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회계·경영 통계 시스템 구축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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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회계·경영 통계 시스템 구축 필수
  • 병원신문
  • 승인 2024.04.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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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대한병원협회 경영분과 실무 자문위원(보건학 박사)
회계·경영 통계 시스템 구축 필수...창간특집 병원경영 생존전략③

2024년 병원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형병원들보다 중소형 민간병원들은 더욱 그러하다.

병원업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법정감염병인 코로나19 전염병 시기를 거치면서 병원 내·외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불황의 터널로 진입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저성장 기조 인플레이션, 전 세계적 고금리 현상,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 및 급격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병원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운 채 병원경영자들은 위기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후의 종합병원 주요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병원업계의 경영분석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병원 경영분석의 주요 지표인 의료수익(성장성), 인건비율, 의료이익률(수익성), 이자비용(안전성) 및 은행차입금(안전성) 등을 통계 분석하였다.

2022년도 건강보험통계연보(국민건강보험공단) 기준 종합병원은 373개이다.

그중에서 개인병원 77개는 제외하고, 286개 종합병원(법인형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설립형태별 경영분석을 진행하였다.

다양한 설립형태 중에서 민간병원들이 포함된 의료법인, 사립대학(학교법인) 및 재단법인 중심으로 경영지표를 알아보았다.

분석대상 종합병원의 설립형태별 분포현황은 의료법인 128개(45%), 사립대학 65개(23%), 재단법인 21개(7%)와 국공립 등 기타 72개(25%)로 나타났다(표 1 참조).

병원업계의 대표적인 의료비용은 인건비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도 인건비율은 전체 종합병원 45.5%, 의료법인 48.2%, 사립대학 43.8% 이었으며, 의료법인 인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시기인 2021년도 인건비율은 전체 종합병원 47.3%로 2019년도 보다 1.8% 증가되었으며, 의료법인과 사립대학 모두 0.2~0.4% 증가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염속도가 다소 둔화된 2022년도 인건비율은 전체 종합병원 47.8%로 2019년도 보다 2.3% 증가되었으며, 의료법인은 49.2%로 의료수익(매출액)의 거의 50%에 근접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건비율이 50%를 초과한 의료법인의 대다수 중소형 병원들은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재단법인은 대략 44% 전후로 인건비율의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1 참조).

의료수익 증가율의 경우 코로나19 시기에는 변동 폭이 매우 컸으며, 연도별 추이 비교 경영지표로 활용하기에는 타당성이 부족하였다.

따라서 세부 분석은 제외하였으며, 참고로 2019년도 의료수익은 2018년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는 의료이익률이다.

2019년도 의료이익률은 전체 종합병원 2.0%, 의료법인 4.4%, 사립대학 3.5%이었다.

국공립 등 다른 설립형태 병원들보다 의료법인과 사립대학의 의료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1년도 의료이익률은 전체 종합병원 (적자)0.1%로 2019년도 대비 2.1% 감소되었다.

대체적으로 의료이익률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국공립 병원들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법인과 사립대학은 모두 0.9%씩 감소하였다(표 2 참조).

2022년도 의료이익률은 전체 종합병원 (적자)1.0%로 2019년도 대비 3.0% 감소되었으며, 의료법인 3.2%(1.2% 감소), 사립대학 1.4%(2.1% 감소)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운영된 국공립 및 특수법인 병원들의 적자폭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단법인은 의료이익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빅5 병원 중의 하나인 A병원의 경영수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다수 재단법인은 의료이익률 적자로 파악되었다(표 2 참조).

병원산업은 비영리법인에 해당되어 주식발행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대규모 시설투자나 고가 의료장비 구입 시, 은행차입금이나 리스할부를 통해 투자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차입금으로 자금조달하면 대출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자비용은 의료외 원가 구성 항목으로 수익성 지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이익률이 낮거나 경상운영 적자병원은 차입금 비중이 높아짐으로 인해 경영 안전성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자비용 관련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도 기준 차입금 비중(의료수익에 대한 차입금 총액의 점유비) 평균값은 전체 종합병원 11.9%, 의료법인 21.9%, 사립대학 8.4%이다.

의료법인의 차입금 비중 평균값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료법인 전체의 병원당 연평균 의료수익은 805억원, 평균 차입금은 176억원으로 차입금 비중은 21.9%이다.

의료법인의 차입금 비중이 사립대학 대비 2.6배 높게 나타났다(표 3 참조).

2019년도 이자비용 점유비율(의료수익에 대한 이자비용의 점유비)은 전체 종합병원 0.4%, 의료법인 0.9%, 사립대학 0.3% 및 재단법인 0.1%이다.

코로나19 발생시기인 2021년도와 2022년도 설립형태별 이자비용 점유비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의료법인의 이자비용 점유비는 사립대학 대비 약 3~4배 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의료법인의 타인자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표 3 참조).

