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방치, 신체적으로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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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방치, 신체적으로도 악영향
  • 윤종원
  • 승인 2005.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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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에 방치된 어린이들은 심리적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흔적"을 안고 산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애정을 주는 양육자의 부재가 사회적 유대관계 형성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22일 미 국립과학원(NAS) 회보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정상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와 고아원에서 자란 어린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고아원에서 자란 어린이들에게는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 호르몬의 수준이 다른 어린이에 비해 낮았다.

이들은 훗날 안정된 가정으로 입양됐는데도 불구, 이런 경향을 보여 호르몬 결핍의 파장이 일정 기간 지속될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어린이다운 양육을 받지 못한 것이 호르몬 체계의 정상 발달에 지장을 초래함으로써, 어린이와 양육자간 평온감과 안락감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에서 고아원에서 성장한 4살 어린이 18명은 소변에 포함된 바소프레신수치가 낮았다. 바로프레신은 친숙한 사회환경에서 타인을 인지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호르몬이다.

또 어린이들이 친어머니(또는 양어머니)나 낯선 여성의 무릎에 앉아 상호작용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게임이 지시하는 귀엣말, 간지럼, 머리 쓰다듬기 등의 신체접촉을 나누도록 한 결과,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옥시토신의 수치가 정상적으로 상승했으나 고아원 출신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어린이가 처한 환경의 질과 특징이 뇌 행동시스템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바스 대학의 줄리 터너-코브 박사와 브리스톨 대학의 데이비드 제솝박사도 최근 연구를 통해 감정적으로 `탈진된" 어머니로 인해 자녀까지 스트레스로 지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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