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20년 병원인의 새해소망
상태바
[특집]2020년 병원인의 새해소망
  • 병원신문
  • 승인 2020.01.06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지아 강릉아산병원 간호사
'머무르기 보다는 변화하는 한 해'
최지아 강릉아산병원 간호사
최지아 강릉아산병원 간호사

숨 가빴던 한 해가 산등성이 뒤로 모습을 숨깁니다. 그 찰나의 노을빛에 지난 한 해가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칩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새해의 시작점에서 발걸음을 맞추던 시간은 어느새 한참을 앞서고 있었고, 그 뒷모습을 열심히 쫓았던 숨 가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숨이 가쁘다는 이유만으로 머물러 있기보다는 순간의 최선과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병원에서의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저는 변화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저 하루하루 버티기에 가까웠습니다.

병원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아무리 손길을 주어도 떠나보내야만 하는 환자분들과 그 슬픔을 견디어내는 보호자분들을 지켜보며 저는 공허함만 커져갔습니다. 물론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퇴원하는 환자분들을 보면 뿌듯함도 공존했지만, 아무래도 병원은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허함은 늘 제 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공허함 속에서만 머물 수는 없었기에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저는 한참을 헤매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한 책 속의 한 문구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병원 내에서 저는 환자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간호사였지만, 정작 저의 아픔은 외면했었고 스스로 위로하는 법 또한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서점에서 마주한 책 속의 한 문구에 많은 울림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저는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쓴 글이 모여 <죽지 않을 만큼의 그리움> 이라는 시집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바람이 모여 큰 파도를 일으키는 것처럼 여러 작은 시도들로 인하여 저와 제 주변이 점점 변화되는 한 해였습니다.

다가 올 새해에도 한정된 시간 속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여러 시도들로 제 자신이 조금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주변의 모든 분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