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학에 대한 겁박과 행정 조치 당장 멈춰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평가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의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을 떠나게 한 장본인이 오히려 학생들이 돌아와야 의평원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8월 2일 제20차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월에 시작된 의료 대란이 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대규모 결원으로 끝나고, 학생들의 유급이 불가피해지면서 대한민국의 의료는 사상 초유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 현장은 하루도 더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위태로운 지경에 몰렸으나 사태를 해결해야 할 정부는 독재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학에 대한 겁박과 상상을 초월한 초법적인 행정 조치를 남발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전의교협의 지적이다.
특히, 전의교협은 전국의 대학 총장들에게 ‘대학의 소명은 내실 있는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 협의회’라는 단체의 수장이지만, 의학 교육에 대해 무지한 홍원화 총장을 탄핵해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학생이 떠났으니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현실을 비판해달라는 것이다.
전의교협은 “폭력적인 시대에 일신 영달을 위해 부실 교육에 앞장서겠다는 자들을 교육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후대에 오명을 남기지 말아 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의교협은 국회와 언론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전의교협은 “희대의 교육 농단으로 의료의 붕괴를 가져온 위정자와 그 하수인들을 국회가 심판해달라”며 “민생이 우선이라면 당면한 의료 붕괴보다 더 우선인 민생은 없다”라고 외쳤다.
전의교협은 이어 “언론은 의료에 관심을 좀 더 갖고 의료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생겼는지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언론 탄압을 일삼는 자들에게 저항하고 지금 이 사태의 수습책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