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가 선봉, 펙수클루·엔블로가 후방 지원
“대웅제약은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삼성동 본사에서 제약바이오협회출입기자단과 인터뷰 자리를 갖고 올해는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과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품·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선봉에 서고, 펙수클루·엔블로가 뒤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이미 해외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수출 성적을 경신하고 있는 나보타는 2023년에도 활발한 해외진출과 더불어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유럽 내 최대 단일 시장인 ‘영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에 이어 올해 초 호주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유럽 9개국, 이집트, 칠레,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요 글로벌 톡신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상반기 내 중국에서 허가승인을 받아 전 세계 모든 주요 국가에서 사업화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이어 후방을 지원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정식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펙수클루는 현재까지 전세계 11개국에 품목허가신청서 제출을 완료했고, 필리핀에서는 허가가 승인됐다.
전 대표은 “펙수클루는 국산 신약 중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국가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오는 2025년까지 20개국 이상에 공급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라며 “오랜 기간 해외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대웅제약의 축적된 노하우와 연구개발 역량을 통해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에 이어 업계 최초 2년 연속으로 신약 허가 승인을 받으며 연구개발 저력을 보여준 ‘엔블로정’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낸다.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신약 개발에 성공한 대웅제약은 약 93조 원에 이르는 전 세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의지이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0개국에, 2030년에는 약 5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라며 “이를 위해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과 다양한 성분의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메트포르민 복합제에 관한 임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이외에도 최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의 본격적인 다국가 임상 2상에 돌입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FDA로부터 IPF 및 전신피부경화증 치료제로 희귀의약품지정 승인을 받았다. 2022년에는 IPF 치료제로 패스트 트랙 개발품목으로 지정돼 임상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고 AI 빅데이터 기반 조직을 구축해 신약개발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한다는 목표이다.
전 대표는 “RNA 신약 및 표적 단백질의 분해 기반 신약 개발 등 차세대 모달리티(modality)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바이오의약품, 바이오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료기기 융복합제품,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기존 제품을 발전시키고 신규 과제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대웅제약은 R&D부문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성과 창출을 위해 질환 분야별로 국내외 의사, 의학박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 그룹을 확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내외 스타트업과 공동창업 및 기술 융합을 도모하고 전략적으로 초기 자금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영국 아박타 그룹(Avacta Group)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한 바이오 벤처기업 엑소스템텍과의 공동개발 협력 체결 △미국 바이오기업 A2A 파마(A2A Pharmaceuticals, Inc)와의 항암신약 공동 연구개발 사업 진행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를 통한 현지 바이오테크와의 협력 모색 등을 꼽았다.
전 대표는 아울러 “대웅제약은 여러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신약시장으로의 확장을 탐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라며 “또한 국내에서는 마곡에 마련될 DIC(Daewoong Innovation Cube)에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통해 선정된 유망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을 입주시키고 업무공간, 실험실 및 공용 장비 외 연구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사업화 전주기 성공 경험 컨설팅과 특화된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승호 대표는 인터뷰 자리를 마무리하며 “2023년은 대웅제약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연구 거점과 국내 제약사 최고 수준의 수출 제품을 보유한 장점을 십분 발휘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육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