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불모의 시대"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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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불모의 시대" 증거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12.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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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NASA)이 착륙시킨 화성탐사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활동을 시작한 지 근 2년 동안 수집한 화성의 과거 자료가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탐사 로봇은 지난 2년간 화성에 한때 물이 흘렀다는 증거를 지속적으로 포착,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 학자들을 흥분시켜 왔으나 최근엔 생명체가 살아남기 어려운 혹독한 환경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보내왔다.

로봇들의 탐사 작업을 지휘하는 코널대학의 스티븐 스커이어스 교수는 "화성의 역사 전체로 볼 때 대부분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탐사선들의 작업이 단편적인 지질연대의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탐사할 다른 지역이 다른 환경을 가졌을 가능성은 남겨 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화성의 서로 다른 편에 지난 1월 각각 착륙한 두 탐사선이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양쪽 모두 한때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퍼튜니티가 착륙한 평원의 퇴적암은 30억~40억년 전 화성 환경이 매우 건조하고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스피릿이 착륙한 구세브 분화구는 더욱 격심한 변화를 드러내 분석 대상인 세 군데의 노출부에서는 폭발로 분출된 파편이 물에 의해 변화된 침전물이 드러났다. 이는 약 40억 년 전 하늘에서 쏟아진 뜨거운 재와 우주 파편들이 화성 표면을 폭격하듯 두드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 시대에 물은 있었지만 소량이었음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혹독한 환경 때문에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제한적인 생명체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들은 지구의 심해 온천과 화산 분화구, 극지 빙하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원시 생물들이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탐사선들이 착륙한 지점에서는 최소한 물이 있었을 때는 생명체 서식 조건이 충족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도 지난 5일 화성 전체가 대대적인 기후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자료는 화성이 한때 습기가 많았으며 표면에 물이 있었으나 약 35억 년 전 물이 말라 지금처럼 건조하고 추운 행성으로 변모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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