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인간복제 문제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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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인간복제 문제로 충돌
  • 윤종원
  • 승인 2004.09.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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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자들은 모든 종류의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하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안을 거부해줄 것을 유엔에 촉구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 모임인 `로열 소사이어티"는 아기를 출산하기 위한 생식용 인간 복제는 금지하되 치료와 연구 목적의 인간 복제는 허용해야 한다고 유엔에 호소했다.

부시 행정부는 현재 생식용은 물론 연구용 인간배아 복제까지 전면 금지하는 유엔 결의안의 채택을 적극 추진중이며, 유엔은 오는 10월 제59차 총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다.

로열 소사이어티 내 줄기세포 및 복제 연구팀 책임자인 리처드 가드너 교수는 "유엔이 만일 모든 형태의 인간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 영국처럼 질병 치료 목적의 인간 복제를 조심스럽게 허용하고 있는 나라들은 결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드너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인간 복제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다며 복제인간 실험을 강행하는 이단 과학자들을 제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가 수용할 수 있는 결의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이 앞장서서 생식용과 연구용 인간 복제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해준다면, 각국이 효과적인 법을 제정하고 실행하는데 귀중한 지침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도 연구용 인간 복제를 금지하려는 입장을 관철하느라 아직 생식용 인간 복제조차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91개 유엔 회원국들은 현재 인간 복제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여부를 두고 찬반양쪽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낙태반대론자들의 지지를 받는 미국과 가톨릭 인구가 많은 국가들은 인간 복제의 전면 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나라들은 알츠하이머병과 당뇨병,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의학연구를 위해 인간 복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은 앞서 지난해 이 결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로열 소사이어티를 포함한 전세계 68개 과학단체들이 치료와 연구 목적의 복제 허용을 요청함에 따라 결의안 채택을 1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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