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극소미숙아 생존기록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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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극소미숙아 생존기록 다시 쓴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4.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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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체중 380g 초극소미숙아 살려내
신생아집중치료팀, 미숙아 생존한계 극복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최한용)이 초극소미숙아의 생존한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퇴원을 앞둔 김은식 환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박원순·장윤실 교수팀은 지난해 7월 12일 임신기간 25주, 체중 380g으로 태어난 김은식 환아(남)가 태어난 지 9개월이 지난 4월 현재 3천500g(3.5kg)까지 건강하게 자라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정상 신생아의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체중은 3천200g(3.2kg)으로, 임신 37주 미만의 조산아 혹은 몸무게가 2.5kg 미만의 저체중아를 미숙아로 구분한다.

지금까지 초극소미숙아 생존의 최고 기록은 모두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체중이 가장 적었던 초미숙아는 26주+4일, 434g으로 태어난 김소망 양(2004년)이었고, 임신주기가 가장 짧은 초미숙아는 22주+3일, 440g으로 태어난 허아영 양(2008년), 22주+5일, 570g의 김무빈 군(2008년), 22주+6일, 480g의 미국인 카메론 군(2006년)이었다.

하지만 이번 김은식 환아의 사례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세계적으로도 생존 사례가 매우 드문 초극소미숙아의 생존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한 것.

           출생 당시의 김은식 환아
김은식 아기는 어머니의 심한 임신중독증으로 임신 25주만에 380g으로 태어나며 폐를 비롯한 여러 장기의 심한 미성숙으로 출생 직후부터 폐 계면활성제 투여와 고빈도 인공호흡기 등의 특수 치료를 받았다. 또한 생후 3일째에 시행한 동맥관 개존증에 대한 심장수술 등을 비롯한 많은 어려운 고비들을 맞았으나,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의 24시간 집중치료와 팀워크를 통해 출생 후 9개월이 지난 올해 4월 현재 각종 의료기구와 산소호흡기를 떼어내고 퇴원을 앞두게 됐다.

소아청소년과 박원순·장윤실 교수는 “이 같은 좋은 결과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생아중환자실내 모든 의료진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얻어 낸 값진 결과이다.”라며 “몸무게 300g대의 아기를 건강하게 잘 살려낸 것은 현대의학의 생존한계를 극복하였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이런 첨단의학기술로 더 많은 조산아들을 잘 살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또한 “미숙아 출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도 불구하고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며 “훌륭한 미숙아 치료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미숙아들이 잘 치료 받아서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사회적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김은식 환아의 부모는 “우리 아이의 출생 직후 의료진들을 통해 국내에서 아직까지 이렇게 작은 아기가 생존한 경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오직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지내왔다.”며 “270여 일 동안 크고 작은 위기와 고비들을 무사히 잘 이겨내고 이렇게 기적처럼 우리 아기를 건강하게 잘 살려주신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거듭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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