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 화석이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의 것임을 확인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모라비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여성의 위턱, 치아, 두개골 화석의 연대를 놓고 학계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벌어져 왔다.
그러나 빈 대학의 에바 와일드 교수 연구팀이 가속질량 분광기법을 통해 치아 화석내 탄소 14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이 화석의 방사성탄소 연령이 3만1천 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유물들의 방사성탄소 측정 연대와 일치한다.
와일드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호(5월 19일자)에 게재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현생인류가 출현하기 전까지 유럽대륙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네안데르탈인이 종적을 감추게 된 미스터리를 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부 학설은 네안데르탈인이 그들보다 뛰어난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멸망했거나 식량과 주거지를 확보 경쟁에서 밀려남에 따라 사라져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수천 년 간에 걸쳐서 공존했으며 이에 따라 양측간 유전자도 섞이면서 현재의 인류에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론도 있다.
인류학자들은 현생인류가 500만 년 전에 나타난 원시인류종족에서 뇌가 커지는 진화과정을 거쳐 20만∼25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점에는 일치한다.
이어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북부를 거쳐 서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차츰 전 지구로 퍼져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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