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게 의료 손길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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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게 의료 손길 전한다
  • 윤종원
  • 승인 2005.07.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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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자들을 위해 의사와 의대생들이 뜻을 모았다.

광주.전남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이 이달 말께 광주 북구 두암동 무등종합사회복지관에 `광주 노숙인 진료소"를 개소한다.

노숙자 무료 진료에는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의협 소속 의사(5명)와 전남대, 조선대 의대 재학생 등 2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진료소가 개소되면 쉼터를 찾은 노숙자 뿐만 아니라 재가 장애인, 독거노인을 위한 의료 봉사 활동을 벌이고 진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노숙인을 위한 현장 진료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대 학생들은 진료보조, 투약설명, 노인과 말벗되기, 빨래, 청소 봉사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제적 약자라는 이유로 점차 소외되고 있는 노숙인 문제를 알리거나 시민들과 공유하는 사업을 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여성노숙인 쉼터 마련과 거리노숙인에 대한 통계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지역 노숙인들은 60-8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1년 미만 실직 노숙자들은 상담을 통해 무등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실직 노숙자 쉼터에서, 일반 노숙자들은 부랑인 보호시설인 광주희망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노숙자 대부분은 영양과 위생상태가 나빠 관절질환과 위장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지역에 노숙인을 위한 진료소가 없고 노숙인 쉼터에 지원되는 의료비 예산으로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노숙인 진료소 개소는 노숙인들이 건강을 회복, 사회로 복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전남인의협 박일성 총무는 "의료를 매개로 빈자와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경제적 이유로 노숙자가 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실직 노숙자 쉼터의 이영미 과장은 "노숙자 대부분이 실직과 개인파산으로 건강보험체납자이거나 미가입자이고 주민등록이 말소돼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며 "노숙인 진료소가 심신이 피폐해진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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