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종양,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 등 ‘스페셜티케어’ 리더십 구축
“한국 시장을 머크 바이오파마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No.1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물론 혁신신약을 계속해서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최대한 빨리 급여화를 이루는 것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또한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General Manager)는 최근 다국적제약사출입기자모임과 만나 취임 후 1년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경제학 전공으로, 금융과 컨설팅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머크에 합류해 여러 국가를 돌며 제약산업 경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를 맡은지는 1년 정도 됐다.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취임 당시 한국 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적 혜택을 드리고, 머크 또한 비즈니스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는 단순히 재무적인 성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집중하면 비즈니스는 성장하고, 이는 또 다른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2020년에 ‘2021 새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4년까지 스페셜티케어(Specialty Care)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을 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이와 관련해 “머크는 일렉트로닉스,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파마(헬스케어) 세 가지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이오파마는 이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가 큰 비즈니스 사업부이다”라며 “머크는 주가를 극대화하는 것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투자도 다각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머크는 무조건적으로 가장 큰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현재 진출한 사업에서 리더가 되는 ‘focused leadership’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또 ‘환자를 위한 한마음(As One for Patients)’ 비전 아래 우수한 치료제에 대한 한국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희귀난치질환을 포함해 전문적 처방이 필요한 분야를 ‘스페셜티케어’로 지정, 면역항암·종양,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까지 4개 사업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져가고자 한다”며 “그 중 난임과 다발성경화증 치료 분야에서 머크는 명실상부한 리더이며, 추가적으로 종양 분야에서도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머크 임상연구 참여 기관의 약 30%가 한국에 집중되어 있다. 그 만큼 글로벌 본사에서도 신약 출시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특성상 급여권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은 많은 글로벌사가 어려움 겪는 부분으로, 한국 정부가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혁신신약을 급여화하기에는 어려움 있을 것이라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은 선진화된 의료체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러한 신약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반드시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지만 머크는 국내 환자를 위해 지난 1년간 혁신 신약 도입에 최선을 다했고, 급여 등재에 성공한 사례들도 있다”며 “한국에서 ‘얼비툭스’의 RSA 계약 협상을 세 번째로 이뤄냈으며, 면역항암제 ‘바벤시오’가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에서 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된 것 등이 성과이며, 현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의 급여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프 하만 대표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로, 난임 분야의 시술 등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난임 시술이 늘어나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만혼 현상을 고려하면 난임 치료 분야에서 기술적인 혁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머크는 우수한 난임 치료제를 국내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저출산 대응 이니셔티브인 ‘퍼틸리티 카운츠 (Fertility Counts)’를 출범하는 등 저출산, 난임 시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사회적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회사 직원의 건강검진 시 난임 검사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내년에는 가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남성 여성 모두가 육아휴직을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회사가 먼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문화를 조성해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머크의 노력들이 한국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모범 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얘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