션"을 연출했던 제임스 웡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11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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