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블랙아웃 막아라" 병원들 절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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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블랙아웃 막아라" 병원들 절전 캠페인
  • 박현 기자
  • 승인 2013.06.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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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병원들, 직원들 대상 절전 캠페인 전개

최근 원전 가동중단 사태와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최악의 전력대란이 예상되면서 정부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대형병원들도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원들은 최악의 사태가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 등 병원 주요시설에 자가발전 시설을 갖추고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은 정전이나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환자생명과 직결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병원들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 및 환자안전을 위한 대비책 등을 살펴보도록 한다.

 ◆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성욱)은 녹색환경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신관과 기숙사를 신축할 때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부터 서관 원형매입등 LED 램프 교체 노후설비 교체 시 고효율 기기 적용 옥상 녹화사업 등 약 80건의 시설 및 장비 교체로 연간 에너지 비용의 10% 정도를 절감했다.

올해도 신관에 원형매입등 LED 교체, 고효율 모터를 적용한 동관 승강기 12대 교체 등 설비개선이 계속될 예정이다.

또 실내난방, 온수제작을 위한 보일러 중 노후설비를 에너지 소모가 적은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직원들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주위의 창문 및 출입문이 열려있는지 확인하고 닫기를 비롯해 △낮 시간대 창가 조명 및 점심시간에 사무실 소등하기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PC 절전모드 바꾸기 △3층 이하는 계단 이용하기 등 많은 방법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병원장 오병희)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형광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했다. 어린이병원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으며 태양광 발전을 통한 어린이병원 공조기를 한전 계통과 연계해 발전함으로써 약 1억2천만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수술장 및 중환자실과 수술장 공조기 전원 공급용 변압기 등 노후 변압기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고 소독기 전용 보일러를 설치했으며 △수관식 보일러 공기예열기 교체 △이중효용 흡수식 냉동기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도모했다.

또 정전(Black Out)에 대비해 3단계로 나눠 단계별 행동지침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1단계 Black Out 시는 △원내방송 실시 및 비상연락망 가동 △비상발전기 가동 및 공급 △비상전등 및 전열 공급(80%) △정전 시 비상발전기로 지속적인 전원공급 △최소한의 진료기능 확보 등이다.

2단계 비상발전기 이상발생 시에는 △비상발전 전원차단 △중요부서(수술장, 중환자실 등) △무정전 전원 공급지속 △재난대책본부 상황실 운영 △인근병원으로 환자이송 준비 △정전대응 행동강령 실시 등이다.

3단계는 한전전원 공급으로 △정전발생 상황해제 △발전기 정지 및 한전전원 절체 △전원절체로 인한 정전발생 △원내방송을 통한 상황해제 통보 △병원 진료기능 정상적 복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서울대병원은 특히 전력 상황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플러그를 뽑자 △실내 냉방온도 28도 지키자 △문 열어 놓고 냉방자제 △불필요한 전기제품 사용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 부족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함께 실천하는 것이라며 교직원들이 함께 하는 ‘아싸, 가자(Yes, Let's go)’ 운동이다.

'아싸, 가자'는 아껴서 나누자, 싸랑한다 건강온도, 가뿐하다 내복스타일, 자~뽑자 전열기(플러그) 등의 약자로 직원들의 호응이 좋다.

◆고대 구로병원

 고대 구로병원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정전사태에 대비해 환자안전을 위한 비상발전시설 완벽히 갖추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거대한 규모와 최첨단 시설에서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구조와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구조를 접목시킨 것은 물론 친환경 기자재의 사용으로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환자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그린헬스병원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건물 에너지 절약 및 이용효율화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자연채광과 식물 및 인공수조가 어우러지는 로비

 고대 구로병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비다. 넓게 탁 트인 본관과 신관로비 천장은 유리로 마감되어 자연채광이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어있어 실내조명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난방효과도 톡톡히 하고 있어 그만큼 에너지가 절약된다.

