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 배아 신체기관 배치에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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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 배아 신체기관 배치에 관여
  • 윤종원
  • 승인 2005.05.1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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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세포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면서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척추동물의 배아에서 신경세포가 생성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하면서 각종 신체기관의 배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포시스 연구소(Forsyth Institute)의 마이클 레빈 박사는 개구리와 닭의 배아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레빈 박사는 과학전문지 "현대생물학" 최신호(5월10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개구리와 닭의 배아에서는 신경계가 생성되기 훨씬 전인 세포의 최초 분열과정에서 세로토닌이 나타나 내장기관의 위치 결정에 관여하며 그 뒤 모노아민 옥시다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고 밝혔다. 이 효소는 인간의 신경의학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레빈 박사는 개구리의 배아는 세로토닌이 모체의 난자에서 공급되고 닭의 배아는 산란 직후 자체에서 세로토닌이 합성되는 것이 다르지만 세로토닌의 신호를 신체기관 형성 메커니즘으로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에게 심장과 다른 비대칭 내장기관들의 위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레빈 박사는 밝혔다.

레빈 박사는 세로토닌의 이러한 기능은 많은 종류의 동물에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만약 세로토닌의 이러한 기능이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에도 존재한다면 현재 우울증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또는 모노아민옥시다제억제제(MAOI)같은 약들을 새로운 용도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약들은 건강에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레빈 박사는 덧붙였다.

레빈 박사의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발달유전학, 진화생물학 그리고 배아의 비정상 발달과 선천성 기형을 연구하는 학문인 인간기형학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의과대학 세포-발달생물학교수인 진 로더 박사는 우울증 등 기분장애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배아 초기단계에서 심장, 담낭, 장(腸) 등과 같은 신체기관의 좌우 비대칭 배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의 임상적 중요성은 임신여성이 세로토닌계열의 약을 사용할 경우 태아 내장기관들의 정상적 발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로더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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