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약에 ‘맥페란’ 병용금기 DUR 추가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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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약에 ‘맥페란’ 병용금기 DUR 추가 필요성 대두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6.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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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의사 업무상과실치상죄 판결에 의료계 문제점 지적 연이어
식약처, 맥페란 투여하지 말 것 권고하면서도 고시에서는 제외
심평원 DUR 시스템에 탑재하려면 식약처 고시 있어야 가능

최근 창원지방법원 항소심 재판부가 2021년 80대 파킨슨병 환자에게 증상 완화 목적으로 항구토제인 ‘맥페란(성분명 메토클로프라미드)’ 주사제를 처방한 의사의 행위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죄를 적용, 금고 10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판결 결과 소식이 알려지자 의료계는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고, 의료현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 전혀 없는 판결임을 주장하며 격앙된 반응을 연일 쏟아내는 중이다.

판결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약품 처방·조제 시 안전성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부터 시행 중인 ‘DUR(Drug Utilization Review) 서비스 시스템’이 뜬금없이 주목받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 DUR이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것일까.

맥페란은 중추신경계에서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고 고용량으로 투여 시 중추신경계의 화학수용체자극대(Chemoreceptor Trigger Zone)에서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한다.

이러한 기전을 통해 위장관 상부 조직의 음식 유동성을 증진시키고 소화기관인 위, 담즙, 췌장의 분미물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나타내 구토 예방 및 수술 후 구역 치료를 위한 약제로 유명한 게 바로 맥페란 주사제다.

맥페란 주사제는 구토 및 구역감이라는 매우 흔한 소화기 증상의 치료에 효과적일뿐더러 저렴하면서도 부작용이 크게 없는 약제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환자는 대략 9가지 종류인데, 이 가운데 파킨슨병 환자가 포함돼 있다.

이번 맥페란 판결 이슈가 갑자기 심평원의 DUR 시스템으로까지 불똥이 옮겨붙게 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DUR에 파킨슨병 환자에게 맥페란을 병용 처방하면 안 된다는 경고는 탑재되지 않았다.

실제로 맥페란은 DUR에서 병용금기 약물 2종류(돔페리돈과 판크레아틴), 용량 주의(30mg), 5일 이상 처방 주의, 임산부 2등급 처방 주의, 1세 미만 사용 금지만 표시되고 있다.

즉, 식약처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식약처와 달리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사항에서는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금기증에 포함시키지 않고 신중투여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

백번 양보해 국가별로 허가사항이 일부 다를 수 있다고 한들, 식약처의 권고를 의사가 DUR을 통해 사전에 확인하긴 힘든 구조라는 의미다.

심평원의 DUR 프로세스 상 질병에 따른 금기 약은 별도로 매칭되지 않고 약제와 약제의 병용금기 조합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파킨슨이라는 질병에 조합하지 않더라도 파킨슨 약에 조합을 하면 DUR에서 충분히 병용금기 약제로 맥페란을 경고창에 띄울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마치 심평원이 DUR에 맥페란 탑재를 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는 엄밀히 따지면 심평원 입장에서도 답답한 것은 매한가지다.

식약처에서 파킨슨 처방약에 맥페란 병용금기·주의를 별도로 추가 고시해줘야 심평원이 DUR에 병용금기 또는 주의 형태로 경고창을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현재 맥페란을 파킨슨병 환자에 투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을 뿐 파킨슨 처방약 병용금기·주의로 고시하고 있지 않다.

의료계는 제2의 맥페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식약처의 고시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가속화되는 고령화 사회에 따라 병용주의 약물이 늘어나는 시대에 환자와 의사가 안전한 처방과 복용을 하려면 관련 기관들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구토 치료제로써 마땅한 대체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맥페란에 대한 식약처 고시가 하루빨리 이뤄져 최소한 병용금기·주의 약물로 DUR이 걸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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