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산하 맥린병원 연구진은 16일 의학저널 "알코올중독:임상과 실험"에 게재한 논문에서 술을 보통보다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칡 추출물이 들어있는 캡슐을 복용케 한 결과 위약을 먹은 그룹보다 술을 상당히 적게 마신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일주일에 술을 25잔 이상 마시는 남녀 14명에게 1주일동안 칡농축캡슐과 위약 중 한가지를 투여한 후 참가자들이 각각 90분동안 자유롭게 술이나 비알코올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이후 1주일간 참가자들은 칡농축캡슐과 위약을 바꿔서 복용하고 다시 술이나 음료를 마셨다.
그 결과 칡을 복용한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동안 맥주를 평균 1.5잔 덜 마셨으며 같은 분량의 술을 전보다 더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마셔 술마시는 속도가 느려졌다.
연구를 이끈 스콧 루카스 맥린병원 행동ㆍ신경약리학연구소장은 "음주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실험참가자 중 한 명을 빼고 모두 알코올 섭취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칡을 7일동안 복용한 사람들도 스스로 음주 욕구에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소플라본과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칡은 이전부터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앞서 생쥐와 햄스터 실험을 통해 칡 추출물이 음주욕구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나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한 연구에서는 칡이 음주패턴이나 음주욕구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어 이번 연구에서는 자연산 칡에 1%만 함유돼 있는 이소플라본을 25% 함유된 농축칡즙이 이용됐다.
루카스 박사는 "실험참가자들은 (칡 복용 후) 소량의 알코올로도 더 많이 취했다"면서 "원인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으나 칡이 혈중알코올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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