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여 안녕! 너무나 헤어지고 싶었던 코로나19 시대의 Severity여 이제는 안녕!
누구보다도 간절히 우리 병원인들 모두에게 새로 시작하는 시점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인생의 좌표를 잃지 않고, 지향해야 하는 마음의 평안을 잘 찾아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 동안의 긴 시간이 모두 헛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의 지평이 열렸고, 다른 시야를 갖게 됐으며 여러 가능성을 찾아낸 시간 들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적응을 했고 극복해 냈습니다.
새로 시작되는 2024년도는 더 특별하게 잘 살아가야겠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36년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하는 해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업무의 모든 것을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심지어 갈등이나 끊임없이 다가오는 문제들조차도 소중한 일거리로 받아들여 매사 조금 더 세련되고 성숙된 모습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비록 특별한 것을 소유하지는 않았으나, 가진 것에 감사하고 이후의 삶을 분수껏 즐기며, 욕심 부리지 않고 나쁜 생각도 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랑이 깊은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사랑’만큼 큰 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2024년부터 저만의 룰로 정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서두르지 않는 독서를 하고 싶습니다.
통독(通讀)을 하고 정독(精讀)을 한 다음, 아름다운 글들은 필사(筆寫)하고, 암송(暗誦)을 하고 사색(思索)을 해보며 철학자처럼 뒷짐 지고 걸어보려 합니다.
거기에 사계절을 다 담되 느린 속도로 해볼 겁니다. 바흐나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도 내 삶에 계속 함께할 것입니다.
그로부터 사랑과 너그러움, 따듯함, 이해심, 무한한 자유 등등을 느낀다면 주변 분들과 함께 나누도록 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즐거움과 고마움을 느끼는 주변사람들의 눈부신 표정을 보려고 노력하고 마음에도 가득 담을 것입니다.
제 눈도 빛나겠지요?
그렇게 정금미옥(精金美玉)과도 같이 잘 살아가는 2024년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