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환자의 희망 황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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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환자의 희망 황우석
  • 윤종원
  • 승인 2005.05.2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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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난치병을 앓으면서 갈수록 악화되는 병세에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는데 이젠 희망이 생겼습니다."

자신을 `난치병 환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황우석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에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호소하며 남긴 글이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20일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힌 이후 황우석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와 황 교수의 개인 e-메일 등에는 난치병 환자들의 애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황 교수의 발표 이후에만 수십 건의 글이 쇄도해 난치병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올린 애원도 피부질환에서 시신경질환, 신장투석환자, 루게릭병, 근육병, 베체트병, 대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네티즌 정지숙씨는 "아버지가 3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데, 환자의 몸에서 세포를 추출해 다시 건강한 세포로 배양을 해서 환자 몸에 다시 주입하면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 "루게릭환자도 이렇게 하면 치료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쪽 눈의 시신경이 죽어 한쪽 눈으로만 생활한다는 김범수씨는 "황 교수팀의 연구가 진행되면 저도 두 눈으로 다시 생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실명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시신경 연구도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민"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피부가 진피까지 손상돼 재생이 되지 않는 상태인 데다, 범위도 넓어 방법이 없는 형편"이라며 "배아줄기세포를 믿고 기다린다면 피부가 재생되는 희소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또 `울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근육병에 걸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우리 아이의 병을 고쳐주면 무엇이든 보답하겠다"면서 절절한 사연을 올렸다.

자신을 희귀난치병 중 하나인 베체트병 환자라고 소개한 `신현기"씨는 "베체트병 치료에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달라"면서 "현재 상태에서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이밖에 선천성 녹내장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한 여성은 "녹내장 환우와 그 가족들은 박사님의 연구 결과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가슴 졸이며 기대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언제 실명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녹내장 환우들의 눈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 줄기세포로 대머리 환자가 치료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글도 있었으며 황 교수의 건강과 연구성과의 보안유지 등을 당부하는 글도 쇄도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연구성과를 발표한 이후에만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에게서 수천 통 이상의 e-메일이 답지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애원과 호소는 연구팀에게 큰 사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성과가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임상에 들어갈 수준은 아니다"라며 "꾸준히 연구한다면 미래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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