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명 다루는 사업을 나눠서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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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명 다루는 사업을 나눠서 하자고?
  • 박현 기자
  • 승인 2012.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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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과 원칙 무시한 위험한 발상 말도 안돼
가천대 길병원 “10년 전부터 심뇌혈관질환센터 준비, 원칙대로 평가받자”

최근 인천지역 의료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정병원 국책사업 혜택논란'이 보건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 생명보호와는 무관한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 객관적 근거에 의한 평가보다 '분위기'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선정을 앞두고 불거진 일부의 주장으로 인해 심사의 원칙과 기준이 흔들릴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일부 언론과 인천지역 의료기관은 가천대 길병원이 정부의 보건정책 사업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가천대 길병원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의 성격과 수행능력을 살펴보면 이는 '흠집내기'에 불과하다.

1993년 선정된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당시 복지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할 당시만 해도 대다수 의료기관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응모를 꺼렸다.

길병원은 복지부의 권유로 응모를 신청한 사례다. 길병원은 이후 10년 동안 시설과 장비를 발전시키면서 최우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지정된 권역외상센터 또한 발표 직후 아주대병원 탈락 논란이 제기됐지만 복지부가 '개인이 아닌 의료기관을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해소됐다.

또 다른 국가사업인 기능형 지역암센터는 오직 지역주민을 위한 암관리 사업을 위해 매년 1억6천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오히려 인건비와 사업비 등에 병원이 자체적으로 4억원 이상을 부담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에서 특혜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선정과 무관하지 않다.

복지부는 인천지역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후보기관으로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두 곳을 지정하고 평가를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가사업을 인천지역의 의료기관이 골고루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가 보건사업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공정한 심사와 평가절차 등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의료기관 본연의 임무는 질병퇴치와 생명연장인데 생명을 다루는 소중한 가치를 의료기관의 기능 편의적으로 나누자는 의견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길병원은 이미 10년 전부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을 준비해 왔다. 1995년에는 심장센터를 설립하며 심혈관질환을 특화했다.

심장센터는 국내 최초 확장성 심부전증 환자 심근성형술 성공, 국내 최초 다른 사람 피 수혈 없이 심장이식 성공, 국내 최연소 부정맥 환자 전기절제술 성공 등 심혈관분야에서 '국내 최초'란 수식어를 수없이 갈아치웠다.

최근에는 닥터헬기로 심뇌혈관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며 선진화된 치료시스템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뇌혈관센터 역시 발생 3시간 이내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길병원은 최근 몇 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급성심근경색 평가항목에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천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한 실적이다. 지역대표 의료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심장센터 개원 이후부터 올해까지 259명에 이르는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수술을 해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국책사업을 특정 병원이 독식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능력 있고 준비된 기관을 지정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어느 병원이 몇 개 지정됐다고 해서 다른 병원 줘야한다는 식은 국책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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