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나에게 2019년은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였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긴 학교생활을 마치며 학사모도 써봤고,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의 문턱을 넘은 지금, 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일원이 되었다. ‘좋은 기억은 추억, 나쁜 기억은 경험’이라는 말을 되새기는 한 해였다. 언젠가 내 삶을 긴 선으로 놓고 본다면, 2019년은 많은 추억과 경험 중에서도 단번에 회자될 큰 점처럼 기억되지 않을까.
나는 지인들로부터 ‘운 좋은 놈’이라며 가끔 입방아에 오르내리곤 했다. 아직도 취업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줄곧 얘기했다. ‘우리가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좋은 성적, 좋은 스펙, 좋은 직장보다 더 큰 운은 건강’이라고 말이다. 사실 건강이라는 것도 성적과 스펙처럼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운이 나에게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부단히 노력하여 건강을 얻고, 누군가는 방만하게 살아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것이 건강인 것 같다.
나는 허리디스크 환자이다. 올해 초, 나는 그저 진득하게 앉아만이라도 있을 수 있기를 빌며 치료에 전념했고, 앉을 수 있던 시기엔 사랑하는 내 사람들이 하나씩 불치병에 아파했고 또 떠나갔다. 영원히 나보다 강할 것만 같은 아버지도 심근경색으로 한 없이 약해졌고, 열심히 살아온 이모부도 가혹하게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참 많은 분들이 개인의 건강과 사랑하는 이의 쾌유를 기원하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찾아주신다. 2020년에는 내 개인의 역량과 발전도 중요하지만, 아주 작지만 어쩌면 아주 큰 소망이 한 가지 있다. 나와 내 주변 모두가 아프지 않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쉬운 듯 어렵고, 간단할 것 같지만 복잡한 건강관리에 모두 관심을 갖고 건강이라는 큰 자산을 가져가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