<표 4>의 경영지표 현황은 의료법인의 차입금 비중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연도별 의료이익률 지표 추이를 살펴보았다.

차입금 비중 평균값을 살펴보면, 2019년 23.8%, 2021년 25.3%, 2022년 21.9%로 나타났다.

연도별 평균값 이상 그룹과 미만 그룹으로 구분하여 평균차입금 규모와 의료이익률을 연계하여 살펴보자.

차입 의존도가 높은 차입금 비중 평균값 이상 그룹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다.

2019년 대비 2021년은 평균차입금이 52억(+20.4%) 증가되었고, 2022년에는 전년대비 평균차입금 14억(-4.5%) 감소되었다.

의료이익률의 경우, 2019년 3.1%, 2021년은 1.4%로 2019년 대비 1.7% 감소하였다.

2022년은 의료이익 (적자)0.1%로 나타났다. 차입금 비중 평균값 이상 그룹의 의료이익률은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2022년에는 의료손실을 기록한 것이다(표 4 참조).

차입 의존도가 낮은 차입금 비중 평균값 미만 그룹을 살펴보면, 2019년 대비 2021년은 평균차입금이 4억(+6.2%) 증가되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평균차입금 12억(-17.6%) 감소되었다.

타인자본 의존도가 낮은 그룹의 의료이익률은 2019년 5.1%, 2021년 4.8%, 2022년 5.4%로 연도별 의료이익률의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양 그룹 간의 관련지표는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차입 의존도가 낮은 그룹은 2022년도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의료이익률을 유지하였다.

반면 차입 의존도가 높은 그룹은 2022년도 차입금 규모를 일부 줄였으나 의료이익률은 급격히 악화되었고 의료손실(0.1% 적자)을 보였다.

타인자본 의존도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위에서 병원 경영분석 주요지표를 살펴보았다.

2024년 현재 위기 상황에 직면한 병원들의 지속가능한 병원경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존전략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인력 분야, 1인당 생산효율성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

종합병원 업계의 2022년도 인건비율은 47.8%로 의료수익의 50%에 육박한 수준이 되었다.

인건비율의 높고 낮음은 개별병원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인건비율이 약 45% 수준이었으나 2023년도는 50%에 도달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경영 지표 중에서 인건비율은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병원 전체인력의 70~80%를 차지하는 진료부문과 간호부문의 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적자원 관리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불확실성 시대, 위험 피하고 기회 포착할 판단지표는 회계+통계이다.

저수가 저성장, 고비용 자금조달 및 노동집약적 환경 등 불확실성이 병원업계를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밀어 넣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병원업계 적자 경영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은행차입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이 속출할 것이다.

따라서 잠재적인 위험과 기회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회계시스템과 경영통계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재정건전성을 판단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통계자료 산출은 세분화 할수록 정확성은 높아지지만 동시에 산출과정의 경제성도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 정확한 현금흐름 예측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이후 4년이 지난 2024년 현재.. 병원 내·외부 주변 환경의 변화는 급변하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저성장 인플레이션, 급격한 대출이자율 상승 및 막대한 이자비용 부담 등으로 병원업계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되면서 현금부족 유동성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는 현금흐름의 정확한 예측으로 미래의 잠재된 제반 리스크를 지혜롭게 극복해야할 중요한 시기이다.

넷째, 저성장 기조 상황에서 레버리지효과 활용은 조심해야 한다.

레버리지 효과란 차입금(타인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차입금으로 투자조달하고 그 투자로 인해 창출된 수익이 지불한 대출이자 보다 더 많다면 병원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반대인 경우는 병원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과 같은 저수가 저성장 고금리 상황에서 의료기관(병원)들의 레버리지 활용은 심각한 재무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다섯째, 과도한 은행차입금에 의존한 시설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 시기에는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막대한 돈이 풀렸다.

2021년 후반부터 긴축정책 시행으로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되면서 은행차입금에 대한 대출이자율이 급등하였다.

저금리 기조에서 막대한 시설투자를 진행한 병원들은 예전보다 대략 2~3배 많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되었다.

저성장 물가상승에 따른 경상운영 적자 확대로 이중의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2024년 현재는 시설투자 시, 신중한 의사결정이 절대적인 시기이다.

앞서 경영분석 지표를 활용한 통계추이를 살펴보았다.

재무비율 비교만으로 개별 병원의 경영 상태를 제대로 진단할 수는 없다.

시설규모나 제반 환경 등을 고려하여 벤치마킹 대상 병원을 선정하고, 재무비율 차이나 추이를 비교하여 자체진단과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업계가 지속가능한 병원경영을 위해서는 감내할 수 있는 인건비율(약 45% 수준) 범위 내에서 원활한 시설투자가 가능해야 한다.

그런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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