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사업 기반으로 미래사업 추진…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검토
“동아에스티는 ETC 사업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보다 밝은 미래를 그리고자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종양 및 면역계 질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중심 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최근 제약바이오협회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몰두해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동아에스티에 합류한 박재홍 사장은 보스턴의대 박사과정과 하버드의대 박사후연구원(포스닥, Post-doctoral researcher) 과정을 마치고 존슨앤존슨, 다케다, 베링거잉겔하임까지 글로벌 파마 세 곳에서 총 18년 이상 근무하면서 항암 치료제 분야의 중개연구 쪽에 집중해 왔다. 자연스럽게 오픈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개발 부문의 협력에 대한 공부를 해오며 이제는 동아에스티에서 연구개발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합성을 중심으로 하는 저분자화합물 신약개발 전문회사였지만, 이제는 변화가 절실한 때이다”라며 “갈 길은 멀지만 최종적으로는 유전자치료제(gene therapy)나 세포치료제(cell therapy) 중심의 회사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R&D 전략을 크게 두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TC 사업의 성장을 위한 제품 개발영역과 중장기적으로는 종양과 면역계 질환의 신약개발영역이다. 물론 이를 이루기 위한 몇년 간의 캐시카우를 ETC 사업의 성장에서 얻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장기 목표를 위한 ETC 사업의 성장은 내분비/당뇨, 소화기, 근골격계 중심으로 제품 개발이 이뤄질 것이며 자체 개발 및 외부도입도 검토 중이다”라며 “이를 통해 2021년 기준 약 3,600억원의 ETC 사업 매출을 향후 6,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내분비/당뇨 분야에서 다파글로플로진 및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단일제 및 복합제, 뉴로보에 라이선스 아웃한 당뇨치료제 DA-1241과 비만치료제 DA-1726의 NASH치료제로의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소화기 분야에서는 P-CAB 제품 도입을, 근골격계 분야에서는 성장호르몬인 그로트로핀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는 것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종양 및 면역계 질환을 타깃으로 한 신약개발에 몰두하겠다는 포부이다.
박 사장은 “종양 분야는 세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나는 그동안 연구해오던 영역인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신약으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eolysis-targeting chimera, PROTAC)을 이용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또 하나는 면역조절(Immune Modulation)과 관련된 것으로, 면역항암제이다. 그 중 하나로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이지만 종양 분야의 mRNA, siRNA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도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면역질환 분야의 mRNA, siRNA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라며 “특히 면역질환 치료제는 주로 염증에 초점을 맞춰 이를 조절하는 면역 단백질인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을 타깃하는 물질을 찾게 되는데, 저분자화합물이나 항체치료제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유전자치료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해 국내외에서 라이선스 인이나 파트너십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몇 년 동안 적극적인 M&A나 라이선스인을 활용해 중기적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최종적으로는 유전자치료제(gene therapy)나 세포치료제(cell therapy) 중심으로 나아간다는 목표이다. 특히 회사 성장의 필수요소인 오픈이노베이션은 동아에스티 그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미국 전초 기지인 ‘뉴로보’가 담당하게 된다.
박 사장은 “현재 뉴로보는 동아에스티가 라이선스아웃한 당뇨/NASH 치료제 DA-1241과 비만/NASH 치료제 DA-1726 두가지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중순 DA-1241은 임상2상을 진행하고, DA-1726은 IND 신청 후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임상1상을 진행하며 기업 가치를 더욱 올릴 것이다”라며 “또 뉴로보에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 대학 교수들이나 병원을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콜라보레이션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M&A, 라이선스 인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그동안의 M&A 사례가 많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적극적으로 M&A를 할 생각으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논의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투자여건이 나빠 바이오텍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플랫폼과 기술력이 좋은 회사들을 M&A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동아에스티의 미래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주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