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 일상 담은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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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센인 일상 담은 책 출간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1.05.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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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삶 진솔하게 그려, 편견 불식 보탬 기대
1993년 첫 번째 이야기 이후 10번째 이야기 출간

사슴섬 간호일기-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회

 

 

 

 

 

 

 

 

 

 

 

 

 

한센인의 삶과 애환, 일상을 담은 책이 출간되어 우리 뇌리에 각인된 편견을 깨고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슴섬 간호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한센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록도 간호조무사들의 경험담을 통해 편견과 차별의 그늘속에서 침묵하며 살아온 한센인의 고달픈 삶과 애환,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과 그들 곁을 지키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이별한 어린 자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서리치는 모정, 아들의 결혼식에 혼주의 자리에 설 수 없었던 어머니의 절절한 이야기는 한센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지함이 평범함을 소망한 이들에게 특별한 삶을 강요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한센병에 걸려 집에서 쫒겨나 동냥을 하며 살아야 했던 어린 소녀와, ‘문둥이’라는 수군거림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피끓는 젊은이의 호소를 통해 한센인에게 채워졌던 족쇄가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음을 말하고 있다.

소록도 간호조무사회의 회장인 고은아씨는 “한센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알리고, 다시는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책 출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록도에 간호조무사가 일하게 된 시기는 30년 전으로, 한센병에 대한 편견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던 시기였다.

1970년대 말, 소록도에는 3,040명의 한센인이 입원해 있었으나, 의료인은 의제대로된 치료와 간호는 엄두를 낼 수 없었고 한센인 중 건강이 양호한 자를 선발하여 상처치료와 소독을 하게 하던 시절이었다.
소록도병원이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정립한 것은 간호조무사양성소를 개설하고, 매년 30명의 간호조무사를 국비로 양성, 한센인 간호에 활용한 1978년부터였다.

현재, 소록도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는 66명으로 이중 54명이 양성소 출신이며, 20년 넘게 한센인 곁을 지키는 자도 12명이나 된다.

소록도병원의 간호조무사는 고령에다 중증 장애로 일상 생활이 어려운 한센인의 목욕, 식사수발, 용변, 상처 소독 등 한센인의 손과 발로서의 역할과 한센병에 대한 편견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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