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위대한 병원을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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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위대한 병원을 만들었을까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1.04.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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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지음/한언출판사/1만3천원/239쪽

위대한 병원을 향한 위대한 도전, ‘누가 위대한 병원을 만들었을까’가 최근 출간됐다.

몸이 아플 때 우리는 어떤 병원을 찾게 되는지 묻는다. 가까이 있는 병원, 최신 의료기계를 자랑하는 병원, 서비스가 좋은 병원 등 저마다 기준은 다르다. 어떤 기준이든 간에 좋은 병원은 많다. 하지만 병원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건강과 생명을 다룬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단지 좋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을 선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의술을 넘어서서 사람에 대한 더 큰 책임과 의무감을 지닌 곳이어야만 한다.

병원경영 컨설팅 전문가로 활약해 온 저자 조현 씨는 병원 앞에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붙여 그 정의를 되묻는다. 단순히 의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눌 줄 아는 병원,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병원의 직원들 모두가 혼연일체 되어 환자를 위할 줄 아는 병원, 이런 병원들이 ‘좋은’을 뛰어넘은 ‘위대한’ 병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수많은 병원이 개원하거나 폐원한다. 이미 대한민국 의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왔다. 아이디어를 내세워 독특한 서비스 경영전략을 내세우는 곳도 많다. 크고 작은 병원들이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과연 이 많은 병원들 중 의술의 위대한 정신을 지켜오고 있는 곳은 손꼽힌다.

당장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을 병원은 넘쳐나지만, 몸이 아닌 마음까지 치유 받고 오는 곳은 드물다. 단순히 환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중 받고 위안 받고 싶은 것이 특히 아픈 사람들의 마음이다.

위대한 병원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최신식 시설과 고가의 장비, 뛰어난 의술과 실력 있는 의료진. 이런 모든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위대한 병원이 될 수 없다. 저자는 “바로 ‘의술 본연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위대한 병원으로 가는 시작이자 끝”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마음가짐과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정성, 신뢰, 소통, 존중, 나눔’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꼽는다. 정성이란 환자에게는 물론이고, 병원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진심을 담아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직함을 바탕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신뢰’, 환자와 병원, 직원과 병원 그리고 각 부서간의 활발한 ‘소통’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덕목. 직원들을 먼저 행복하게 만들어야 환자를 대함에 있어서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존중’,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의술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의 ‘나눔’ 정신도 필요하다. 이 덕목들이 모두 갖춰졌을 때 바로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저자는 위대한 병원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써 ‘청진기’를 의인화해 항상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병원을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냈다. 청진기가 화자가 되어 병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깨달음, 의술을 행하는 자의 초심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일은 실천해야만 의미가 있다. 저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덕목들은 의술의 근간이 되는 정신이다. 하지만 많은 병원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의술의 위대한 정신을 되찾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위대한 병원, 모두가 꿈꾸는 병원을 현실 속에서 만들어나가길 기원하고 있다.

신원한 전 순천향대부천병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접하며 마치 풀기 힘든 수학문제를 앞에 둔 것 같았다.”며, “결국 위대한 병원은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 속에 존재해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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