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이식술, 성공률과 안정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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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이식술, 성공률과 안정성 높여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12.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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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데세메막을 쉽게 펼치는 double-roll 변환 이식술 개발
황호식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발표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이식술이 성공률과 안정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은 기증자의 데세메막(Descemet membrane)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 형태로 변환하는 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술기를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코니아(Cornea, IF=1.9) 11월호에 게재했다고 12월 17일 밝혔다.

황호식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교수
황호식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교수

전통적인 전층각막이식은 각막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혼탁한 각막의 전층을 잘라낸 후 기증각막을 봉합)이나 최근 각막내피세포 이상 치료에는 DMEK(Descemet membrane endothelial keratoplasty) 수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DMEK는 각막난시, 녹내장 발생 확률,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시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데세메막의 두께가 약 10μm에 불과해 다루기 어렵고 수술 과정에서 내피세포 손상 위험이 크다. 특히 데세메막을 펼치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다.

황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 방식을 개발했다. 기증 각막의 데세메막을 수혜자의 눈에 삽입하기 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로 변환하고 이를 삽입 후 바로 펼치는 방식을 적용한 것.

연구팀은 수술 과정에서 기증 각막의 데세메막을 트립판 블루 염료로 염색한 뒤, 균형염액으로 채운 페트리 접시에 담았다. 이후 두 개의 28게이지 캐뉼라를 데세메막의 양 끝에 삽입해 단일 롤 형태(single roll)를 족자 모양의 더블 롤(double roll) 형태로 변환했다.

이렇게 모양이 변한 데세메막은 존스 튜브에 흡입해 준비를 완료하고 수혜자의 전방에 삽입 후 각막 중심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데세메막이 펼쳐졌다. 이후 전방에 공기를 주입해 데세메막을 안정적으로 부착시켰다.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환자는 3개월 후 교정시력이 0.8로 회복됐다. 내피세포 수는 1,095/mm²로 유지됐다. 각막 두께는 533μm로 각막부종이 모두 소실됐으며 각막은 투명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황 교수는 “새로운 더블 롤 변환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수술 과정을 단순화하고, 내피세포 손상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각막내피세포 이식술의 표준 프로토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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