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 주범은 인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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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 당뇨병 주범은 인슐린
  • 윤종원
  • 승인 2005.05.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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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 당뇨병의 주범은 다름아닌 인슐린 자체라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소아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과 콜로라도 대학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개별 연구를 통해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공격해 제1형 당뇨병을 유발시키는 것은 바로 인슐린 자체가 주항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1형 당뇨병은 성인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의 림프세포가 베타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지금까지는 면역체계가 어째서 베타세포를 공격하는가, 그 항원이 무엇인가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는데 바로 인슐린 자체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유발하는 1차 항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을 이끈 신경과전문의 데이비드 해플러 박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 림프절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이를 시험 접시에서 배양한 다음 인슐린 분자의 아주 작은 조각에 노출시킨 결과 면역세포의 절반이 반응을 나타낸 반면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콜로대학 연구팀을 지휘한 조지 아이젠바스 박사는 일단의 쥐들을 제1형 당뇨병에 걸리도록 유전조작 한 뒤 이들 중 일부만 변형된 형태의 대체 인슐린이 만들어지도록 한 결과 자연 인슐린 그룹의 쥐들은 모두 당뇨병에 걸리고 대체 인슐린 그룹의 쥐들은 건강상태가 유지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면역세포가 대체 인슐린은 공격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아이젠바스 박사는 지적했다.

해플러 박사는 이 실험결과가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인슐린에 대한 면역반응을 차단하는 방법을 개발해 제1형 당뇨병의 진행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면역체계 전문학자인 마티아스 폰 헤라트 박사는 제1형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고 평가하고 우선 면역세포가 인슐린 분자 중 정확히 어떤 단백질과 펩티드를 항원으로 인지하는지를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해플러 박사와 아이젠바스 박사의 연구논문은 모두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5월1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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