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국내 피부암 환자 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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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국내 피부암 환자 7배 증가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4.08.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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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권순효 교수팀, 생존율은 암종류별로 100%~24% 제각각
권순효 교수
권순효 교수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서양인에 흔하고 동양인은 드물다고 알려져 있지만 평균 수명 증가와 늘어난 야외 활동 등으로 피부암의 주요 원인인 햇빛 노출이 많아지면서 한국인의 피부암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었지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한국인에서 피부암 발생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권 교수팀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이용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피부암 환자 발생과 생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관찰했다.

피부암은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더 많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 국내 피부암 환자도 지속해서 늘고 있었으며, 1999년 1,255명에서 2019년 8,778명으로 지난 20년 동안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암 환자수
피부암 환자수
피부암종별 환자수
피부암종별 환자수

피부암 발생률은 고령 인구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2019년도 중앙암등록센터 통계에 의하면 악성흑생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은 7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암종별로 보면 기저세포암 환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1999년 488명에서 2019년 3,908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해 20년 동안 8배 늘어났다. 편평세포암, 보웬병, 악성흑색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실제 발생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피부암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암의 초기 단계에서 진단 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환자 수가 급증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연령별 피부암 발생자
2019년 연령별 피부암 발생자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를 넘는다. 편평세포암의 경우 1996년~2000년 77.3%에서 2015~2019년 89.3%로, 악성흑색종은 경우 1996~2000년 47.8%에서 2015~2019년 63.9%로 지속해서 생존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악성흑색종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63.9%, 혈관육종의 경우는 24.7%에 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19년 피부암 5년 생존율
2019년 피부암 5년 생존율

이번 연구는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이용해 국내 피부암의 발생과 생존율을 파악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막연하게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국내 피부암 환자수를 객관적인 통계자료로 확인한 첫 연구다.

이 연구 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 ‘Japanese Dermatological Association: Journal of Dermatology’ 2023년 11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권순효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향후 피부암의 치료와 예방에 관한 국내 진료 지침을 정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피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일차 치료는 수술이다. 따라서 일찍 발견할수록 수술 범위도 줄어들고 기능적 혹은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다.

이번 연구 결과 역시 한편으로는 국내 피부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암학회 등의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을 통해 피부암을 조기에 발견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 결과 피부암의 생존율 또한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은 주로 고령의 얼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해 부모님의 얼굴에서 이상한 점, 혹은 낫지 않는 상처가 보이면 일찍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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