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올 겨울 조류독감 재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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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올 겨울 조류독감 재발 가능
  • 윤종원
  • 승인 2005.07.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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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개발부 경고, 8월 대규모 백신투여
올 겨울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본격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베트남 농촌개발부가 경고했다.

농촌개발부의 부이 꽝 안 대변인 겸 가축위생국장은 17일 베트남통신(VNA)과의 회견에서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육농가들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겨울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본격적으로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 국장은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메콩강 유역인 벤 쩨 성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한 사례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일부 농가에서는 내년 1월까지 사육이 금지된 오리를 비위생적으로 사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농가들의 이런 행위는 조류독감 퇴치를 위한 전면전은 선포한 베트남 당국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앞으로 이런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국장은 500∼1천마리 규모인 영세 사육농가의 경우도 가옥, 고속도로, 학교 등으로부터 일정한 거리 밖에서 사육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닭과 오리 등에 투입한 조류독감 백신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다음달 북부 남딩 성과 남부 티엔 장 성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백신 투여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시아에서 조류독감의 급증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으며 조기 방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간 전염병으로 번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장인 오미 시게루 박사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조류독감에 관련 국제회의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시아에서 창궐하고 있으며 놀랄만한 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과 가금류간의 접촉에 의해서만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쉽게 전염되는 형태로 바뀌어 전 세계적 전염병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미 소장은 바이러스가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가변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태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특히 지난달 중국 칭하이(靑海)성에서 재발돼 6천 마리의 철새가 폐사한 이후 전염병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왔던 야생 철새들의 집단 폐사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미 소장은 올해 아시아에서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64건으로, 대부분 베트남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44건보다 20건이나 늘어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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