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병원 대책, 경영에 도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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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병원 대책, 경영에 도움될까?
  • 정은주
  • 승인 2005.06.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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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책 의사참여 인세티브 등에 초점, 병원도 부가수익 기대 가능
개방병원제도는 전문병원제도와 함께 중소병원 경영난 해법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의약분업 직후인 2001년 정부는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중소병원 경영난 해소 등을 목적으로 개방병원제도 시범사업을 시행했으며, 2003년 본격적으로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의원들의 참여가 저조했으며, 개방병원을 운영중인 병원은 2005년 5월말 현재 41개 기관에 불과하다. 개방병원으로 인한 진료수익도 소수 병원만이 연간 수억원 정도되고 대다수 병원들이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6월 9일 정부가 발표한 개방병원 활성화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관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가 병원들의 최대 관심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2001년도는 의약분업 직후 개원가가 경영호황을 누리던 시기로 굳이 개방병원에 참여하지 않아도 경영상 어려움이 없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들어 개방병원제도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번 대책으로 의원에 대해 어느 정도 수가를 인정하면 참여하는 기관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일단 긍정적이다.

특히 병원의 경우 개방병원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추가적인 재정투입 없이 기존의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므로 의원의 참여만 늘어난다면 부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개방병원제도 모범운영사례로 꼽히는 청주의료원의 경우 2005년 2월말 기준 54개 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대보다 환자들의 호응도 높고 참여하는 의원도 많아 병원 이미지 홍보는 물론 연간 수억원대의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책으로 인해 개방병원에 참여하는 개방의원이 늘어난다면 병원에 있어선 또다른 호재가 될 것이란게 복지부의 전망.
물론 한 의원은 여러 군데의 병원과 개방병원 계약을 맺고 이용할 수 있으며, 병원의 입장에선 많은 의원과 계약을 맺는 것보다 한개 의원이라도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수익에 도움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장비 구입 등의 부담이 적어 새롭게 개원하려는 의사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의원은 자신의 환자를 직접 끝까지 관리할 수 있어서 좋고 병원은 유휴자원 활용 등으로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일환자가 하나의 의원과 하나의 병원을 이용하는 것보다 개방병원으로 한 의원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12.8%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방병원제도와 전문병원제도, 요양병원제도 등 중소병원 경영난 해법으로 그동안 병원계가 제시해온 제도들이 최근들어 하나씩 시행되고 있어 경영난 탈출의 열쇠도 정부에서 병원으로 넘어오게 됐다. 따라서 변화하는 정책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고 개별 병원에 유리한 정책을 선택하는 등 병원의 자구책 마련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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