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가능한 C형간염, 정부의 적극적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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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가능한 C형간염, 정부의 적극적 관리 필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3.12.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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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랑동우회, C형간염 환자 대상 '진단경로' 설문조사 실시
응답자 64%, '건강검진'을 통해 C형간염 감염 사실 확인

C형간염 환자들의 대다수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C형간염 감염 사실을 알게 됐으며 대다수의 환자가 별다른 의심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 당시에 이미 만성감염이나 간경변 등 만성화가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감염실태 확인 및 건강검진 기회 확대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간염환자들의 정보교류 및 권익신장을 위한 모임인 간사랑동우회(대표 윤구현)는 최근 C형간염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진단경로 및 치료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C형간염 확진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된 설문조사로 C형간염의 진단경로 및 치료현황 등을 통해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C형간염 진단경로로 전체 응답자 191명 중 123명(64%)이 '건강검진'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헌혈(20명, 11%), 수술 및 병원치료(17명, 9%), 간 관련 치료(11명, 6%) 등을 통해 C형간염 감염여부를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76%(145명)가 C형간염 진단 전에 의심증상이 없거나 인식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의심증상이 있었다고 응답한 C형간염 환자는 46명(24%)으로 나타났다.

또한 C형간염 진단 당시 환자상태는 응답자의 122명(63.8%)이 '만성C형간염'이고 39명(20.4%)이 '급성C형간염', '간경변'이 3명(1.6%), '간암'이 1명(0.5%)인 것으로 나타나 진단 당시 이미 만성화가 진행된 경우가 급성인 경우보다 약 3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C형간염은 전염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신체기관의 특성 등으로 별도의 인지증상 없이도 만성화 및 전파될 가능성이 큰 질환이므로 감염여부 확인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C형간염 치료 여부와 관련 치료를 받다가 중단(30명)하거나 치료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44명)고 응답한 환자가 전체 응답자의 39%로 C형간염은 조기치료 할수록 완치율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되지 못한 채 타인에게 전이 할 상황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는 “이번 조사는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최초로 진단경로 등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B형간염과 달리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좀더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C형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의원은 현재 전국에 13개 정도에 불과할뿐 아니라 낮은 질환인지도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C형간염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간염에서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80~90%로, 만성화율이 B형간염보다 훨씬 높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간이식 환자의 원인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간 이식 원인 중 하나인 B형간염의 비중은 2004년 말 75.0%에서 2013년에 60.3%로 줄어든 반면 C형간염은 2.7%에서 7.4%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은 A형간염이나 B형간염과 달리 아직 개발된 예방백신이 없다. 하지만 B형간염과 달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위험률을 3분의1이하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는 “C형간염은 빨리 진단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환자의 4분의3은 완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낮아 치료시기를 놓쳐 고통 받는 환자들이 상당하다” 며 “C형간염 환자들이 조속한 진단과 치료로 완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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