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기후 변화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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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로 기후 변화 막을 수 있나
  • 윤종원
  • 승인 2005.07.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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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국가 중 유일하게 교토협약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앞서 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등을 의무화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대신 신기술 개발을 통해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가디언지는 7일 부시 대통령이 말하는 신기술에 회의를 표시하면서 기후 전문가를 인용, 이런 일이 단시간내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탄소감축 프로그램 책임자인 트레버 데이비스 교수는 부시 정부가 선호하는 계획 중 일부는 실용화까지 수십년이 걸리는 매우 의심스러운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지구 궤도에 거대한 반사경을 설치해 지구의 반사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나 대기층에 반사 입자들을 살포해 햇빛을 우주로 되쏘아 보내겠다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 기후 과학자들로부터 특히 우려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도시 주변에 거대한 탄소 배출용 팬을 설치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이 역시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데이비스 교수는 이보다 더 그럴듯한 신기술들도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수소 연료는 앞날이 유망하긴 하지만 현재 지구가 겪고 있는 온실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값싸고 재활용 가능한 원료를 가지고 생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실용화까지는 수십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밖에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를 분리 채취해 땅 속 깊이 묻는 방법이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방식의 효율개선도 기대할 만한 방법이지만 이 역시 수십년 후에나 가능하다.

영국과 같은 섬나라에 특히 적합한 조력(潮力) 발전은 세계 최대의 오염 발생국인 미국에는 맞지 않으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융합 방식은 아마도 50년은 있어야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비스 교수는 이런 모든 신기술들이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는 데 동원돼야 하겠지만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오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기술 개발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면서 지구인들은 현재 사용되는 기술의 효율을 개선해 앞으로 20~30년 안에 달성해야 할 오염물질 60~70% 감축 목표의 절반을 감당하고 나머지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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