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녹색재활 서비스 제공
서울재활병원(원장 정동화)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영유아에서 성인기 이전까지 연령대별로 특화된 재활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장애를 안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이 가정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치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친환경 녹색공간을 연출했다. 병원에서는 환경을 생각한 재활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원목과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인위적인 인테리어를 배제했다고 한다.
모든 환경적 요인이 치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 녹색재활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재활병원을 찾았다.
■ 12년 전통의 재활전문병원
1998년 4월 은평구 구산동에서 개원했다. 그 당시만 해도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의 재활치료영역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2년간 차별화된 맞춤재활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낮시간 집중재활프로그램인 소아-성인 ‘낮병동’ 운영 및 청소년재활치료실 개설, 스노즐렌치료실 개설, 감각통합치료실 개설 등 재활치료의 혁신을 가져왔다.
스노즐렌 치료실은 외부로부터 감각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스노즐렌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특수세팅된 공간을 말한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진의료서비스기관에 수상하는 2008 대한민국 글로벌의료서비스 ‘재활의학 전문병원’부문에 선정됐다. 해외의료진을 위한 재활연수병원이기도 하다.
재활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주1회 환자별 사례집담회와 실습생교육 등을 실시한다.
사회봉사자로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토탈재활프로그램
재활전문가의 노하우와 연구를 통해 토탈재활프로그램인 ‘3L’을 완성시켰다. ‘3L’은 연령대별재활(Life-Cycle, 성인 청소년 소아), 즐거운 선진재활(Life-Entertainment, 전문재활 레크레이션재활 스포츠재활), 생활유형에 맞춘 재활(Life-Style, 입원 낮병동 외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울재활병원만의 토탈재활프로그램 브랜드다.
이 토탈재활프로그램은 뇌졸중, 척수손상, 뇌성마비, 발달지연 등의 각 질환별-연령대별 재활치료와 함께 일상 및 사회생활에 가장 근접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해 환자로 하여금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소아 대기인원만 총 600여명, 평균 1∼2년 대기를 해야 입원할 수 있을 정도로 환자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 녹색재활
병원 리모델링으로 토탈재활프로그램을 잘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었다.
이미 5년여에 걸친 병상확장 및 리모델링 준비작업을 통해 지난해 3월 성인재활치료센터(별관, 60병상)를 1차 오픈했고, 이어 6월에 지상 7층 소아재활병원(본관, 50병상)을 문열었다.
인테리어, 병원시설배치, 진료시스템, 부대시성 등 눈에 보이는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환경이 치료가 되는 친환경, 일명 녹색을 컨셉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가장 자연에 가까운 환경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생각으로 사람이 직접 벽면의 그림을 파스텔 톤으로 채우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장기간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장애아동이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하고 가정과 같이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 병원의 다양한 공간에 여러 가지 테마를 부여했다.
병동플레이룸, 스카이라운지(아동도서관) 등 소아청소년을 위한 맞춤별 맞춤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치료받게 될 어린 환자들에게 병원이 치료공간을 넘어 생활휴식공간, 즉 자연스러운 환경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원목소재의 엘리베이터도 눈여겨 볼 만하다.
층별로 색을 달리해 각 층에 맞게 공간을 배치했다.
1층은 노랑색으로 병원으로 이용하는 외래환자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봄나라, 2층은 하늘색으로 모든 환자들에게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하늘나라, 3층은 핑크색으로 입원환자들에게 안정을 주는 동물나라, 4층은 연두색으로 입원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곤충나라로 구성했다.
5층은 파랑색으로 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는 바다나라, 6층은 빨강색으로 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들이 즐겁게 치료받는 놀이나라, 7층은 오렌지색으로 환자, 보호자, 직원 모두가 가족의 사랑을 느끼는 사랑나라 등으로 꾸몄다.
■그린리본 플러스 캠페인
‘재활은 당신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 합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펼치고 있는 운동. 그린은 조화로운 삶, 리본은 매듭을 풀어 다시 묶듯이 삶을 다시 디자인하는 것, 플러스는 새롭게 디자인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기능의 회복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일례로 뇌졸중의 경우, 신경재생능력은 6개월 이내에 활발한데 이때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기능의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치료하다
치료의 중심이 첫째 전문재활, 둘째가 환경이라면 세 번째는 ‘가족’이라고. 서울재활병원에서는 가족이 함께 재활치료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병동부모교육, 가족집담회, 아빠교실 등의 가족특화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이 치료에 동참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리모델링 후에는 가족치유 공간을 마련해 가족이 함께 쉬며 치료에 동참하는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는 “치료개념을 치료 받는 환자에게만 국한 시키지 않고 그들과 함께하는 ‘가족’에까지 확장시킨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한 결과”라고 말한다.
■환자 눈높이에 맞춘 편의시설
성인병동에 가면 ‘높낮이가 다른 세면대’를 볼 수 있다.
환자 장애의 정도에 따라 세면대를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거울의 크기 및 각도, 세면대의 위치를 달리한 4가지 종류의 세면대를 공동화장실에 설치했다.
특히 거울의 윗부분이 돌출되고 아래쪽으로 15도 가량 기울어지게 설계된 ‘각도거울’을 설치해 비장애인의 눈높이보다 낮은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간호사실 데스크 또한 휠체어 환자가 와서 간호사와 눈을 맞출 수 있도록 높이를 낮췄다.
간호사들이 직접 휠체어환자의 눈높이를 계산해 설계 때부터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가족화장실 또한 환자의 입장을 고려한 공간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혼자 거동하기 힘들어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하지만 성이 다른 경우 화장실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감안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가족화장실을 만든 것이다. 모든 치료실과 입원실은 채광이 잘 비추는 곳으로 배치했다.
병원 리모델링 또는 공사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해 재활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 하나 병원 시설물 등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명감으로 무장한 전 직원
서울재활병원의 직원들은 젊다. 생각이 젊고, 행동이 젊고, 말이 젊다.
병원장 또한 직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잦은 스킨십을 즐긴다. 전 직원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상호간의 우애를 다진다.
환자를 바라보는 눈빛도 따스하다.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 또한 몸에 뱄다. 재활병원의 특성상 1대1 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들의 친절이야말로 강요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서울재활병원의 한 직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다.
‘서울재활병원에서 근무를 하는 것은 미소를 버릴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꼬마 숙녀와 신사들을 언제 어디서나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살짝만 미소지어도 손을 흔들어 주고 이쁜 짓(손을 볼에 가져가 귀엽게 포즈하는 것)이라는 것을 해주기도 하고 방글방글하면서 미소를 던지는 아이들 때문일 것이다. 우리 병원은 다른 곳에서 설명할 때 ‘장애’라는 단어로 표현하겠지만 이 곳 서울재활병원 안에서 있는 사람들은 ‘장애’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함께 생활하는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장애’라는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장애 아동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화 원장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현 재활전문병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재활치료 환경에서 연령대별로 특화된 재활치료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환경까지 생각한 재활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점에서 서울재활병원은 한국 재활병원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재활병원은 연령대별 재활, 즐거운 선진재활, 생활유형에 맞춘 재활을 통합한 ‘토털재활프로그램 개발, 병원 리모델링을 통한 녹색재활 제시, 가족중심재활 도입 등 색깔 있고, 특화된 브랜드를 완성했다.
이런 도전은 ‘하나의 밀알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장애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사명에 바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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