병원로비에 반투명 가림막을 설치함으로써 여름에는 냉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직사광선은 피하면서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더불어 자연채광은 살균효과가 있어 환자 및 보호자들을 유해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 한 가지 로비에서 눈에 띄는 것은 풍성한 녹색 식물과 인공수조다. 마치 작은 화원을 연상시키는 푸르른 식물들과 금붕어와 각종 열대어들이 살아 숨 쉬는 실내수조는 공기정화 기능뿐만 아니라 실내온도와 습도유지 및 쾌적한 환경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LED 램프, 단열필름 시공 등 에너지 절약 노력

 정전사태 대비 환자안전 위한 비상발전시설 완벽

 고대 구로병원은 각종 에너지 절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필요한 엘리베이터 전실 등기구는 줄이고 본관 및 신관에 설치된 캐노피 램프를 모두 LED 램프로 교체해 조도는 높이면서도 전기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모든 창문에는 단열필름을 시공해 외부 햇빛은 차단하고 내부 온도는 밖으로 세어 나자기 못하도록 보호함으로써 절전효과를 누리고 있다. 병원 내 공용 화장실 양변기에 무전원 자동 물내림 시스템을 적용해 물 사용량을 10%이상 줄였다.

또한 정전과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환자안전을 위한 비상 발전시설인 고효율 에너지 절약형 발전기를 도입함으로써 만약의 사태에 완벽한 대처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고대 구로병원은 전기, 가스, 수도와 각종 소모품 등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총 80여 명의 ‘에너지 및 물자절약 지킴이’를 선발하고 교직원들이 합심해 병원과 각 부서에서 에너지 물자 절약에 솔선수범해 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박문서)은 여름철 전력사용량 증가에 따른 블랙아웃(Blackout, 대규모 정전사태)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병원 내 전자게시판과 엘리베이터 모니터 등을 활용해 실내온도 26℃ 이상 유지, 전력피크 시간대(14시~17시) 전기사용 자제, 사무용품 전력 차단 등을 함께 공유하며 여름철 전기절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박문서 병원장은 “국가 에너지 절약 시책에 맞춰 여름철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안을 직원 및 환자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블랙아웃 ‘이상無’, 무정전 시스템 점검 및 절약 캠페인

 원전 가동중단에 때 이른 불볕더위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건양대병원은 무정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대적인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들어갔다.

지난 6월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입원환경 현황조사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병원과 의원 252곳을 조사한 결과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도 자체발전이 가능한 무정전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은 4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호흡, 혈액투석 등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대학병원의 경우 전력공급 중단은 곧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치명적이다.

건양대병원은 작년 28억여원을 예산을 들여 만일의 경우 전력공급이 끊겨도 약 7일 동안 자체적으로 전력공급이 가능한 무정전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인공투석실 등 각 부서마다 무정전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예상치 못할 사태에 대비해 대응 매뉴얼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아울러 건양대병원은 지난 6월10일부터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외래 진료가 끝나면 외래복도는 격등을 실시하고 직원들은 3층까지는 엘리베이터 사용 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 전 직원 넥타이 풀기, 컴퓨터 미 사용 시 전원 끄기, 개별 냉방 자제, 전원 플러그 뽑기 등을 실천해 전년대비 월간전력 사용량을 1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국가적인 전력 위기상황에서 전기 다소비 업종중 하나인 의료계도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에 절전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만일의 사태에도 환자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목동병원 및 서남병원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6월4일부터 '절전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진료시간을 제외하고 외래복도의 격등을 실시하고 직원 모두가 3층 이하의 경우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 넥타이 풀기 △공무출장 시 대중교통 이용 △컴퓨터 및 프린터 장시간 미사용 시 전원 끄기 △개별냉방 사용자제 △마지막 퇴실자 전기용품 전원 유무 확인 △전원 플러그 뽑기 등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은 전 교직원들이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전년 동기 대비 월간전력 사용량을 15% 이상 감축키로 목표를 세우고 10%의 전력사용 감소량을 보일 경우 전 직원에게 무료 특식을 제공해 절전의지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서남병원도 이대목동병원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돌입했다.

서남병원은 △전 직원 넥타이 풀기 △냉방기 가동 시 창문 닫기 △실내 개별 에어컨 28℃ 이상으로 맞추고 퇴근 시에는 반드시 전원 끄기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원 끄기 △수돗물 절약하기 △승강기 이용 자제하고 3층까지 계단 이용하기 등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서남병원 측은 중환자실, 수술실, 인공신장실 등은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설치돼 있고 정전 전원장치가 대용량으로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전산이 2중 구조로 돼 있어 한 곳의 무정전 전원장치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한쪽 무정전 전원장치의 작동이 가능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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