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기후변화 해결책 의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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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기후변화 해결책 의제로 떠올라
  • 윤종원
  • 승인 2005.05.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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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선진 7개국+러시아)이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정상회의를 두 달 앞두고 원자력이 지구 온난화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의 에너지 전문가 로저 히그먼은 "원자력은 업계의 강력한 로비로 의제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히그먼은 "그러나 기후 변화가 세계적이므로 해결책도 세계적이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석탄 세대를 끝내라고 설득하려면 당신의 기술 이점을 그들과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이 21세기에 2도 정도 오를 수 있으며 해결책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의정서는 미국 등 배출량이 많은 선진국들에 의해 거부되고 있으며 오는 7월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리는 G8정상회의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으나 여전히 해결책에 대한 의견은 모이지 않고 있다.

영국 주요 싱크탱크 중 하나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리처드 타라소프스키는 "현재까지는 기후 변화의 원인을 완화하는 것만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원천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원자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원자력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수입 원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내놨다.

올해 G8을 이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역시 지구 온난화를 오는 7월 회의 의제의 맨 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지난주 기후 변화를 논의할 때 원자력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와 함께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중국도 화력 발전을 원자력으로 바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핵폐기물 문제와 오래된 원자로 폐기에 따른 비용 문제뿐 아니라 핵 관련 안전 문제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스티븐 틴들 영국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민간 원자력과 핵무기를 분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공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상회의는 합의 도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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