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식 여의도성모병원 안과병원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발표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이식술이 성공률과 안정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은 기증자의 데세메막(Descemet membrane)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 형태로 변환하는 새로운 각막내피세포 술기를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코니아(Cornea, IF=1.9) 11월호에 게재했다고 12월 17일 밝혔다.
전통적인 전층각막이식은 각막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혼탁한 각막의 전층을 잘라낸 후 기증각막을 봉합)이나 최근 각막내피세포 이상 치료에는 DMEK(Descemet membrane endothelial keratoplasty) 수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DMEK는 각막난시, 녹내장 발생 확률,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시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데세메막의 두께가 약 10μm에 불과해 다루기 어렵고 수술 과정에서 내피세포 손상 위험이 크다. 특히 데세메막을 펼치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다.
황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 방식을 개발했다. 기증 각막의 데세메막을 수혜자의 눈에 삽입하기 전, 두 개의 캐뉼라를 이용해 ‘더블 롤’로 변환하고 이를 삽입 후 바로 펼치는 방식을 적용한 것.
연구팀은 수술 과정에서 기증 각막의 데세메막을 트립판 블루 염료로 염색한 뒤, 균형염액으로 채운 페트리 접시에 담았다. 이후 두 개의 28게이지 캐뉼라를 데세메막의 양 끝에 삽입해 단일 롤 형태(single roll)를 족자 모양의 더블 롤(double roll) 형태로 변환했다.
이렇게 모양이 변한 데세메막은 존스 튜브에 흡입해 준비를 완료하고 수혜자의 전방에 삽입 후 각막 중심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데세메막이 펼쳐졌다. 이후 전방에 공기를 주입해 데세메막을 안정적으로 부착시켰다.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환자는 3개월 후 교정시력이 0.8로 회복됐다. 내피세포 수는 1,095/mm²로 유지됐다. 각막 두께는 533μm로 각막부종이 모두 소실됐으며 각막은 투명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황 교수는 “새로운 더블 롤 변환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수술 과정을 단순화하고, 내피세포 손상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각막내피세포 이식술의 표준 프로토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