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하지정맥류 치료법을 처음 도입한 심영기 병원장은 15년 전인 1995년부터 4년 동안 독일 쾰른의 에두아르드스 종합병원을 왕래하며 독일식 전통 정맥류 치료법과 혈관경화요법을 전수받았다.
이때의 스승이 유럽정맥학회에서 저명한 귄터 릴 박사(70)로 심 병원장은 릴 박사 가족 세 명을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2주 동안 초청해 경주와 제주도를 비롯해 다롄SK병원이 있는 중국 다롄까지의 관광을 주선했다.
심영기 병원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독일 정맥학자 귄터 릴 박사는 대한정맥학회학술대회에서 '독일 정맥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란 주제로 강연했다.
심 병원장은 “당시 에두아르드스 종합병원 혈관센터 최고 주임의사였던 릴 박사는 동양에서 온 낯선 의사가 혈관치료 의술을 잘 배울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 왔다”며 “그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교류를 해오다 이번에 가족들을 모두 초청해 사은행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심 병원장은 릴 박사로부터 정맥류치료술을 배운 후 다시 미용측면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비수술 요법을 공부했다. 이어 2000년 10월에 중국 다롄에 중국 최초 정맥류 전문병원인 다롄SK병원을 세운 후 이듬해 2001년 3월 대한정맥학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국내에 정맥류치료법을 전수하는 데도 노력해 왔다.
릴 박사는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연세SK병원에서 직접 심 병원장의 수술을 지켜보면서 특히 정맥류 냉동수술요법을 보고 매우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병원장은 “릴 박사가 우리 병원의 정맥류 진단이나 경화요법 치료가 완벽하고 최신 수술법인 냉동수술요법 기술이 뛰어나 참으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격려해주어 기뻤다”며 “릴 박사는 연세SK병원의 치료기술이 독일보다 10년 정도는 앞선 것 같다며 자신도 냉동수술요법을 도입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정맥류 냉동수술요법은 심영기 병원장이 국내에 처음 도입해 발전시킨 치료법으로 마취에 대한 부담과 조직손상 및 흉터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의료 기술이다.
심 병원장팀은 지난 3년 간 1천157례의 냉동수술요법을 시행한 결과 재발이 거의 없고, 부분적 신경손상률의 경우 기존 수술법이 통상 5% 정도인데 비해 0.1%(2건)에 그쳤다는 결과를 발표해 지난해 대한성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발표상을 받은 바 있다.
릴 박사 가족은 귀국한 뒤 한국과 중국에서의 관광과 교류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책으로 묶어 독일의 유명 정맥학자들의 사인과 함께 성탄절 선물로 보내왔다.
이어 “그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을 줄은 몰랐다, 너무 고맙다”며 “올 7월 독일로 초청할 테니 꼭 오라”고 당부했다.
심 병원장은 “바빠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유럽에 가면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은사도 일일이 찾아뵙고, 손가락 접합수술을 해줬던 스웨덴 청년 오스카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