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랑 콘서트로 녹내장환자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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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랑 콘서트로 녹내장환자에 희망
  • 김명원
  • 승인 2005.04.1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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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소프라노 자선공연
실명의 아픔을 극복하고 음악가로서 성공한 녹내장 시각장애인 소프라노 김선영 씨와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교수(천안대 음대)가 녹내장 환자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쳤다.

시각장애인 소프라노 김선영 씨와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교수는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대강당에서 녹내장 환자와 가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내장 건강강좌 및 눈(目) 사랑 콘서트"를 개최해 녹내장으로 투병중인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희망의 선율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서 김선영 씨는 △가곡 남촌 △푸치니 오페라 "쟈니스끼끼" 중 "Oh! Mio Babbino Caro" △흑인영가 아무도 나의 괴로움 모르네 △성령 충만하네 등을 불렀으며, 이상재 교수는 △George Gershwin "Summertime"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등을 연주했다.

이번에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 김선영 씨와 이상재 교수는 어릴적 녹내장으로 실명했지만 아픔을 딛고 정상의 음악가로 일어서 일반인들에게 감동과 환자들에게는 치료의지를 북돋워 주는 계기가 됐다.

김선영 씨는 생후 3개월 때 왼쪽 눈을 실명했으며, 고도근시이던 오른쪽 눈마저 시골에서 병명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채 8살 때 빛을 잃었다. 실명직전 알게된 그녀의 병이 녹내장이며 빨리 치료만 받았더라도 실명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사의 말은 그녀에게 많은 후회를 안겼다.

어둠뿐인 김씨의 삶에 새로운 빛을 준 것은 음악이었다. 그는 맹학교에서 점자악보 등으로 연습하며 정상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통해 현재의 성공을 거두게 됐다.

또한 이상재 교수 역시 7살 때 녹내장임을 알고 여러차례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실명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현재는 천안대학교 음대에서 교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상재 교수는 "제 작은 음악이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 됐으면 좋겠다"며 "투병중 절망감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나를 희망의 근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녹내장 건강강좌 및 눈(目)사랑 콘서트" 행사는 녹내장의 위험성과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녹내장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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