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퇴치를 위한 3개년 전략사업인 `지구촌 에이즈 행동 계획"을 새로 시작하는 세계은행은 개도국에 사는 10대 소녀들이 특히 에이즈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에이즈 행동 계획의 보고서에서 15∼19세 소녀들이 종종 강제적인 성관계를 강요당하거나 돈, 선물 등에 넘어가 성관계를 갖는 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젊은 여성 대다수에게는 결혼도 별로 보호장치가 못된다"며 "젊은 신부들은 종종 안전한 성관계를 요구할 만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에이즈의 타격이 가장 심한 지역들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에이즈에 걸린 남성 한 명이 여성 5∼6명을 감염시킨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 및 에이즈 환자의 57%가 여성이고, 러시아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 신규 감염자 중 여성의 비율이 2001년 24%에서 2003년 38%로 증가했다.
3개년 사업에서 세계은행은 에이즈와의 투쟁을 왜곡시키는 이른바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 및 환자에 대한) 낙인, 차별, 거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은행은 에이즈가 긴급한 건강의 위협에서 이제 세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과학적인 발전과 수십억 달러의 에이즈 퇴치 활동에도 불구하고 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에이즈로 죽어가는지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에이즈 사업에 따라 세계은행은 ▲ 에이즈퇴치활동이 부진한 국가의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에이즈 원조 기금을 신속히 제공하며 ▲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의 보급 확대를 통한 에이즈 퇴치 전략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내달 1일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에게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하는 제임스 울펀슨 총재는 세계가 에이즈의 위협을 뒤늦게서야 깨닫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에이즈 운동가들은 울펀슨 총재가 개도국 에이즈 환자들에게 에이즈 카피약을 저가에 공급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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