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건강한 명절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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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건강한 명절나기
  • 박현 기자
  • 승인 2016.02.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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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보다는 내부에서 움직이거나 화장실을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차로 이동
연휴 기간 중 고열에는 안전한 해열제 복용해야

올해 설 명절 연휴도 주말을 포함해 5일로 짧다. 명절 연휴가 짧은 만큼 귀향과 귀경, 친지방문 등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장시간 운전이나, 과식, 과음, 연휴의 불규칙한 생활 리듬으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명절음식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의 증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임산부들은 환경의 변화나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생길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의 위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연휴 뒤 일상생활로 복귀 시 발행하는 연휴후유증 등 모두 설 연휴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임산부에게는 배려와 관심을

명절이면 지방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임산부들의 경우 장거리 이동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주는 위험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 이동 시 오랜 시간 한 곳에 앉아 있게 되면 자궁수축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임산부는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자가용보다는 내부에서 움직이거나 화장실을 편하게 갈 수 있는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으며 자가용을 통해 이동할 경우 휴게실에 자주 들려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임산부들에게 명절 음식 장만과 가사일은 심리적 부담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가벼운 가사일은 적당한 운동이 되기 때문에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시간 서서 하는 가사일은 큰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식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좋다.

5개월이 넘은 임산부의 경우 부른 배가 싱크대에 부딪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설거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희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족들은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임산부를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며 “특히 어른들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고 지쳐도 내색 한 번하지 못하고 묵묵히 가사일을 할 수 있으므로 남편이나 가족들이 먼저 임산부의 건강을 챙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름진 음식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

소화불량은 명절 연휴에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대표적인 명절질환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과식이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되어 소화장애가 일어난다.

또한 지방이 많은 음식들도 소화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튀김이나 전류 등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고 위식도 역류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 이러한 음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는 경우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원인으로 생각되는 음식물 및 유발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되었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식후 바로 눕지 않으며 1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평소 생활리듬을 유지해야

연휴기간 뿐 아니라 연휴 후의 평소 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생활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식사시간이나 식사양도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오락을 하면서 밤샘을 하는 경우도 있다.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면 신체내의 생체리듬 유지기관의 적응력이 변화돼 심신의 항상성 유지기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체 항상성 유지가 실패하면 연휴기간이 끝남과 함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일상생활 복귀 우울증을 비롯한 연휴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잔병치레가 많아질 수도 있다.

대표적인 연휴후유증으로는 만성피로, 졸림, 작업능률의 저하, 전신 근육통(근막동통 증후군), 두통 등으로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런 연휴후유증을 예방하고 신체·정신적 기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 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시간을 평상시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연휴기간일수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온 가족이 아침에 체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신부도 고열에는 해열제 복용하세요

명절에는 여러 가족들이 함께 모여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이때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전염성 질환의 확산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어린이나 노인과의 접촉을 삼가하고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오한과 고열, 그리고 두통이 동반된 심한 감기에 걸려도 임신부는 약물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속설 때문에 대부분의 임신부는 무조건 참는다.

하지만 임신부의 체온이 38℃ 이상의 고열일 경우에는 오히려 태아의 신경형성을 방해하고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 시킬 수 있다.

또한 방치하면 폐렴 등 다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서는 안전한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에게 안전한 해열진통제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는 달리 임신기간에 상관없이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으며 생후 4개월 이후의 소아는 물론 일부 만성질환자들도 의사의 지도하에 복용이 가능하다.

또한 위장관에서 쉽게 흡수되며 위장장애가 적기 때문에 예민한 임신부도 공복에 복용할 수 있다.

간이 나쁜 임신부라면 아세트아미노펜 대신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복용시 태아의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아스피린이나 인도메타신 등은 임신 말기에 복용하면 태아의 동맥관 폐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는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올바른 용법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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