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최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회원국 회의에 제출한 연구보소서를 통해 베트남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을 관찰한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가 점점 인간 대 인간 감염 쪽으로 변형되고 있는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금류를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견된 인간 감염 사례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통한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역학적이고 세균학적으로 이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명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계속 변형해 큰 위협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WHO는 특히 새로운 변형 바이러스가 지난 세기에서처럼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전파돼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범세계적인 경각심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WHO는 조류독감이 전세계적인 재앙을 초래하는 것은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 뒤, 특히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사례를 관찰한 결과 변형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한 달 만에 조류독감 인체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베트남 보건부가 17일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북부 탱화 성 출신의 58세 남성이 최근 수도 하노이의 열대병진료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12일 죽은 닭을 먹은 뒤 고열증세로 열대병진료원에 입원해 검진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북부 빙푹 성 출신의 52세 남성과 마찬가지로 이 환자도 안정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가 발생한 지방 정부측은 환자 집 부근을 격리조치했으며, 방역작업도 실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난 2003년 이후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으로 모두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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