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권리를 찾는 것이 환자의 권리를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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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권리를 찾는 것이 환자의 권리를 찾는 것
  • 박현 기자
  • 승인 2013.12.05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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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사들의 행진 부산서 시작
부산지역 의사들, 적극 환영. 큰 열매 맺는 한 알의 밀알로서 헌신과 희생 다짐
대한의사협회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 이하 비대위)는 국민 및 의사회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12월4일 부산에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사들의 행진'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진을 통해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직역과 연소를 초월해 의료계가 당면한 현실에 대해 직시하고 투쟁에 대한 당위성 등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가두행진을 통해 시민들이 의료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이뤄진 이번 행진의 전체적인 일정은 4개 대학병원 방문과 시민, 회원과의 만남 순으로 진행됐다.

노환규 위원장 일행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을 시작으로 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대수), 동아대학교병원(동아대학교의료원 의료원장 겸 병원장 김상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병원장 오상훈) 이상 4곳의 병원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노 위원장은 병원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비대위가 결성되고 투쟁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과 원격의료, 영리병원 등 시급한 의료현안과 저가약 대체조제 인센티브제도 등 건강보험제도에 누적된 많은 구조적 모순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에 병원장들은 투쟁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특히 원가 이하의 낮은 건강보험수가 문제와 관치의료 등으로 왜곡된 의료제도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었다.

또 당면현안인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 특히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주도로 추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시범사업 등 충분한 사전검토와 의료계와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계가 하나로 대동단결해 정부와 사회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동시에 합리적인 정책 대안도 함께 제시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노 위원장은 각 병원마다 이뤄진 전공의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료계가 처한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젊은 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일과시간 중이라 바쁜 와중에도 각 병원마다 많게는 100여 명에서 적게는 30~40여명의 전공의들이 참석해 노 위원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며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문제, 그리고 뿌리깊은 건강보험제도의 구조적 모순이 결코 남 얘기가 아니며 젊은 의사 자신들의 문제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병원방문 이후에는 부산에서 인파가 많은 도심 지역 중 하나인 서면역 인근으로 이동하였다.

노 위원장은 서면역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산시의사회(회장 김경수) 회원 100여 명과 함께 17시부터 약 1시간여 동안 서면역 인근을 걸어 다니며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국민건강 마루타냐 원격의료 중단하라', ‘우후죽순 영리병원 의사양심 빼앗는다’, '막무가내 관치의료 설상가상 의료악법' 등 피켓을 든 의사들의 행진에 지역 방송국도 깊은 관심을 보여 취재했으며 특히 의사들의 행진을 바라보는 부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번 거리행진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침묵 속에서 진행됐다.

거리행진을 함께 한 부산시의사회 김경수 회장은 “오늘의 작은 거리행진이 거대한 투쟁의 불길을 만드는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며 “부산을 기점으로 전체 의료를 바로세우는 투쟁의 파도가 넘실거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거리행진 이후에는 부산 지역 의사회원 30여 명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방문한 4곳의 병원장님들이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시며 지지해주셨다”며 “그리고 전공의들과 가진 시간을 통해 현안과 의료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관심과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어 매우 의미 깊었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특히 젊은 의사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의료계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의사들의 권리회복은 의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환자의 권리회복과 직결되어 있다”며 “환자들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투쟁을 하는 것이란 점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등 당면한 현안과제를 중심으로 촉발된 이번 투쟁의 동력을 좀 더 모아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 지난 수십년간 왜곡된 건강보험 제도의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나아가 관치의료 타파와 의료악법 폐지를 통해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기필코 이뤄내자”며 함께 한 의사회원들과 결의를 다졌다.

한편 비대위는 부산 이후의 행진일정으로 창원, 대구 등의 시민과 회원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5일 일정은 양산 부산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경상대학교병원 등을 방문한 뒤 창원시 의사회 회원과의 밤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사들의 행진'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투쟁의 열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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