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가 신생아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선천성 근성사경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질랜드 미들모어 병원의 조이스(M.B. Joyce) 박사 연구팀이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두개 안면 외과학회지(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발표한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선천성 근성사경(Idiopathic Muscular Torticollis)과 사두증(Plagiocephaly) 증세를 보이는 신생아에게 보톡스를 시술하고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조이스 박사는 “선천성 근성 사경과 사두증을 보이는 신생아 15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약 14명의 환자에게서 보톡스 치료를 받은 뒤 근육제거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목 근육의 운동범위가 확대되었고 증세가 호전되었다”며 “보톡스는 운동치료를 반복 실시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신생아들에게 알맞은 보조 치료제로 근육절제 수술을 받기 전 고려해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출산과정에서 목 근육의 일부분이 압박되면서 경직되어 목이 기울게 되는 선천성 기형이다.
신생아의 약 2%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조기에 치료할 경우 치료효과가 좋지만 물리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방치할 경우 증세가 심각해져 얼굴의 근육, 뼈 발육이 지연되어 얼굴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전통적인 치료법으로는 스트레칭,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약 15%의 선천성 근성 사경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져 근육절제 수술을 받는다.

한편 보톡스는 선천성 사경 이외에 소아 뇌성마비, 사시, 사경, 다한증 등의 치료제로 널리 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